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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10. 21:19

 

비주얼 컴플렉시티 Visual Complexity
국내도서
저자 : 마누엘 리마(Manuel Lima) / 장형석역
출판 : 한빛미디어 20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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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리더스 시즌 2, 세번째 미션

책의 부제는 '복잡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놀라운 시각화 기법'이다.

 

최근 업무상의 이유로 다량의 데이터를 의미있게 표시하는 시각화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했고,

기존의 해당 데이터를 표시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던 형태의 그래프나 서식이 아닌,

좀 낯설지만 효과적으로 의미를 표현할 수 있는 그래프, 도형 등에 특히나 더 관심을 쏟고 있었다.

 

표현하고자 하는 형태의 목적은

여러 동작, 데이터 들을 범주와 관계 없이 시간 순으로 묶어 표시하고,

필요에 따라 검색, 하일라이트가 가능하고, 표시된 데이터들 끼리 어떤 관계성이나 흐름이 보일 수 있는 그런 형태를 찾고 있었다.

물론 차트, 시간 순 그래프, 관계도 표시 등의 방법도 있었지만

좀더 역동적이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태가 필요했기에 이 책을 미션 도서에서 발견했을 때는 무척 기뻤다.

 

운 좋에 꿈의 도형을 이 곳에서 만난다면 좋고 ,

그렇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실마리만 찾더라도 목표 달성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전에 한빛에서 나온 '비주얼 씽킹'에 대한 만족도, 인포그래픽 등에 대한 관심 등이 있었기에

마이크로 소프트 UX  수석의 책이라니! 더욱 기대가 컸다.

 

결론만 말하자면 나는 아쉽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길을 잃었다.

책을 읽기 시작한 내 목표가 너무 선명했기에, 오히려 이 책의 방향성이 나와 달라 너무 어려웠다.

시각화를 표시할 때, 사회적 심리학적 수준의 가벼운 담론이 다뤄질 수 있겠다고 예상했지만

이 책은 왠지 공학서의 형태를 띈 일종의 미학서적 같기도 하고, 논문 같게도 느껴졌다.

 

최근 IT서적에서 보기 힘든 두 단의 편집 구성과, 약간 낯 선 폰트는

좀 좋은 종이와 폰트를 사용한 논문처럼 느껴져 딱딱했다.

책의 내용이 도움이 안되는 것은 아니나 너무 동떨어지게 느껴져 이 내용을 내 지식화 하는 것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마치 빅데이터 도서를 읽었을 때, 기대와 달리 너무나 넓고 어려운 내용이라 느꼈던 막막함과 비슷했다.

 

게다가 책에 등장하는 시각화 자료들은 내 관점에서 정보를 표현하기에 부적절한 시각화 상태였고

지나치게 추스려지지 않은 대량의 데이터를 선형으로 연결해 의미나 흐름을 새롭게 도출해 낼 수 있는 수단이기보다

하나의 커다란 신경망처럼 느껴져 오히려 보기에 부담스러웠다.

중반부 이후에서는 일종의 포트폴리오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자료들이 어떻게 의미있을까, 누구에게 필요한 내용일 까 역으로 생각해봤지만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예전에 재생되는 음악에 맞춰 주파수를 시각화해주던 플레이어를 보았을 때의 신기함 정도..

개인적으로 책은 어렵고, 이 책에서 어떤 내용을 내가 건져낼 수 있을 지 막막해

괜히 부족한 내 자신을 자책하게 만들어 아쉬운 경험이었다.

기존에 한빛미디어에서 나온 '비주얼 씽킹'이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기도 했고,

 

2016. 4. 10. 23:32


디스커버리 Go 언어
국내도서
저자 : 염재현
출판 : 한빛미디어 201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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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리더스 시즌 2, 2번째 미션.

' GO'라는 선명하고 큰 글씨때문에, 2번째 미션에 제시된 책 중 표지에 가장 눈길이 갔다.

검은색과 파란색의 조화를 좀 고급스럽게 느끼는데, 깔끔하게 'Go' 라고 적혀있어서

'인생을 전진하라!'같은 느낌이 나서 약간 자기계발 서적같기도 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졌다.


알고보니 구글에서 개발한 언어의 이름이 'Go'였다.

그 유명한 구글에서 만들었음에도, 존재조차 몰랐던 지라 세상물정이 너무 어두운 자신에게 약간 실망하기도 하고

언어적인 호기심보다 '구글에서 만든 언어는 뭐가 다를까?' 싶은 언어 외적 호기심이 커서 고르게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구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인 염재현씨다.

처음부터 한국인 저자가 한글로 썼기에 어색한 단어나 번역체도 없었지만,

내용 자체도 깔끔하게 잘 설명하신 덕에 문장 자체도 술술 읽기 편안했다.


이 책은 'Go'언어를 접하는 이를 위해 문법을 설명하고 있긴 하지만,

완전 초심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이미 어느 정도 다른 언어를 접해 본 사람들에게 문법과 개념체계가 다른 'Go'를 효율적으로 알려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그래서 특정 언어에 무관한 기초적인 내용들은 간단하게 지나친다.

예를 들어 맵이나 연산자 오버로딩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주지만 맵이나 연산자 오버로딩의 개념은 설명하지 않는다.  

만약에 이 책으로 처음 언어를 배운다면, -워낙 글을 쉽게 읽을 수 있게 해서 노력하면 가능하긴 하지만 -

간단하게라도 파이썬이나 c#, java같은 많이 쓰이는 언어의 기초 문법 정도는 익히고 다시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서 실은 초반에 나름 흥미롭게 읽다가,

웹 쪽 개발과 관계 없는 나에겐 좀 낯설게 느껴지는 영역이 등장해 좀 어렵기도 했다.

후반엔 간단하게 디자인 패턴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지 예제도 배치해서 구성이 흥미로웠는데

구구절절한 부연 설명없이 깔끔한 코드로 설명하는 저자의 내공에 감탄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중심을 둔 부분은

'이 언어를 내 업무 어디에 활용할수 있을까?'와 '이 언어의 어떤 부분이 내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을까'였다.

웹 쪽 언어에 중심을 둬서인지, 웹을 하지 않는 나는 어디에 쓸 수 있을 지 아직 감을 잡진 못했다.

