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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30. 00:33

다른 장르와 달리 무용은 안무가 추상적일 수록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안무가의 의도에 맞는 것일까'하는 불안감을 공연 내내 품게 된다.
이번 공연은 세월호 추모 공연이라는 점과 주제를 드러낸 제목 덕분에 상대적으로 몰이해의 부담감을 덜고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어두운 공간 안에서 계속 물소리가 들리는 데
그 소리가 평소에 듣던 흐르는 물소리가 아닌 물 속에서나 듣던 웅웅거리는 물소리였다.
빙글빙글 돌며 움직이는 무용수들 너머로 물이 빠지는 구멍 위 소용돌이가 보여서 마치 휩쓸리는 소용돌이 속에서 물소리를 듣는 기분이라 끔찍했다. 예전에 태풍으로 불어난 물에 잠시 휩쓸린 그 감각이 선명하게 살아나서 잠시 휩쓸린 나도 이렇게 생생한 데, 이런 일을 겪은 사람에게는 이렇게 끔찍할정도로 실체감있는 형상화는 너무 잔인한 묘사가 아닌 가 싶었다.

처음엔 4월의 안타까운 사고를 연상해서 배 안에 갇힌 사람들을 묘사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사용하는 공간의 느낌이 좀 더 큰 공간감을 가지고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장마 같은 급작스런 큰 흐름의 물에 휩쓸려 여기저기 부딪히고 모였다 흩어졌다 하며 사람들이 휘말려 어디론가 가는 느낌이었다.
바닷가에서 수영하다가 물안경이 벗겨져서 잃어버린 적이 있었는데 그 잠깐 사이 놓친 건데도 그 부분을 만져봐도 물안경의 감촉은 느껴지지 않고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아서 도대체 그 짧은 시간에 어디로 사라진 걸까 오랫동안 생각한 적이 있었다.
딱 그 느낌이었다.
이렇게 눈 앞에서 보이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어디로 흘러가 사라져버리는 걸까
결국 공간은 한정되있는데 어디로 어느 흐름을 타고 가버려서 발견할 수 없는 걸까. 세월의 흐름을 타고 잊혀진 사람들은 비록 어디서 무얼 하는지 모르지만 어딘가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어디로 가버렸기에 이제는 없다고 생각하게 될까.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위기 상황을 알리는 신호등 같기도 하고, 비바람에 심하게 깜박이는 불빛 같기도 한 조명들, 여러 흐름의 물 소리와 다양한 충격음은 무대를 한때는 폭우가 내리는 선상 위로 만들었다가 때론 급류가 흐르는 거리로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무서운 순간이 지나고
파란색의 조명으로 둘러쌓인 신비로운 신전같은 곳으로 다다른다. 멀리서 점차 다가오는 아우성과 수많은 발구름, 시시 각 여러 방향에서 쏘아지는 레이저는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는 고통스러운 순간이자 존재하는 차원이 바뀌는 순간으로 보였다.

누군지 알수 없는 주인 없는 발들이 한참 뛰어다니면 어느새 극 후반에 다다른다.
후반의 장면은 마치 우리나라의 살풀이 같아 보였다. 남자 무용수는 상의를 탈의하는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타난 무용수들은 살풀이를 하는 것 처럼 구음을 하고 샤먼처럼 보이는 삭발한 무용수의 주도하에 흰 끈을 다루기 시작했다.
특이한 점은 그간 봤던 살풀이는 가운데 주기둥을 하나 두고 끈을 묶거나 푸는 형식이었는데 이 장면은 사방에 있는 여러 개의 기둥이 끈의 중심이었다.
안무가가 살풀이나 혹은 동양의 유사한 의식을 참고한건지 아니면 자신의 해석이 그것과 닮았던 건 지 궁금해서 공연이 끝난 후 안무가의 소개를 읽었으나 안무가가 호주 사람이었다. 서양 사람이 살풀이나 유사한 의식을 알고있는지 추측이 안되기도 하고 후반부 장면에 대한 별다른 설명이 없어서 여전히 궁금증으로 남아있다.
극이 끝나니 마치 한 판의 진한 굿을 본 기분이었다. 아마 마지막 의식에서 정화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반부가 극단적으로 고통스럽게 묘사한게 아닐까 싶었다. 다만 후반까지 버틴다면 좀 개운하겠지만 초반부의 묘사가 워낙 고통스러워서 힘들었다.
하지만.. 역시나 무용이라 완전 헛다리 짚으며 본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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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8. 14:41

남산예술센터 

푸르른 날에를 처음 본 건 3년전이었다.
그 때도 워낙 사랑받는 작품이어서 인터넷에 추천 글이 많았는데,
막상 보고나니 극이 정신없게 느껴져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하지만 묘하게 기억에 남아서 그 다음해에 다시 봤는데
첫 관람때도 봤던 장면이나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마구마구 쏟아져서
극 후반부에는 넘치는 아픈 마음이 감당하기 힘들정도였다.


 이번엔 3번째 관람이자 3년째 연속 관람이었는데 워낙 지난 공연의 기억이 좋아서 다시 볼 계획이 없었는데
초연배우들의 마지막 공연이라 고민하던 차에 고맙게도 남산예술센터에서 기회를 줘서 볼 수있었다.
그간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매년 같은 시기 같은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이 없었던지라
마치 오랜시간 함께 한 드라마 전원일기가 끝나는 것처럼 그런 기분이 든다.
(좋은 작품이라 언제가 재공연을 할거라는 확신은 있지만 극장과 배우, 시기의 조합은 또 본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내심 이런 상황때문에 나도 울컥하고 배우들도 울컥해서
극에 집중을 못하면 어쩌나 하는(심지어 마지막 공연날도 아닌데!)
쓸데없는 걱정이 무색하게도 극은 한결같이 좋아서 그간 봤던 푸르른 날에 중 가장 냉정하게 극을 관찰하며 봤다.