대신 현역에서 개발도 하고, 새로운 것도 접하며, 개인 생황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렇게 자신의 능력을 글로 쉽게 전달하는 재능을 가진 저자에게 부러움과 경탄을 느끼며

내 자신을 점검하는 묘한 계기가 되었다.


'Go'언어를 깔끔하게 접해보고 싶은 타언어 경험자나

개발 고수의 내공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2016. 3. 10. 23:35

 

초보자를 위한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국내도서
저자 : 마츠오카 겐지 / 김성재역
출판 : 한빛미디어 20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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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빛리더스 첫 미션

처음엔 그저 '안드로이드'를 개발한다는 컨셉이라 '스튜디오'라는 단어를 붙인 줄 알았는데

Visual studio처럼 안드로이드 앱 개발 전용 개발 Tool이었다.

'초보자를 위한'이라는 컨셉에 맞게 책 내용도 쉬운데다,

일본 저자의 책이여선지, 번역을 잘해서인지 전반적으로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전에 읽었던 책은 내용도 어렵고 번역도 난해해서 1-2 페이지를 읽는 속도가 더뎠는데,

이번 도서는 워낙 술술 읽히는 책이라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소규모 프로젝트 2건을 진행하기 위해 친절하고 길게 써놓은 책이라

약 2-3일 과정의 내용을 혼자 자습할 수 있게 구성해놓은 느낌도 준다.

우선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자체를 접하고, 설치한 뒤

SDK설치 > 개발 툴 설치 > 개발 > 디버깅 > 소규모 프로젝트 > 유지보수 및 개선 > 좀 더 큰 프로젝트 > 배포

의 과정을 겪을 수 있다.


워낙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책을 보며 쭉 설치하고 타이핑하다 보면 어느새 완성된 것을 볼 수 있다.

자바 문법에 대한 설명이나 설계 개념에 대한 얘기는 없지만

- 설명이 없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 책의 컨셉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 서술도 좋은 듯 하다. 어설프고 장황한 설명이 들어가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보단 나을듯 -

어쨌든 실행이 되고 진행을 해 꽤 그럴듯한 앱을 만들어 배포할 수 있다.


일너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개발 방법론과 필요한 요구조건들을 체험할 수 있어

오히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성을 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간단하지만 전과정을 부담스럽지 않게 둘러볼 수 있어 매력적인 책!

책 말미에 이 자신감을 가지고 다음 어느 단계로 나가면 좋을 지 서술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2015. 12. 13. 22:37

한빛리더스 시즌 2 마지막 미션

대학시절 임백준씨의 책을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본 뒤로 처음 제대로 보는 임백준씨 책이라 묘하게 반가웠다.
개발 관련 도서는 출판사나 책의 주제, 목차 위주로 살펴보다보니 정작 저자의 이름을 기억 못하는데
- 특히나 외국인 이름이라 잘 기억 안하기도 하고 -
기억하는 몇 분 안되는 저자여서 괜히 더 친숙하게 느끼고 있는 분이기도 하고.

몇 년전에 나왔던 책을  개정해서 낸 책이라 표지가 바껴서 처음엔 못 알아봤다.
기존에는 외국 남성이 책을 보는 표지였다면
-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표지였다. 그전 까지는 그림위주의 표지를 봤던지라 인물 실사, 게다가 저자도 아닌!-
지금은 제목처럼 정말 편한 자세로 노곤노곤하게 읽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노곤노곤한 고양이 표지

다만 이번 표지와 제목에 꽂혀서 가능한 책을 누워서 보려고 고집하다
몇 번 얼굴을 책에 맞고 =_=; 어깨도 뻣뻣해진 끝에 정자세로 앉아서 봤다.

약 10여년 전쯤 이제 막 "Hello world!"를 출력하던 꼬꼬마시절과
사라지지 않고 집착하는 메모리와 모노드라마("가! 가란말이다! 메모리님 제발 꺼져주세요 ㅠㅠ")를 찍는
현업의 지금의 내가 책을 읽으니 그 기분이 참 달랐다.

학생 시절의 나는 코딩하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굳이 먼저 나서서 찾아헤매기보다는 그저 과제로 나온 조그마한 문제를 푸는 것에 만족했던 사람이라
이 책이 때론 전혀 '누워서 읽을'만큼 가볍게 느껴지지 않아서 낑낑대며 읽었는데

지금의 나는 마치 공대 유머를 읽는 사람마냥 '맞아 맞아. 이건 정말..'하면서 읽었다.

기본적으로는 책의 제목처럼,
프로그래밍을 하며 접하게 되는 - 개발 언어 외적의 - 기본 원리나 문제를
가볍게 기분전환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누워서 읽을만큼의 책이다 보니 현업에서 몇 년 구른 사람들에겐 때론 당연한 얘기들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책이나 현장에서 접하거나 배우게 된 다양한 사례들과 예제들이 책에 등장하게 된다.

그래서 학생 시절 읽을 땐
왜 이런 지 상황이 납득되지 않기도 하고, 이렇게 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나 때록 납득도 되지 않고
특히나 종종 2-3분내로 풀라는 예제들에 짜증내기도 하고 (어떻게 이걸 2분안에 풀라고 할 수가 있어!)했는데

이 책을 읽는 현재는 나는
해당 상황에 공감하고, 이젠 술술 이해하고, 괜히 이런 내 모습에 뿌듯해하면서 꽤 즐겁게 읽었다.

책은 하루에 빗대어 아침, 정오, 점심, 저녁의 큰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으며
내부 챕터는 5-10페이지 가량이라 짬짬히 기분 전환 삼아 읽기 좋다.

책의 접근 방식 역시
정확한 코드보다는 수서 코드 형태의 알고리즘의 원리나 핵심을 생각하는 식으로 구성되었다.
그래선 때론 초등학교 시절 보는 예제 삽화 느낌도 난다.

책 자체는 스토쿠나 멘사 퀴즈처럼 머리를 살짝 쓰면서 읽을 수 있는 재미난 책이지만
입문자에게는 나름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 읽다 보면 책에선 너무 쉽게 얘기하는데 내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은 꼭 공부해야할 기초라는 생각을 들게한다. - ,
현업자에게는 가볍게 기분 전환을 하며, 초심을 떠올릴 수도 있어 각자에게 좋은 책이다.