이 극은 5월의 민주항쟁을 배경으로 하지만,
민주주의의 당위성이나 독재정권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보다
거대한 시대의 흐름에 휘말린 한 개인이 얼마나 무력하고 상처받을 수 있으며,
그 상처가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본인이 깊은 아픔으로 오랜 기간 고통 받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민주화운동을 잘 모르거나 안타깝게 이견을 가진 이들에게는 이 주제는 이념과 사상 등의 다른 생각을 떠오르게 하지만
이 극은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실제로 작가이자 연출인 고선웅 연출님의 글을보니 자신도 잘 모르는 이야기이기에  다른 방향으로 접근했다고 한다.
기존에 잘 다룬 이야기들도 있어 기존에 봤던 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작품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다.


 담담하고 따뜻한 시각으로 때로는 장난처럼 느껴지게 흐르는 극은 관객에게 어떤 부담감이나 의무감을 주지않고 그저 공감하며 볼 수 있게 한다. 전체적으로는 상처에 관한 이야기라 보는 내내 마음이 아프지만
고선웅연출 특유의 유머가 군데군데 포진해 있어 종종 웃음짓게 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떠오르기도 한다.


단순히 한 쪽을 피해자로만 보지도 않고, 한 개인을 영웅이나 비겁자가 아닌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으로 그리며,
어제도 살고 오늘도 살고 내일도 살아야하는데 그러기 위해 해야하는 것들이 있으나 그런 일들을 할 수 없게된,
의지를 잃어버린 사람이 기나긴 시간을 이겨내며 상처는 여전히 생생하지만
그 상처와 더불어 살아가고, 주변 사람들과 다시 보게되기까지 아픔의 시간들은 극에서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으나
그 너머의 삶이 보이는 거 같아 마음이 아프다.
심지어 여전히 살아있는 시대의 아픔과 해결되지 않은 현실을 보며
극장을 나서는 마음이 여러모로 참 아렸다.

2015. 5. 3. 23:29

 


크로아티아의 작은 마을을 여행하다

저자
양미석 지음
출판사
한빛라이프 | 2015-03-20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이 책으로 크로아티아에서 인생의 절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삶을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한빛리더스 3번째 미션 책!

동유럽 여행을 갈 참이었는데, 미션 도서 목록에 이 책이 있는 것을 보고 
마치 여행이 한 발짝 더 가까이 내게 온 것만 같아 반가웠다.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여행 소감문류의 책을 읽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싫어하는 편에 가깝다.
신변잡기를 늘여놓듯 가볍게 자신의 여행 감상의 소회를 써놓은 책들은 (분명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가 되는 책일 수 있으나
나에겐 마치 '여행은 이렇게 해야해'하고 강요를 받는 것 같고, 지나치게 널리 쓰여 이젠 그 의미조차 퇴색되버린 '힐링'이라는 단어와 뒤섞이게 되면 마치 SNS에 널린 자랑글과 허세글같이 느껴져 거북스럽기도 하다.

물론 저자와 감성이 통하고, 그 저자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면 오히려 깊이 동감하고 나의 일처럼 감동이 되겠으나
보통은 그 만큼의 공감을 이루기 전에 책이 끝나 마치 남의 일기를 읽은 것처럼 찜찜만 기분만 남아서이도 하고.

최근에 워낙 지쳐있어서 동유럽 여행에 모든 위안을 품고 있었던지라
책을 펴기도 전에 이미 책에게 마음이 열려있었던 데다,
글을 읽다보니 작가의 여행하는 방법이 나의 지향점과 닮아 있어서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가이드북이 아닌 만큼 각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여행지에 접근하는 방법과 숙소등 최소한의 정보는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소도시를 여행했기 때문에 상세한 정보를 더 쓸 수 없었기도 하겠고

최근 여러가지 이유로 크로아티아 자체가 많이 유명해졌지만,
크로아티아의 역사와 문화를 어우르면서 그 나라의 혼을 느낄 수 있는 책 - '터키 1만년의 시간'이나 '이탈리아 도시기행'같은 - 까지는 아직 나오진 않았다.

이 책 역시 작가가 그 동안의 여행으로 다져진 역사 지식과 여행안내소를 이용하는 능력, 로마 유적을 보는 눈 등으로
정보가 적고 처음 가는 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의 힘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지만 
여행 안내소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조금 더 자기지식 화 해서 들려주는 정도라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글을 읽다보면, 시간이 좀 더 흐른 후에 작가가 다시 크로아티아 여행 글을 쓴다면
지금보다 더 풍성한 이야기를 해줄거라는 믿음이 들었다.

 

해당 건물만 찍는게 아닌, 그 주변의 풍경도 담고 있어 이 동네가 어떤 느낌인지 알게 해준다.

작가는 보통 여행 안내소에 들린 뒤 전체적으로 한 바퀴를 돌거나 혹은 높은 곳에서 전체를 조망한다.
단순히 '어디에서 무얼 사고',  '나는 어떤 기분이 들었으며' 이런 내용이 아니라
마치 함께 걸어가며 산책하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거리와 풍경을 상세히 묘사하는게 참 맘에 들었다.

여행 책이다 보니 개인의 감성이 안 들어갈 수 없지만, 오히려 좀 건조하리만큼 담담한 묘사도
독자인 내게 상상의 여지와 내 감정이 들어올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었다.

또 사진도 대부분 자신이 찍은 것들이었는데,
부분을 찍고 예쁘게 보정한 가공한 사진이나 자신이 이 장소에 있었다는 인증샷이 아닌 
해당 여행지의 매력과 겉모습을 충분히 파악할 만큼 좋은 구도와 선명한 사진들이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치 작가가 걸었던 대로, 이 뒤에 무엇이 있는 지 모른채, 혹은 더 걸을까 말까, 볼게 있을까 했던 고민들이
그대로 이미지화 해 내게도 보이는 기분이었다.

다만 작가가 주로 혼자 여행하고, 해당 주변의 건물을 보는 것을 특히나 선호한 탓인지
- 나는 그 지역의 술이나 음식을 먹는 것 또한 무척 좋아하는 지라, -
해당지역의 특색있는 먹거리에 대한 얘기가 없어서 아쉬웠다.

책을 들고 사진을 쭈욱 훑으면 정말 풍경, 건물, 풍경, 건물, 건물, 풍경 사진 위주라
이런 책이 드물어서 반가우면서도 먹는 얘기가 너무 없어서
'작가는 도대체 무얼 먹고 여행한건가?!!',  '식사를 하시긴 한건가?!!' 싶을 정도.
언급은 없었지만 혹시나 식비 경비를 아끼면서
그 돈 으로 입장료를 내거나 체류기간을 늘리는 것에 의의를 두는 건가 싶기도 했다.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사진  

 

하지만 크로아티아 구석구석에 대해 이렇게 다양하면서도 다녀온 듯 한 느낌을 주기엔 이만한 책이 없을거 같다.
책을 쭉  훑으면서 다녀오지 못한 곳에 대한 기대감과, 또 이 곳이라면 가보고 싶다 하는 곳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책의 소임을 충분히 해냈으니 말이다.

나 역시 작가가 보고 싶어했던 일몰이 잇는 자다르에 가보고 싶어졌다.
낮의 뜨거움 속에서 바다가 내는 파이프 소리, 그리고 해가 넘어가면서 빛나는 '태양에게 인사'
풍경과 일몰과 음악과 건축적 미학까지! 어쩜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꽉 차 있는 지.
특히나 야외에서 울리는 파도를 이용한 파이프 오르간이라니!!

작가가 부디 맑은 날 자다르의 일몰을 볼 수 있길 기원하며,
점점 작가의 경험이 더 쌓여, 크로아티아의 역사와 문화의 이해가 더해진 책을 낸다면
또 얼마나 내게 설레이는 내용을 보여줄까 싶은 후속이 기대되는 책이었다. 

2015. 4. 5. 23:40


안드로이드 멀티스레딩

저자
안데르스 예란손 지음
출판사
한빛미디어 | 2015-03-01 출간
카테고리
컴퓨터/IT
책소개
안드로이드 앱을 위한 비동기 처리 기법의 모든 것 멀티스레딩은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한빛리더스 10기 2번째 미션!

이번에 선택한 도서는 '안드로이드 멀티스레딩'
스레드를 잘 다루지 못하는데, 최근 일하면서 어려움을 많이 느꼈던지라
목차에서 느껴지는 상세하고 다양한 쓰레드에 대한 접근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쓰레드'는 초급이든 중급이든 개발자라면 매력을 느끼는 동시에 참 어렵게 느끼는 부분이다.
그에 비해 상세하게 잘 정리된 책은 드문데다 - 혹시나 싶어 방금 검색해 봤지만 역시 잘 없다. -
보통은 책에서 한 챕터로만 다뤄지기에 실제 개발에 도움을 받기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물론 이 책은 '안드로이드 멀티스레딩'이라는 제목과 딱 맞아떨어지게 해당 환경만을 전제하고 쓰여졌다.
안드로이드 버전과 플랫폼, 자바언어와 엮어서 설명을 하기 때문에 쓰레드에 약한 C# 윈도우 개발자인 나에겐 꽤 어려운 책이었지만 그래도 간적접이게나마 쓰레드를 다각도로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저런 상황을 본다면 - 언어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 작성하는 코드에서 당연히 차이가 나겠지만, -
스레드의 여러 사용기법이나 고려할 점, 발생하는 문제 등 큰 맥락의 개념은 유사하므로
개발언어가 다르더라도 쓰레드레 갈증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목차를 보면 그 주제나 방대함에 책이 정말 어려워 힘들겠구나 싶어 좀 겁을 먹었는데
막상 읽다보니 필요한 부분만 잠시 찾아서 봐도 될 정도로 구성이 잘 되있다.

 


각 항목은 해당 주제에 대한 서론, 설명 + 개념 도식화 그림, 예제 코드, 결론의 형태로 서술되어 있다.
일관된 서술 형태와 개념에 대한 깔끔한 설명으로 주제는 어려워도 읽을 수록 큰 그림을 그리며 이해하기 수월했다.


도식은 단순하지만 쓰레드의 동작, 기타 개념 등 핵심개념을 깔끔하게 설명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또한 그림처럼 주석과 설명을 잘 해둔 간결한 예제코드도 포함하고 있 실제로 어떻게 구현하는 지 살펴보기 좋았다.

 

전공서적 특유의 딱딱한 문체지만, 대신 내용의 군더더기가 없어 빠르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2015. 3. 8. 23:43
한빛리더스 10기 첫 번째 미션

 


게임을 움직이는 기술과 발상

저자
도마에 요시키 지음
출판사
한빛미디어 | 2015-01-02 출간
카테고리
컴퓨터/IT
책소개
[철권] 개발자가 전하는 쉽고 재미난 게임의 원리 'CEDEC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0기 리더스 선정 후 첫번째 받은 미션 도서 중 잘 아는 분야나 항목이 없어 고심하던 차에 고른 책이다.

실은 게임은 고작해야 테트리스같은 게임을 즐기고 피시게임은 프린세스메이커가 끝인지라 게임을 즐기거나 잘 알진 못한다.
대신 스터디를 하면 주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게임개발자라서,  게임 개발자나 개발환경이 더 친숙하다.

테트리스 같은 고전 게임만 하다보니,
최신 게임 플레이 영상을 보고 그래픽 퀄리티, 다양한 이벤트에 대한 빠른 반응등에 무척 놀랐던지라,
혹시나 이 책을 보게된다면 분야는 다르지만 개발이라는 것은 같으니 다른 책 대비 얻을 수 있는게 있겠다는 기대를 품었다.