 

2015. 11. 8. 23:31

이번 미션책은 간만에 읽는 취미(?)서적이었다. 
 안그래도 영상 편집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차에
예전에 썼던 프리미어 책이 올라와서 무척 반가웠다.


안정적으로 촬하기

이 책은 초심자를 대상으로 가장 활용도가 높은 방향으로 점점 넓게 습득해 간다.

이미지 전환 기법을 설명하고 있다.


기초적인 영상의 개념 및 구도부터
안정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도록 팔꿈치를 붙인다든지 하는
깨알같은 팁도 포함되어 있다.

내용만 센스가 있는게 아니라 편집도 센스가 있는데
책 맨 뒷장에 보면 인덱서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스티커가 포함되어 있다.
(나름의 꿀팁인데 소소하다 생각해서인지
책 어디에서도 이 스티커에 대한 얘기가 없다.
어쩌면 '맛있는 시리즈'의 특징일 수 도 있는데
해당 시리즈를 처음 접해봐서 더 참신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책 내용은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상세하게 각 작업 단계의 상세한 스크린 샷을 컬러로 첨부했다.

보통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자주 찍는 여행 영사에 원하는 오프닝을 작성하는 예제

 책에 제시된 예제들은 (고도의 편집을 요하는 게 아니라면)
초심자가 일반적으로 프리미어를 사용하는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만큼 활용도가 높은 예제들이다.
기본 버튼만 안다면 바로 해보고 싶은 예제가 설명된 부분을 바로 읽어도 따라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프리미어의 동영상의 여러 편집 기능들이 많이 편하고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워낙 예전에 써봐서 상세 기능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어쨋든 사용방법의 큰 틀은 변화가 없으니까..)


아래처럼 일반 컬러 영상을 흑백 처리 후 하일라이트 색상만 컬러화 시키거나
영상에 편집된 이미지를 겹쳐 효과를 준다거나 하는 써보고 싶은 예제들이 많아서 즐거웠다.


여행 사진을 영상으로 묶거나
아이 동영상을 간단하게 편집하고 싶어
프리미어를 익혀보고자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이 보면 참 좋을 책이다.
2015. 10. 31. 00:14

10월 28일 저녁 8시
두산아트센터 Space111
(사진 출처 : 두산 아트센터)

극을 보기전 까지 어떤 작품일지 감을 잡질 못했다.
작품은 연극이지만 연극같지 않게 진행된다.
보고나서야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작년의 남산 산책의 그 연출 분인 줄 알았다.

전체적으로는 현재의 문제를 문제의 큰 원인인 정부를 앞에 두고 연극하는 - 햄릿의 연극을 차용한 -
그 모습을 보고 있는 현재 행동하지는 않는 관객인 나를 겨냥한 것만 같아
작품을 보는 내내 부담스럽고 거북했다.

연극은 현 실제를 표현하고 그를 통해 사유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에
이런 주제가 나쁘지 않고, 이야기 전개 역시 흥미로웠지만
아무래도 나 역시 죄책감과 부채감을 가지고 있기에 감상하는 내내 어지러운 마음이 들었던 게 아닐 까 싶다.

이 작품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그 전,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난 이후의 일이다.
자기의 인생에서 인상적인 이야기를 꼽다 보니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가 좀 더 많았지 않나 싶다.

작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처음 배우가 나와서 풀어내는 이야기가 '극 중의 극'일 뿐인지 배우 자신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풀어내는 건지
파악이 안되서 혼란스러웠다.

작품은 먼저 배우들의 각자의 특정 사건을 시점으로 Before / After를 풀어낸다.
극으로 풀어내긴 했지만, 종종 친구들과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수다떠는 것과 같은
친밀감과 강한 공감을 끌어내며 진행된다.

극적으로 풀기보다는 이해를 위해 그림과 영상을 사용하는 것 같아
마치 아이가 된 듯한 기분도 들었다.
영상을 이용해 스크린에 띄우기도 하고 스케치북 - 마치 프리젠테이션 처럼 장면 겹침을 이용하기도 하고 - 등등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접하는 거 같았다.

충격적인 것 중 하나는 장성익배우의 개인사와 그로 인한 신체의 상처 이야기였다.


다른 인터뷰나 개인적인 얘기는 접해 본 적이 없기에 항상 무대에서만 뵈었는데
그런 이야기와 신체적 불편함이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기에 무척 놀랬다.
지금 내가 대면하고 있는 사람이 마치 이 모습이 아닌 내가 알 수없는 게 있다는게 좀 더 크게 느껴져서일까..


사회적 큰 사건 역시 개인에게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인지,
각자의 Before/After는 점점 세월호의 그 시간을 향해간다.

그 사건과 자신의 이전 사건들, 그리고 그떄의 나와 지금의 나
그리고 이어지는 개인의 시간들..

최근에 일어난 데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부분도 있고
많이 마음이 아팠던 사건인지라 좀 더 마음이 무거워졌던거 같다.

무거운 이야기를 너무 무겁지 않게
마치 술자리에서 앉아서 얘기하다보니 속깊은 얘기를 나누게 되는 그런 장면들이었지만
이 장면을 여기까지 풀어내기 위해 배우 개인은 얼마나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재체험하며 많이 힘들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켜켜히 쌓여가는 내 인생에 이런 저런 흔적들이 남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프지 않은 건 아니지만 먼지가 쌓여 둔해지고, 그런 자신에게 무척 놀래게 되는데..
이 작품은 역시 마음 아픔과 자책감 때문에
집에가는 길이 더 춥게 느껴졌다.

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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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서/ 미성년으로 간다는 청소년 연극제(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에서 올라온 작품으로 희곡은 출판된 적도 있는 작품이다.
흡사 하나의 작품 제목처럼 어색하지 않지만, '복도에서'와 '미성년으로 간다.'라는 2 작품을 동시 상영(!)하는 작품이다.
게다가 청소년 극이라고는 하지만, 교훈적이거나 교화적이기보다
그때 그 시기의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에 가까웠다.