결론만 얘기하자면 아쉽게도 당장 내가 얻은 장점은 없었다.
정말 정직하고도 올곧게 게임 개발(이미지 프로세싱을 많이 쓴다면 도움 될 수도 있겠다)에 도움되는.. 내용만.. 있었다..

이 책의 표지에 적혀있듯 '코드 한 줄 없이 익히는 게임 개발 리얼 다큐'라는 제목은 책 서술방향과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원작자가 일본인이라 번역에 주의깊게 봤는데,
(일본어 어순이 비슷하고, 자주 접하는 문화여선지 일본 원작의 책은 콕 집어 말할수 없는 어색한 번역어투를 자주 느낀다)
 읽을 때 자주 느끼는 어색한 번역체를 느낄 수 없는데다, (원어로 보지 못해 작가가 잘한 거 일수도 있지만)
꽤 적절하고 의미가 맞는 한글 단어로 개념을 설명하는 등 번역자의 노고가 여기저기 느껴졌다.


다만 읽다보니 번역자가 전공자는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책날개의 역자 소개를 보니 정말 전공자는 아니었다.
비전공자가 이 정도로 전공도서의 원서를 읽기 편하며 의미의 오류도 없이 잘 전달했다는 것에 놀랐지만,
기왕이면 이 정도의 역자 실력이면 보다 읽기 편하게 의역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근데 이건 워낙 번역이 잘되있어서 더 욕심을 내 본 생각이지, 번역 개판이었으면 '이게 무슨 말인지???'하며 무한반복 읽기만 했을거다.)

책의 내용은 목차에도 적혀있듯 게임개발에 대한 내용인데
가볍게 기본 cpu, gpu, 더블 버퍼링 처럼 이미지프로세싱 공부할 때 배우는 기초부터 점점 커져서 멀티쓰레딩, 물리로 확장한다. 
게임내 캐릭터들의 움직임은 현실과 동일한데 (일부러 의도한 어색한 동작이 아니라면)
이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선 물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니 이렇게 배치한거 같다.
내용은 술술 읽히지만(그래서 그런지 읽는 게 즐겁다. 이해도 되고, 빨리 읽히니까) 살펴보면 그 내용이 가볍지는 않다.

직접적으로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을 뿐이지 리팩토링이라던지, 쓰레드의 락이라던지 하는 개념을 다 훑고 간다.
책의 내용이 세세하게 깊기보단, 전반에 대해 부족함 없이 잘 설명하는 하일라이트에 가까워서,
3-4년차 이상에게는 새로운 걸 배운다기 보다, 그간 본인이 익히고 현장에서 사용한 내용을 한번 정리하는 시간이 될 듯하다.


평소에 일하면서 습득한 것을 정리를 해두지 않으면, 모르는 기술이나 방식은 아니지만 정확하게 남에게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는다면 '맞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이거야!'가 될거 같다.
- 하지만 3-4년차인데도 이 정도 내용을 모른다면, 그건 좀 문제지 싶다. 왜냐면 학부생 때 이미지 프로세싱을 배우고, 고등학교 때 물리를 배운 윈도우 프로그래머인 내가 이 책을 읽을 때 낯선 부분이 없었으니까; -

1-2년차나, 비전공 게임개발자, 게임 개발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좋은 안내서로 보인다.
깊게 파고드는 내용보다는, 전반적으로 핵심을 잘 설명해주는 데다 심지어 읽기도 좋다.
개인적으로 외국번역본은 번역해도 읽기 힘들 때가 있어 그에 대한 아쉬움이 컸는데 근래에 본 개발 번역서 중 가장 읽기 좋았다. 

 이 책을 개론서 삼아 전반적인 부분을 훑으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나 더 공부하고 싶은 부분을 알 수 있는 지표로 삼을 수 있어 입문자들에게 좋아보인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개발 지식이 어느 정도 있되, 게임개발을 잘모르는 사람 또는 현업에서 일했지만 기초닦을 시간이 없었던 사람 기준 이지 정말 생초보(메모리나 cpu, 쓰레드 조차 모르는)가 보기엔 쉽진 않다.

2014. 7. 16. 22:46

우연히 동생이 하는 걸 본 뒤로
하루 1시간씩 매일했으니 최소 30시간이나 걸려서 겨우 해냈다.

한달째 하고있는 걸 본 동생은 그렇게 재미나냐고 했지만
실은 한번도 성공을 못해서
이대로 게임을 지운다면 지는거 같아 오기로 마무리했다.

동생이 알려준 팁도 못난 나에게 소용이 없어
겨우 몸으로 깨닫고(?) 나서야 성공
역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 ㅠ


두근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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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김준수, 정선아,

 

다시 수정할꺼지만 궁금한 사람을 위해 편집전 버전 올려둠

스포있을 수 있음

메모수준임

 

최면 걸때 말해줘 할때 싱포미

다짐하며 떠날때 영웅

 

하지말라면 커튼콜 촬영하지마

함성이 정말 크고 우렁차서 귀가아플지경

결말은 순식간

렌필드, 반헬싱등 이유를 알겠다.

커튼콜 장면 재미짐 관이 다시 눕다니

 

옷이 기니 밟히고 손치우고

장막끌고 난리

관에 잘 못들어가던 장면 잼

 

거의 11미터이상 높이에서 내려오는 관

뭔가 멋지지만 웃긴 설정

류르신 심장떨려서 어떡함?

관도 작던데

정선아는 역시 잘함

근데 조정은 궁금함

 

루시 어쩔..