두 명의 작가가 각자 자신의 작품을 쓴 거지만,
이번 공연을 올리면서 두 작품이 같이 올라오게 되었고,
그때문에 연출분이 자연스럽게 작품이 이어지도록 고민을 한 흔적이 많다.

'복도에서'에서는 '미성년으로 간다.'의 주인공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특히나 작품이 전환될 때 복도가 해체되며 다음 작품의 배경인 주인공의 방으로 변신하는데 그 장면이 참 멋지다.
출연진들이 직접 공간이 조각 조각 해체하며 하나씩 나르면서 다음 공간이 되는데 일종의 화면이 조각조각 교체되는 느낌을 준다.
이 장면의 화려한 동선과 섞이며 수제(?) 특수효과같은 느낌을 주는 이 장면은 말로만 설명하기엔 내 묘사가 부족해 참 아쉽다.

 

사진출처 : 두산 아트센터

1. 복도에서

'복도에서'는 한 쪽에서는 1층, 다른 쪽에서는 2층이 되는 그 묘한 경계에 있는 공간성이 마치
성인과 성년의 경계에 있는 그 상황과 부합해서 이런 발상에 무척 감탄했는데
알고 보니 작가님의 실제 학교가 그러했다고 한다.


상담을 기다리는 복도에서 벌어지는 일을 묘사한 건데
마치 학교 그 자체에 있는 것처럼 주인공과 관련없이 돌아가는 주변 상황들마저 묘사되어
마치 정말 그 시기의 그 곳에 있는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

확인받고 싶고, 불안하고, 사랑받고 싶고, 누군가에겐 영향이 큰 사람이 되고 싶던 그 시기
그 시절의 내 고민들과 이젠 시간이 지나 그 고민들의 결과가 드러나는 현재의 내 모습사이에서
현재의 나는 어떤 모습인지, 그 때 생각했던 모습이 지금의 모습인지 싶어 상념에 빠지게 했다.


2. 미성년으로 간다.

'Be 성년'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 '아름다운 존재'라는 의미의 '美 성년'인지는 조금 헷갈린다.

 

사진출처 : 두산 아트센터

작품을 보러가기 전에 TNT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어서 고등학생 시절 아이돌 사랑과 얽힌 발랄한 이야기인 줄알았다.
게다가 갑자기 아이라인까지 그리고 칼군무를 하는 배우들덕에 빵빵터지다가 뒤로 갈 수록 어려워지는 작품에 살짝 당황했다.

흡사 일드같은 예쁜 이미지를 봤던 터라 가볍고 발랄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뒤로 갈수록 환상과 공상이 뒤섞인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는 사람의 머릿 속을 들여다 보는 거 같아 마음이 심란했다.
상상과 현실을 오가며,
장애와 갑갑한 상황에 갇힌 현실의 주인공과 장애가 없는 상상 속을 오가던 주인공은
점차 상상 공간 속의 자신도 나쁜 상황으로 가게 되는데, 이런 진행은 마치 '구운몽'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워낙 TNT 등장 장면이 워낙 재밌다보니
주인공의 심리를 계속 쫓아가는 과정이 진지해서 상대적으로 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충분히 그 과정도 흥미로운 부분이 왜 지루하게 느껴지는지 .. 미묘했다.

두 작품 전반적으로 내 청소년 기를 떠올리게 해서
- 그 순간이 힘들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지만 -
그 시절의 내가 앞에 있는거 같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집에 가는 내내 지금의 내 모습은 그때의 내가 생각했던 내 모습에 비해 어떠한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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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t GitHub 입문

저자
윤웅식 지음
출판사
한빛미디어 | 2015-08-20 출간
카테고리
컴퓨터/IT
책소개
Git과 GitHub를 이용한 버전 관리 시스템을 다루는 방법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Git가 소스 버전 관리하는 프로그램인 것을 알고 있지만 Github는 필요한 내용을 검색하다 접했기 때문에
 codeproject나 stackoverflow와 같은 자료 사이트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접근했었다.
게다가 리눅스를 써 본 경험이 없어서 리눅스와 조금이라도 연결된 내용에 약하다보니,
Github를 사용하면서도  도무지 사이트 ui가 친숙해지질 않아 사용하는데 애를 먹었는데
마침 한빛리더스에 해당 책이 미션으로 올라와서 약간 설레는 맘으로 읽었다.

각 단계별 상세한 설명

'만들면서 배우는'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 책은 꽤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마치 각 단계를 과외선생님이 옆에 붙어서 배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세부적인 설명과 스크린 샷을 곁들여서 별도의 실제 실행 없이도 내용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요새 생활이 업무에 함몰되어 개인 시간이 없어 아쉽게 실제 설치하며 읽을 여유가 없었다.
실습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왔으면...)

'입문'이라는 제목에 맞게 기초 분야 - git를 설명하기 위해 버전 관리의 개념 및 각 사용 사례- 를 상세히 설명한다.
상세한 만큼 분량이 많기도 하지만, 그만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한권으로 전반적인 개념을 익힐 수 있다.
목차 및 분류도 잘되있어서 필요한 부분만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몇 년동안 보고도 몰랐던 github view

현재 개발 환경을 Visual studio + Tortoise SVN(Visual SVN) ( + Hudson + Jira) 조합으로  오랜 기간 사용해서
사용하고 있는 visual studio에 git가 연동되는 줄 몰랐다.
'업데이트 하니까 모르는 창이 또 하나 늘었네' 했는데 그게 이거라니.. 좀 놀랬다.

 

다양한 IDE에서 사용방법의 목록화가 잘 되있다.

git가 많이 사용되는 만큼 여러 개발 환경에서 사용하는데,
각 개발 환경마다 사용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는 점도 인상깊었다.

분량이 많은 편이라 아는 부분은 가볍게 읽고
필요한 부분 - 필요한 부분이 많지 않았다. 주로 github의 ui에 관심이 있었다. - 을 파고 읽어서인지 몰라도
꼼꼼하고 쉽게 설명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곳곳에 보여 입문 개론서로서 훌륭했다.

다만 github 챕터는 분량이 작아 아쉬웠다.
github에 계정 생성에 내 프로젝트를 생성하는 설명도 좋았지만
유명한 프로젝트 하나를 소개하며,
다른 사람이 등록한 github는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보여주면 더 좋을 것 같다.

2015. 8. 30. 23:41


긱 아틀라스

저자
커밍 지음
출판사
한빛미디어 | 2015-07-01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호기심이많은당신을위한여행서 과학과기술은지루하고딱딱하기만할까? 어...
가격비교

한빛리더스 1차미션!

'과학과 기술의 발상지 129곳'이라는 약간 청소년 권장도서같은 부제는

30대의 내가 선뜻 집어 들기는 어려운 제목이었다.

하지만 책 소개를 읽어보니 '책을 통한 나름의 세계 여행 + 일상에서 발견하는 과학을 꺠닫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을 거 같았다.



책을 처음 접하고 난 느낌은 '실물 미인'이라는 생각이었다.

인터넷으로 본 표지는 색깔이 애매하게 푸르딩딩해 보였으나

막상 받아 본 책은 파스텔돈의 녹색 그라데이데이션이 은은하게 들어간 예쁜 표지였다.

다만 요즘 나오는 책 지고는 페이지수 대비 더 무겁게 - 한 손으로 들면 손목이 살짝 뻐근해지려고 하는 구나! 정도 - 느껴졌다.

 

긱(Geek)이라는  단어는 괴짜라는 의미로 우리나라 어감으로 치면 '컴퓨터 박사' 같은
만화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좀 엉뚱하거나 특이한데 숨어있는 컴퓨터 잘하는 캐릭터이다.

'그런 Geek의 시건으로 보는 세계(아틀란티스) 라니 이름을 잘 지었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번역서의 제목으로서는 우리나라에서는 안 쓰는 단어라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워 아쉬웠다.


책의 활자 설명 -> 타자기 설명으로 연결되며 나오는 치환형 암호문

저자는 각 알파벳의 빈도수 계산을 쉽게 하라고 긴 문장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나는 이 걸 푸는게 책 읽는 것 보다 오래 걸릴거 같아 바로 포기했을 뿐..

게다가 심지어 답이 어디 있는지, 책에 적어 놓긴 한건지 알려주지도 않는다!!!!

어렵게 풀어도 맞았는지 틀렸는지조차 모르다니!!!

이런 부분이 '그래 이래야 내 괴짜 작가지!' 싶었다.


책을 받자마자 처음 한 것은 목차를 살펴보는 일이었다.

어느 나라 위주로 분포되 있는지, 우리나라는 있는 지 등이 굼긍해서였다.

책에는 우리나라, 게다가 심지어 땅이 큰 중국에대한 얘기도 없다.

글을 읽다보면 저자의 방문 내용도 함께 언급되는 것을 보아

'저자가 방문한 적이 없는 곳은 수록되지 않았구나.' 싶었다.


대신 편집자의 판단으로 제주도의 '넥슨 컴퓨터 빅믈관'이 포함되었다.

흥미운 전시물은 꼭  Gekk이 아닌 사람도 재밌게 볼만한 요소가 많아보였다.

게다가 게임 '바람의 나라'의 기록도 포함되 있었는데 보면서 좀 다른 생각이 들었다.

'사이버 모욕죄의 경우 본명이 아니더라도 특정인을 구분할 수 있으면 받을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저런 식으로 개인의 사용내역이 통계내어 져 가공해서 알 수 있는 정보를

이런 출판물형태의 공개적인 자리에서 노출 된 경우

이 것 역시 상황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는 가' 하는..

법이 실생활을 못 쫓아오고 예전에 없던 다양한 체계들이 생긱다 보니

문득 이 점이 궁금해졌다.

저기 언급된 사용자 들은 자신의 게임 활동이 저렇게 내용에 따라 상세하게 분류 될 정도로

기록되는지 모를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실제 존재하는 장소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간단한 위치 정보(위도, 경도), 시설물 정보(가격, 유모차 사용 가능 여부 등), 사이트 주소 등을 적어두고 있다.

약간의 가이드 북 기능과 해당 시설물이 왜 과학적인지 일반적인 서술형 설명과

후편엔 실 공식등 기술적인 서술을 함께 곁들이고 있다.

이 정도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저자가 얼마나 많은 자료를 모으고 정리했을 지 눈에 선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아쉬움이 남는다.


당연히 전문 가이드북으로서는 정보가 부족한 부분은 제쳐두고

- 대신 가이드 북과는 다른 관점으로 장소를 설명해주는 장점이 있다. -

대부분은 전시관등의 시설이여서 저작권 문제가 있는지 사진이 충분하지 않았다.


대부분 낯선 곳이라 묘사만으로는 부족한데, 사진이 충분하지 않으니 종종 읽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거기에 전문적인 과학 원리와 공식까지 적혀있으니 흥미롭기 보다 종종 부담을 느끼는 부분도 있었다.

즉 낯선 곳을 낯설 게 접하는데서 오는 부담감이 좀 있어 아쉬웠다.


그래서 처음 읽을 때 기대했던 '책으로 세계 여행'은 좀 아쉬웠지만

'이런 저런 곳이 있구나', '다음에 한번 가봐야 지' 하는 여행 뽐뿌가 오는 책이었다.


2015. 7. 13. 10:20

낭독회와 그 이후 실제 공연까지 간 작품을 보는 건 처음이라 굉장히 설레었다.
작년에 낭독회를 워낙 재밌게 봤고,
그간 연출가께서 연출하셨던 작품을 워낙 재밌게 봤던 지라
그게 어떻게 극화화 되있을 지 무척 궁금했다.

'햇빛 샤워'라는 낭만적인 단어와 다르게 극은 씁쓸하다.
심지어 햇빛샤워도 지하방에 사는 주인공이 영양이 부족하니까 의사가 햇빛을 많이 쬐라는 조언에
일부러 햇빛 맞는 시간을 만든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그렇게 노력해야만 볕이 드는 주인공의 삶은 순탄친 않지만 열심히 사는 여성이다.
다만 그 '열심히'의 방식이 남들의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평범하지 않은 방식이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되는 대로 편법과 불법과 주변의 애정을 이용하는 건
그러는 이유를 알겠지만 이해하기는 쉽지 않아서 마음 주기 쉬운 캐릭터는 아니다.