불협화음인줄알았더니 다들 음떨어지고 못한다고 난리

죽어서 기뻐할 지경

난 모르고 가서 작은역인데 노래 잘하네 하다 이지혜인거 알고 깜놀

개인적으로 지난번보다 나음

 

줄이 느무 김

이야기 흥미롭고 매력적이고 조명 멋있음

 

특히나 무대 머싱ㅆ고 2중 회전무대 복잡한 구조 잘씀 + 영상까지

약간 영웅을 떠올리게 핳는 부분있음

세트를 잘 둬야할듯

은근 무대 배경 많고 멋있음

프롤로그 멋짐

세 노예 멋짐 첫 등장때 깜짝놀람

내심 동상에서 나오기 기대함

대략 하는 참으로 빈 스토리는 추정가능

콧창력 여전 카이가 좀더 보기 편하지 않을까 싶음

 

무대 배경 빈번히 바뀌고

2중구조와 많은 구조물들을 이용해 혼란을 표현하는 장면이 멋지나 거의 틈없을 정도라

뒤에서 꽤나 고생들 할듯

꽤 다채로운 배경을 구사함

회전무대를 적절히 돌려가며 잘쓰는데다 단순한 회전이 아니라 더 멋짐

의상도 제법 잘 나옴 루시는 느무 광년인 같음

 

죽음 연상시키는 면이 있으나 안봤으니 통과

자리는 최소 중불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가야할듯

왼쪽 계단 있어서 공간없어 1막땐 오른쪽을 많이 쓰고

2막땐 나름 골고루 쓰려고 하나 회전 방향 때문에

칸막이 생겨서 가릴듯

 

하얀 분칠 빨간머리 멋짐

정선아 다채로운 목소리 구사함

하지만 의상손볼필요 있음

망토와 카라에 극에 방해될듯

 

진짜 여성비율 높고

암전ㄸ대 기침 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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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28. 23:05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3번, 2주간 꾸준히 하니 만렙을 찍었다!

오예!

 

 

- 아래는 간단한 게임 설명 + 게임 감상

 

 

IZ소프트에서 제작하고, 넷마블에서 제공(?)하는 게임으로 카카오톡과 연결되어 있다.

 

노래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리듬 게임으로 1곡당 1개의 음표를 사용한다.

음표 1개 충전시간은 20분, 물론 구매 가능하다.

 

레벨업 미션 : All perfect! 였는데 하나 모자라다!

 

각 노래의 연주(?) 실력에 따라 점수와 등급이 나오며, 이 점수로 친구들과 경쟁한다.

 

노래에 맞춘 리듬은 평범한 편이지만,

친구들과의 경쟁, 미션으로 레벨업, 콩쿨로 전체 경쟁하는 시스템과

매일 오후 12시에 갱신되는 무료곡, 특정 시간에 이벤트로 열리는 무료 곡,

올림픽 시즌 or 발렌타인에 맞춘 이벤트 등

다양한 정책으로 사용자가 꾸준이 게임에 접속하도록 유도한다.

 

나름 선물도 쏠쏠하게 자주 챙겨 주는편이라 꾸준히 접속하면

실버(아이템 구매용), LP(유로 아이템 구매용), 음표, 자유이용권 등을 쉽게 구할 수 있다.

 

LP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

 

8시간 자유이용권을 사용할 때 쓰려고 음표100을 구매했었는데

(평균 1곡 연주시간 3분 + 곡 선택 시간 30초 + 로딩시간 30초 + 점수계산 30초 => 1곡 당 약 4분 30초 예상

1시간에 15개 음표를  사용하고,기본 5개 + 100개 + 보너스 10개 => 115개면

8시간동안 음표걱정없이 편안하게 연주하겠거니 했는데

3시간 플레이하니 체력이 떨어져서 게임하다 자꾸 잠든다.

내 체력을 계산못했다. =_=

 

다른 사람들이 8시간이 연속 연주할 생각을 했냐며 =_= 말하는 바람에

'아 정말 무모한 도전이었구나!' 납득 했다.

1곡씩 연주하며 기록을 남겼는데, 전반적으로 점수가 잘 나와서,

주변 분들이 연주하는 곡마다 내 이름이 상위권에 있으니 도대체 얼마나 한거냐며 물으니..

뭔가 내가 괜시리 게임 폐인같은 기분 아하하하하하

 

평균 연속 플레이는 3시간 이상은 체력저하와 흥미분실을 유발하고

8시간이나 12시간 이용권이나 계속 신경쓰여서 다른 일 하기에 마음이 불편해서

차라리 3시간짜리 이용권이 속이 편했다.

 

"내 앨범"을 클릭하면 연주한 곡, 구매한 곡을 볼 수 있다.

연주하고 싶은 곡을 미리 찜해두면,

추후 자유이용권 사용할 때 원하는 곡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등급을 누르면, 레벨업을 위한 미션과 그 달성도를 알 수 있다.

 

 

가장 어려웠던 12레벨의 마지막 미션.

많은 이들이 무너지는 All Perfect.

이 미션을 달성하는데 주말 포함 무려 3일 걸렸다.

 

내가 가졌던 음표, 실버, LP, 자유이용권 최대치!를 합성 =_=

12시간자유이용권이었지만 3시간 하고 6시간 자고 다시 3시간 했다. 아하하핳

남을 이기는 것보다, 새 노래 연주하는 것을 더 즐겼더니

2주에 걸친 플레이 기간 동안 몇 번의 자유이용권덕에

전체 등록된 곡의 2/3이상은 다 연주해버렸다...

하산할 때가 되었다.

 

연주하고 싶은 노래가 없기도 하지만, 게임을 지우기로 마음먹은 큰 이유는 게임에 에러가 많아서다.

사용자가 몰려서 생기는 에러는 그간의 업데이트로 많이 안정화된 듯 하고,

그보다는 게임자체가 가지고 있는 버그? 나쁜 알고리즘?의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종종 네트워크 오류가 뜨지만,

말그대로 WIFI나 데이터 네트워크의 접속 문제일때가 많다.