'우리는 집이다.'처럼 다 장점만 있는 사람이 아닌 단점도 함께 가진 평범한 사람들도 아니고
그저 성격드세고 욕심하고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참 신기했다.
심지어 주인공의 주변인물들도 역시나 정주기 쉽지 않다.
입양했지만 여전히 아들이 아닌 그저 저렴한 인력으로 생각하는 교회다니는 부부와
그 부부의 입양아인 동교는 기부천사라 부를만큼 자신의 능력껏 기부하지만 뭔가 짠하다.

이 작품은 인물이 참 독특하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몸까지 내어주는 주인공인 광자는 그 목적이 자신의 이름을 '아영'으로 바꾸는 것이다.
자신의 꼬여버린 이름은 '광자'라는 이름때문이라는 다소 그녀의 성격과 삶의 방식에 비하면 순수하기 까지한 이유이고
동교라는 인물은 그렇게 순하고, 핍박박고 있지만 심지어 그 사실을 본인이 모르는 것도 아닌데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묘하다. 단순히 그 상황에 굴복한것도 아니고, 극복해내는 것도 아니고, 분노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자신도 누군가와 연결되기 싫을 뿐.
어려운 형편에도 연탄 기부를 계속하는 동교는 정신지체 수준은 아닌데 왠지 바보같아 보이는 면이 있어
오히려 이 인물이 극의 진행과 더불어 숨겨진 울화가 터지는 건 아닐까 했었다.
하지만 그저 정말 자신의 말대로 연결되기 싫어하는 삶을 끝까지 지켜낸다.

지난 낭독회때는 '누구와도 연결되 싫어하는' 동교의 마음이 무척 공감갔었는데
올해 나의 상태는 그러지 않아서인지, 아님 이야기의 뒷편을 알아서 그런지
그저 동교가 누구 뒤통수라도 크게 때려줬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품으며 계속 작품을 봤다.

낭독회였긴 하지만 꽤나 기억이 생생하고 오히려 역동적으로 느껴져서인지
이번 공연이 꽤 번잡스럽게 느껴졌다.

배우들의 동선이 생각보다 많은데다,
(남산 특유의 반원과 객석 중앙의 계단을 이용해 다양한 느낌을 내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다.)
 반지하방을 묘사하기 위해 무대 장치를 이용해 중앙 바닥을 내려가게 했는데
그 장치가 동작하는 시간과 소리가 극의 집중을 흐트리는 기분이었다.

작년과 다르게 이번에는 형사가 수사하는 식으로
주변인물들과의 인터뷰 장면이 중간중간 나오는데 한참 공연에 집중해서 보는 데 중간에 누군가 끼어들어 말 거는 느낌이었다.
낭독회를 안봤다면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다..
작년에 낭독회를 너무 잘봐서인지 오히려 너무 사족같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마 내 스스로 낭독과 극화사이의 변화를 쉽게 못 받아들인거 같다.

워낙 극과 배우들이 좋아서 작품자체는 작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봤다.
지난번엔 좀 비어둔 극이라면 이번엔 내용을 꽉꽉채워담은 극이었는데,
살짝 덜어내도 더 좋지 않을까 싶었다.

2015. 7. 12. 22:56


안드로이드 시큐리티 인터널(Android Security Internals)

저자
니콜라이 옐렌코프 지음
출판사
한빛미디어 | 2015-06-01 출간
카테고리
컴퓨터/IT
책소개
안드로이드 앱/플랫폼 개발자가 알아야 할 종합 보안 안내서안드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업무상 안드로이드의 데이터를 살펴볼 일이 많은데,
안드로이드 개발을 하는 건 아니라서 시중의 자료들이 내 목적과 맞지 않았다.


물론 어떻게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는지 알아두면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등산을 하기 위해 달리기를 하는 기분이라,
도움은 되겠지만 너무 먼 길을 도는 거 같아 공부하는게 약간 꺼려지기도 했다. (핑계 좋다!)

그러던 차에 발견한 게 바로 이 책 안드로이드 시큐리티 인터널.
자세히 보면 마치 신체 장기가 쏟아지는 듯한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는 이 표지는
제목 그대로 이 책이 얼마나 안드로이드의 내부를 뜯어서 요목 조목 보여주는 지를 잘 묘사한다.

목차를 살펴보면 권한, 패키지 관리, 암호제공자, 자격 증명서등등
기존의 안드로이드 관련 서적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단어들이 등장한다.


목차 : 보안의 요모조모를 다룬다

이렇게 까지 안드로이드 보안 관련요소를 항목별로 요목조목 다룬 책은 없어서
많은 분들이 이런 책을 기다렸는지
올해 6월에 나온 책인데도 주변에 이 책을 이미 구입해 읽고 계신 분이 많아서
회사에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언제 샀냐고 이미 회사에서 샀다', '누구 누구씨도 이 책 있다.'라는 얘기를 계속 들었다.

 

책에서 몇 안되는 글씨 아닌(?) 도표

책 자체는 기술적인 사실만 나열되있기 때문에 읽기 편한 편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그림과 표서식도 적은 편이기도 하고..

하지만 나름 최신 자료를 접할 수 있는 인터넷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자료가 적은데다,
심지어 한글로 번역해 잘 목차화 해뒀기 때문에 이런 점만으로도 책을 소유할 이유가 충분하다.

내 업무는 일종의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라 - 생성된 파일의 데이터만 보고
어떤 작업이 있었나, 특정 작업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나 등등을 주로 살피는데 -
안드로이드 개발에 대한 지식이 없기도 하고, 개발 관련 지식은
필요로 하는 데이터들과 약간 괴리감이 있다 보니 듬성듬성 지나간 부분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부분이 잘 써져있어서 반가웠다.

그간 의문점을 가지고 있고, 경험적으로만 알 뿐 제대로 몰랐던
패키지 관리와 시스템 업데이트의 루트 접근에 대한 내용이 있어 반가웠다.

NFC 보안요소나 기업 보안 쪽은 관심 요소가 아니고 지식도 없다보니 어려워 미처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보안이라는 상대적으로 협소한 분야에 대해서 이 분량만큼의 책을 써내는 저자의 지식에 내심 감탄하면서 보았다.

각 큰 장들은 서로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고,
책 내용은 만만치 않으므로, 목차를 보고 본인이 필요한 부분 위주로 먼저 살핀 뒤
흥미가 생기는 분야 순으로 읽는 것을 추천한다.

2015. 7. 5. 23:53

2015년 7월 3일 금요일 저녁 8시

두산아트센터 SPACE111

공연사진 제공 : 두산 아트센터

 
이종 공간의 무대

전통음악을 재해석해 들려준다는 '비빙(Be being)'은
연주자와 가창자, 그리고 특이하게 사운드 엔지니어까지 포함 된 팀으로
그간의 레퍼토리를 보면 철학적인 주제들이었고 장르 분류는 다원이었기 때문에,
창극같은 극화된 형태라기보다는 연주와 전시 그 사이의 작품이리라 예상했었다.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를 드나들면서 자주 본 팀이라 이름은 익숙해졌지만
비빙과 공연 내용에 대한 설명을 보면 좀 막연하기도 하고 어렵게 느껴져서
막상 쉽게 예매를 못하고 호기심만 높아지던 차에 드디어 볼 기회가 생겼다.

공연을 보기 전에는 가능한 자세한 정보를 모른 채
공연 보는 그 순간에 알게되는 정보를 오롯이 즐기는 편이기도 하고
특히나 비빙의 작품을 아무 정보 없이 봤을 때
과연 시놉시스대로 내가 읽어낼 수 있을 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일부러 더 찾아보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결과는 땡이었다.)

 


공간의 겹침을 묘사하는 투명벽

이종공간이라는 제목대로 낯선 공간을 묘사하기 위해서인지 울틍불퉁한 투명한 재질과 조명으로 이공간을 구현했다.
조명에 따라 유리같기도 하고, 아크릴같기도 하고, 두꺼운 비닐 같아 보이던 투명한 벽은
그 굴곡으로 인해 조명의 빛이 잘 담기면서 그 너머의 사람과 물체가 흐릿하게 보였다.

 


공간사이에 가로 선을 그리는 조명

늦은 오후같은 주황빛 조명이 일반 빛처럼 퍼지거나 아랫방향을 향하는게 아닌
옆 방향의 조명으로 마치 화면 가로선이 그어진 거 같아 묘했다.
무대와 객석이 가깝고, 내 자리가 한 쪽면이라 현장에서 관람할 때는 못느꼈는데
지금 전체 무대 사진을 보니 마치 빛의 파편이 흩어진 것 처럼 보여 공간이 더 분절되 보인다.

그 뒤 장소의 표현에 따라 초록색, 파란색인 공간으로 바뀌기도 하고
세 소리꾼이 위치와 방향을 바꾸며 각각 장소가 다름을 묘사했다.

연주자 뒤 편엔 숲속같이 꾸며진 공간은 그 앞의 추상적인 공간과는 달리
지나치게 구체적이라 무슨 의미일지 계속 고민 해봤지만 썩 좋은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이런 분위기에 어떻게 판소리를 할까 싶었는데 -
판소리의 경계를 잘 모르겠으나- 판소리보다는 소리에 가까웠다.
분위기를 고려하면 자막이 없는 편이 좋은 듯하지만, 소리 특유의 발성때문에
일부 단어는 무슨 뜻인지 들리지 않아서 아쉬웠다.

한편으로는 같이 있지만 각기 다른 공간이 곂친거라 소리의 유무는 알겠으나 제대로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교차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어쩌면 그런 것 조차 공간겹침의 의도가 아닐까..

마른 몸집에서 나오는 세 소리꾼의 소리는 기묘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느리지만 격렬한 움직임 뒤에 호흡의 흔들림 없이 소리를 내거나
동일한 소리를 끈기있게 계속 반복하는 모습에서
수년간 다져진 내공과 소리 체력을 느껴서 감탄하며 보았다.

마치 정지된 상태에서 누워서 느리게 발로만 걷는 데도 불구하고
마치 정자세로 편안하게 하는 것과 같은 소리가 나오는 점에 감탄을 했지만
극이 담고자 하는 의미를 다 읽지 못하고 외면만 감상하는 내가 안타깝기도 했다.


세 소리꾼

후반부에는 세 소리꾼이 마치 각각의 기묘한 소리를 내다 합쳐지는데
공간과 연주자가 주는 그 묘함도 있는데,
너무 소리꾼의 소리에만 집중한 듯해서 눈을 감고 귀로 연주를 쫓아보았다.
반복적으로 들리는 소리들이 어느 순간 아련해지면서
정신이 몽롱하고 아득해지면서 묘하게 긴장이 풀리는 듯 했다.

끝나고서야 찬찬히 읽어보니 이공간, 그것도 저승을 향해 가는 소녀의 이야기였었다.
투명한 경계는 서로를 감지할 수 있지만 자세히 볼 수 는 없고
공존하지만 함께 있는 것이 아닌 그 경계에서 각자의 소리를 내며 겹치기도 하고 분리되는 것을 묘사했던 듯하다.
시놉시스를 읽지 않으니 의도적으로 시놉에 맞춰 해석하지 않고 자유롭게 상상하며 작품을 즐겨서 좋았지만
소녀의 여정을 미처 쫓지를 못해서 아쉬웠다.
다음에는 소녀의 여정과 공간을 좀 더 살펴보고 싶다.


공연이 끝난 뒤 무대

연주회라기엔 담고있는 묘사와 함축된 의미가 깊고
극화된 극이라기엔 묘한 마치 연주와 전시 그 중간에 서있어서
아직 이런 작품의 감상은 서툴어서 나의 부족함에 아쉬우면서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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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7. 23:45

 


브루스 테이트의 세븐 랭귀지

저자
브루스 테이트 지음
출판사
한빛미디어 | 2015-05-01 출간
카테고리
컴퓨터/IT
책소개
폴리글랏 프로그래머를 위한 최고의 가이드 일주일에 하나씩 7가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땐 브루스테이트라는 사람이 발상한 '세븐 랭귀지'라는 새로운 언어라고 생각했는데, 부제를 보고 그게 아님을 눈치챘다.