 

하지만 네트워크 오류 없이 게임하다가,

갑자기 3마디의 노트가 한번에 합쳐져서 나온달지,

눌러도 인식이 느리거나 안맞는 달지,

곡이 끝나고 점수가 뜨다 멈추면 저장이 안된달지,

게임 중 전화가 오면 순간 "대기"메뉴가 뜨지만 통화종료후엔 결국 게임이 재시작 된달지,

특히나 배터리 부족 메시지 이후엔 일시정지된 게임을 실행해도 게임이 재시작된달지..

 

게임 시작전에 데이터 다운받고, 연주하는 건데

게임중에 데이터를 계속 추가로 받는 건지 어떤건지

 

대기 모드는 만들었지만, 의도대로는 동작안하는 것 같다.

 

그것보단 위의 화면 처럼 게임자체가 멈출때가 많은데

그 전에 잘하던 게임이, WIFI 빵빵한 환경에서 갑자기 잘 안되는게 말이 안되다.

게다가 계속 저장공간 부족도 뜨고..

 

그래서 혹시나 확인해보니 게임이 저장하는 데이터가 많다.

연주곡의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는 모양인데,

어떤 시점에 지울지(ex : 3일 이상 연주안한 데이터는 지운다, 10곡이 넘어갈 경우 순차적으로 지운다)

정해져 있지 않은 모양이다.

 

게임하다 유난히 버벅이면, 어플리케이션 메뉴에서 데이터 삭제를 해주면 많이 개선된다.

 

데이터를 지우고 30분정도 게임 한 상황.

약 10곡 남짓했는데 생각보다 저장된 데이터가 적긴하다.

 

생각보다는 1곡의 데이터가 크지 않은 모양이지만,

어느 순간 체크하면 데이터가 너무 많다.

 

게임의 이름은 "헁복한 피아니스트"인데

극악의 미션과 어플의 버그로 전혀 행복하지가 않다..

 

임시데이터 저장도 그렇지만,

게임 중 노트가 좁은 간격으로 많이 나오면 버벅이며 느려져 터치를 잘 감지 못한다.

그런 주제에 별 5개짜리 곡이 나와서 어이 없었다.

10여개의 다닥다닥 붙은 노트를 터치해도 반응 못하면서 무슨패기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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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2048 - 드디어 완성!  (0) 2014.07.16
2014. 1. 6. 12:42

매년 체감하는 상연 공연 수는 증가하는데, 내 월급은 그렇게 안 증가하고..

같은 돈으로 좋은 작품을 놓치지 않고 저렴하게 보는 방법 - 패키지 예매!

 

다양한 극장, 극단 등에서 한 해의 라인업을 미리 공지하면서, 패키지를 제공하는 곳이 늘고 있다.

어차피 매년 반복하는 작업!  자주 애용하는 패키지를 정리해 본다.

 

당연한 얘기지만 패키지 여부는 매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패키지의 상세혜택 역시 달라질 수 있다.

각 패키지 오픈 시기 역시 각 단체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대략적인 예상기간일 뿐,

상세 일정은 매년 해당 단체의 공지사항을 참조해야 한다.

 

여기에 소개한 패키지는 해당 단체의 라인업을 아우르는 정규 시즌 오픈 패키지로

특정 페스티벌 패키지는 제외하였다.

>> 페스티벌 관련 글은 여기로

 

- 패키지의 숨겨진 장점! - 예매 수수료 없이 관람일 변경이 가능하다.

 

반년~1년의 일정을 미리 정하는 건 꽤 부담되는 일이긴 하지만, 요새 공연계의 흐름이 공연일보다 2-3달 전에 미리 예매 오픈하는지라 일반 예매 역시 미래를 예상하는 눈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예매처가 수수료 없는 날짜변경을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패키지의 경우, 각 공연별로 별도로 좌석을 지정하는 방식이므로 추후에 날짜 및 좌석을 변경할 때 별도의 수수료 부담없이 변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변경시기에 따라 잔여좌석의 상황은 달라질 수 있는 건 당연하지만, 수수료없이 변경하면서 할인의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큰 장점!

하지만 이 역시, 일정은 어찌됐던 공연은 보고야 말겠다!! 하는 덕후에게나 장점이라는 게 함정


1. 국립극장 시즌 레퍼토리

 

 - http://www.ntok.go.kr

- 오픈 시기 : 상반기 - 전년도 11월쯤, 하반기 - 6월쯤

- 장르 : 무용, 연극, 창극, 음악 등 다양한 장르

- 패키지 종류 : 장르별, 연출가별, 재연 여부등으로 분류된 다양한 종류를 제공한다.

- 장점 : 평균 20~30% 할인률, 2013-2014 패키지부터는 프로그램북 제공, 일반 예매자보다 좌석 선지정

- 특이점 : 국립극장에서 발행하는 잡지 '미르'에서 레퍼토리 작품에 대한 다양한 소식, 평론, 정보(관련 설화, 전문적인 이야기등)을 얻을 수 있다. 국가 산하기관으로 국가 정책에 영향을 받는다.

 

2013년부터 시작된 국립극장 레퍼토리

 

명실 상부한 국가 대표 극장으로서 새로운 작품, 빵빵한 지원, 일정 수준이상의 작품 질을 보장하는 것이 장점!

 

 국립극장이다보니 국립극단, 국립 발레단, 국립 무용단, 국립 창극단, 국립합창단, 국립 관현악단, 국립 무용단, 국립 관현악단, 국립 오페라 단 등 각 장르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단체의 작품이 많이 올라오는 편. 단,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 오페라단은 자체 패키지가 별도로 있다. 국립극단은 주로 국립극단 전용 극장에서, 국립 오페라단의 예술의 전당에서 더 많이 올라온다.

 

 요새 관객도 증가하고 각 국립 예술단체들의 작품 레퍼토리의 다양성과 질이 상승세라서 다른 곳에서 접하기 힘든 작품을 접할 수 있는게 큰 장점. 현재 상황에서 국악, 창극, 한국 무용을 좋은 수준의 작품으로 정기적으로 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다. - 너무 안정적인 작품만 한다는 비판도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굳히기를 한 후엔 다양한 시도를 할거라고 믿고 기대하고 있다.

 

물론 자체 제작 작품도 있다.

자체 제작 작품을 살펴보면 국립극장 산하의 예술단체가 없기 때문에(현재 국립 극단, 무용단 등등은 다 별도 단체로 국립극단 상주 단체일 뿐 산하단체는 아니다) 일반 극단을 선정해 지원하거나, 기존의 좋은 작품을 다시 올리거나, 혹은 유명 연출가에게 의뢰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레퍼토리에 포함하는 작품은 무용, 창극, 음악(관현악, 국악), 연극 등 공연 관련 전 장르라 말할 수 있다. 다만, 뮤지컬은 시즌 레퍼토리에 포함되지 않는다. 국립극장에서도 뮤지컬을 상연하긴 하지만 대관 형태로만 올라온다. 아마 국립 뮤지컬단이 없어서가 아닐까 싶다.

 

 공연에 대한 안내는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각 공연의 프로그램북에서 얻을 수 있지만, 국립극장에서 발행하는 미르를 참고하면 더 재밌는 글을 읽을 수 있다. 보통 공연 전 달, 공연하는 달, 공연 후등 편균적으로 3달에 걸쳐 관련 글이 올라오기 때문에, 공연 관련 정보와 출연 배우 및 연출의 인터뷰, 공연 비평등 해당 공연을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 - 2014년 1월 미르에는 인문학으로 보는 숙영낭자전 이야기, 12월에 공연한 묵향의 비평이 실려있다.  

 

 

2. 국립극단 패키지

 

 

- http://www.ntck.or.kr/

- 오픈 시기 : 상반기 - 1-2월쯤, 하반기 - 7-8월쯤

- 장르 : 연극

- 패키지 종류 : 봄마당(상반기), 가을마당(하반기), 기획별로 제공한다.

- 장점 : 평균 30~40% 할인률, 패키지 종류에 따라 프로그램북 제공

- 특이점 : 작품과 관계된 관객학교를 운영한다.            

 

빨간색만 보면 백성희-장민호 극장이 자연스레 떠오른다면 이미 당신은 국립극단의 포로!

 

주로 백성희-장민호 극장과 소극장 판에서 공연하며 종종 국립극장에서도 연극이 올라온다.

작품 규모에 맞춰 공연장을 선택하고 있는 듯 하다.

 

 매년 좋은 연극 작품, 신선한 소재를 발굴하는 국립극단은 

젊은 연출가를 지원하고, 젊은 배우를 지원하며, 새로운 이야기 소재를 발굴하기도 하고(삼국유사전,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청소년을 위한 연극을 지원하는 등 국립이라는 이름에 맞게 선구자이자 국내 연극계의 리더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과정을 기록하는 출판 편집부서도 운영하고 있다.

 

 매년 3월이면 하는 3월의 봄 이외에는 재연작보다는 초연작이 많지만,

자체 레퍼토리 확충 작업 중이므로 시간이 지날 수록 고정 작품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극단의 작품은 좋은 작품이지만 추상적, 초현실적인 작품들도 다수 포함되어 극에 대한 호불호가 매우 엇갈리는 작품도 있다.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는 대부분 만족스러운 편이다.

 

 공연시간이 평일 저녁 7시 30분인 경우가 많으므로, 8시 시작인 다른 공연에 비해 서둘러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도 은근 아쉬운 점. 대중 교통으로는 편리한 서울역이지만, 늦어서 택시를 탈 경우 오히려 멀게 느껴지는 장소라 특히나 공연시간 준수에 신경써야 한다.

 

 

3. 명동예술극장

 

 

 

http://www.mdtheater.or.kr

- 오픈 시기 : 매년 1-2월엔 1년 패키지, 여름 패키지 - 6월

- 장르 : 연극

- 패키지 종류 : 좌석등급별 - 당황스러운 건 전체 공연을 선택할 수 있는 패키지가 없다, 여름 패키지

- 장점 : 30% 할인률, 프로그램북 제공, 좌석 선예매

- 특이점 : 조기예매도 30%, 네이버 푸른티켓 운영, 매달 백스테이지 운영

 

명동예술극장은 남산 예술센터와 더불어 유이한 순수 자체 제작 극장이라 할 수 있다.

 무려 1930년대부터 극장이었던 건물이라 건물자체에 한국 근대사가 깃들어 있고, 그 시대 특유의 서양식 건물양식(명동예술극장은 바로크 양식이다)에서 오는 멋스러움등 극장 건물 자체에서 느껴지는 흥취만으로도 특색이 있는 극장이다.

 

 대부분 고전 희곡을 다룬 자체 제작 작품을 상연하며, 종종 기존에 있는 단체의 재연이 올라오기도 한다. 일본 공연계과 인연이 깊은지 해외 연극은 유일하게 일본 작품이 올라오며, 종종 일본 희극 낭독 공연등 일본 단체와 합작을 하기도 한다.

 

  1년치 라인업이 잡혀있긴 하지만, 제작 환경에 따라 내부 사정이 생기는 지 갑자기 공연이 변경되거나(2013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다른 공연이 엎어지면서 대신 올라왔다) , 라인업에 없는 작품(12월의 햄릿은 10월쯤? 안내되었다.)이 올라오거나, 갑자기 공연이 등장하는 등(The bee는 2일밖에 공연 안하면서 거의 공연 3주 전에 공지가 떴다) 라인업에 히든 공연이 있어서 참 긴장감이 있다.