 표지엔 영어로 되있어서 상대적으로 눈에 띄진 않지만 '한 주에 한 언어씩 7주를 학습'하는게 목표인, 7개 언어의 학습서이다.

나는 책으로 새로운 언어를 처음 접할 땐
보통 기본서 - 설치부터 역사(?), 프로젝트급 예제로 이어지는- 라고 불리는 책과
레퍼런스로 사용할 수 있는 백과사전형 책을 통해 공부하는 걸 선호한다.
아무래도 이런 책은 목록만 봐도 언어의 특성과 기능, 차이점, 상황에 따른 구현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보기 쉽기때문이다. 
사실 기본서를 통해 읽다보면 그 과정이 지루해서 점점 더뎌지기도 하고,
막상 닥치면 필요한 것이 있나 검색을 하게되지만 그래도 언어가 특정 상황에 어떻게 사용하는 지 등
활용할 만한 범위를 미리 가늠해 두는게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나의 평소 언어 습득 방법과 소요시간을 고려하면 7주에 7언어를 학습한다는 건
마치 만병통치약을 파는 사기꾼을 본 기분이었지만
한빛출판사고
번역가도 임백준씨고(이 분 책을 제대로 읽은 적은 없지만 친숙해서인지 신뢰가 갔다.)
졸트 상도 탔다하고 (무슨 상인지 모른다. 그저 표지에 언급할 정도니 뭔가 있겠지..)
이런 주변 요소들 때문에 반신반의하며 책을 열었다.

 이 책은 반드시 서문을 읽어보길 권한다.
다른 책을 읽을 때 처럼 서문을 넘어가서 놓치기엔 아쉬운 중요한 대목이 있다.
바로 저자의 의도 및 학습 방법!

7가지 언어를 이 정도 분량의 책에서 해내겠다는 점을 선뜻 믿기 어려웠기 때문에,
그저 개론서 수준으로 언어의 특징을 서술하는 정도겠지라고 생각했으나
서문을 다 읽을 때 쯤 '믿습니다! 선생님!'의 자세가 되있었다.

애초에 저자도 이 책만을 통해 해당 언어를 완전하게 습득하는 것은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다른 기본서처럼 설치를 친절하게 도와주고, 각 환경에 따라 어떻게 하고 이런 게 아니라
설치방법 정도는 알아서 찾아볼 수 있고 당신에게, 'hello world'를 출력하는 게 아닌
왜 이런 언어가 탄생하게 되었고, 이 언어의 장점은 뭔지 느낌이 퐉! 오는 예제들로 진한 정수를 선보인다.

회사에서 빠르게 언어를 스터디할 때 사용했던 방법 - 보다 많이 아는 사람의 지도 하에 자질구레한 것은 털고 핵심만 접하는-과 유사한데 이런 방향으로 출판 책은 드물어서 좀 새롭기도 했다.

서문을 읽으며 부러움을 많이 느꼈는데
하나는 저자가 해당 언어의 창시자들에게 직접 사사(라는 건 적절한 표현이 아니지만 그런 기분에 가까웠다.)하거나 해당 분야의 권위자들에게 직접 도움을 받았다는 점과
그 잘나가는 루비의 창시자가 옆나라 일본의 생존해 계신 분이었다는 거다.
루비 자체가 신생 언어라 발안자가 살아있을 수 있겠지만 먼 곳이 아닌 근처의 일본에 계신 분이라니
부럽기도 하고 멋지기도 해서 보다 현실감있게 배가 아팠다.


저자는 나름의 조사와 기준으로 객체 지향형, 함수형 등 각기 다른 발안점과 처리과정을 가진 7가지 언어를 선정하고,
해당 언어의 핵심을 선보이며 프로그래머의 사고를 확장시켜준다. 

 C, C++, MFC에서 C#으로 넘어갈 때, 그리고 Python을 접했을 때 굉장히 큰 문화 충격을 받았고
새로운 사고 영역을 접하는 경험을 했던지라 이렇게 다른 언어를 접했을 때
내가 얼마나 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될 지 두근거렸고, 책을 읽은 지금도 꽤 만족스럽다.

기존에 C계열 언어만 했을 땐,
'지금 하는 언어도 잘 못하는 데 무슨 다른 언어를 배우나.
그저 얇고도 넓은 지식만 배워 다양한 언어로 'hello world'나 출력하겠지'라고 생각 했었으나
파이썬을 접하며 그 다양성과 자유로움에 반해, 기존에 하던 작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간만에 머리가 말랑말랑해진 기분이라 무척 즐거웠었는데
이름도 모르고, 그 처리과정도 낯선 언어들을 접한 후를 생각하니 설레었다.

즉 서문만 읽어도 '어떻게 학습하겠어. 어떻게 나오나 보자'라는 불신은 지워지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어 책을 읽을 큰 동기를 부여해 준다.

각 언어들마다 소개, 3일치 학습, 정리로 구성해서 이렇게 5일간 공부하고 주말은 쉬는,
 무려 주 5일제!를 보장하는 학습 과정 같지만
예제나 부가적으로 찾는 시간, 생업 등에 쏟는 시간을 고려하면 개인 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막상 5일내 읽기는 좀 빠듯했다.

여름휴가도 미리 다녀온 지라 10여일의 시간동안  책에서 언급한 과제들을 하며 진행하는 것은 시간 상 어려웠고,
(저자는 비추했지만) 대신 가능한 머리로 이미지트레이닝 코딩을 하며 읽었다.

좀 급하게 읽었던 지라 다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읽을 참인데, 낯설고 하니 좀 어렵긴 한데 그래도 꽤 즐겁다

언어에 관계 없이 개발하는 사람이라면 말랑말랑한 사고를 위해서라도 한번 쯤 읽어보길 권한다.

아쉬운 점은 책 소개글에는 중견개발자라 명시되있지만, 그간 봐왔던 책과 다르게 책 자체에 난이도 표시가 되있질 않았다.
일반 초보자가 읽었을 땐 어려움에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기본적으로 어떤 언어를 습득해보고 나름 써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기존에 자신이 잘 쓰던 언어와 비교하고, 나름 겪어본 문법을 조금 변형하는 식으로 접해야 보다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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