 

  개인적으로 The bee은 2013년 명동예술극장에서 봤던 작품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던 작품이라, 이 짧은 기간을 놓치지 않은 내가 참 기특할 정도였다.

 

 저렴한 가격(3천원)의 프로그램북은 해당 공연의 인문학적 입문서라 할만큼 충실한 내용을 자랑하며, 각 공연마다 15분짜리 강의를 1-2회 정도 진행한다.

 

 국내 극장 중 유일하게 정기적으로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에 무료로 진행) 운영하는 백스테이지 투어가 매력있다! 백스테이지 투어는 약 1시간 정도 진행하며, 명동 예술극장의 역사와 일반 관객이 접근할 수 없는 대기실, 옥상 등 다양한 공간을 접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해당 스탭에게 설명을 들으며 현재 공연하는 작품의 무대 뒷 공간을 들어 갈 때 그 신기한 기분이 지금도 참 생생하다.

 

 

4. LG 아트센터

 

 

 

- http://www.lgart.com

- 오픈 시기 : 매년 1월 초

- 장르 : 연극, 무용, 음악

- 패키지 종류 : 좌석등급별, 장르별

- 장점 : 패키지별 20~40% 할인률, 좌석 선예매, 동반자 할인 혜택 및 내부 카페 할인

          (카페 할인은 정리하면서 지금 알았다.)

- 특이점 : 해외 유명 작품을 내가 알기론 가장 오랜 기간 패키지를 운영해 와서 시스템이 안정적이다.

            패키지 사용자를 위한 별도의 발권 창구를 운영한다.

 

 실제 LG에서의 후원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 극장 이름 이외엔 LG의 흔적을 극장과 공연장에서 찾을 수 없다. - 가장 화려한 구성의 라인업을 자랑한다. 꽤 오랜 기간 패키지 제도를 운영하며 쌓인 안정적인 시스템과 노하우, 몇 년에 걸쳐 작품을 선정하고 섭외에 힘쓰기 때문에 최고 아티스트의 최고 작품을 자랑한다.

 

 매년 선보이는 자체 제작 작품도 독특하지만(고선웅의 리어왕, 죽달의 코러스 오이디푸스), LG가 선정하는 해외 작품은 잘 모르는 아티스트라도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환상적이고 멋진 경험을 제공한다. 그래서인지 LG 아트센터의 공연은 가격이 높은 편인데 조기 예매 기타 할인률이 낮기 때문에 패키지의 가격 만족도가 타 공연대비 높다.

 

 해외 공연은 그 특성상 공연 기간이 2일~일주일 이내로 짧고, 고정적인 패키지 관객들이 많으므로 좌석 지정을 서둘러야 한다. 상대적으로 잘 모르지만 매력적인 해외 작품을 가져오는 것에 비해 프로그램북 등 공연 정보 제공은 부실하다. 그래서 매번 매력을 느낀 작품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길이 없어 서툴에 구글에서 영어로 검색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5. 두산아트센터

 

 

- http://doosanartcenter.com

- 오픈 시기 : 전년도 12월 ~ 해당 년도의 1월

- 장르 : 연극, 무용, 다원

- 패키지 종류 : 공연 기획별 - Space 111, 두산 인문극장, 두산 아트랩

- 장점 : 패키지별 20~30% 할인률, 좌석 선예매, D-art 회원 선정으로 인한 혜택

- 특이점 : 신진 예술가 육성에 힘쓰는 편으로 그 과정의 공연을 무료로 제공한다.

 

두산에서 운영하는 아트센터지만, 역시나 이름 외엔 두산의 흔적이 없다.

LG는 이미 최고라 불리우는 아티스트와 작품을 선정한다면, 두산은 신진 예술가 육성과 새로운 장르와 실험적인 작품을 육성하고 훈련하는 경향이 강하다.

 

두산 아트센터의 공연은 대관 반 자체 공연 반으로 구성하는데, 패키지 제품은 자체 기획 및 제작하는 작품만 해당한다. 두산 인문극장이라는 공연과 인문학이 어우러진 프로그램(공연은 유료, 강연은 무료로 진행), 지원하는 신진 예술가가 실제 작품을 실험해 볼 수 있는 장인 두산 아트랩(정식 공연 미만, 리허설 이상, 즉 트라이아웃 정도?, 무료로 진행, 패키지는 아니라서 개별 예매해야 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두산 자체 제작 및 기획한 작품으로 운영하는 Space 111 패키지는 육성작가의 작품과 해외 교류 작품 운영되는데, 해외작품 중 일본 작품의 비율이 높은 편. 작품도 경향이 비슷한 편인데 이걸 뭐라 분류하는 지 모르겠다.

 

 나의 사랑 양손 프로젝트 상주 극장으로, 두산의 꾸준한 지원에 감사할 뿐!!

   

 

6. 국립 오페라단

 

 

- http://www.sac.or.kr/

- 오픈 시기 : 전년도 12월

- 장르 : 오페라

- 패키지 종류 : 각 등급별

- 장점 : 20~30% 할인률, 하지만 기존 유료 티켓 소유자도 20% 인게 함정

- 특이점 : 패키지 공연보다 일반 공연이 먼저 오픈된다. 국립 오페라단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많이 해서 패키지로 묶은 셈이라 타 공연장은 제외. 예술의 전당에서 예매해야 한다.

 

 최근 오페라 관객의 추가로 상대적으로 국립 오페라단의 운영도 나아지는 편이다. 그래서 공연 여유 기간을 좀더 가질 수 있게 되고 - 보통 오페라는 오케스트라, 합창단, 무용단, 오페라 가수, 스탭등 대인원이 요구되어 긴 시간의 공연 준비기간이 필요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여러 제약 조건으로 인해 당장 눈 앞의 공연을 준비하는 편- 고정 레퍼토리화가 가능해지면서 안정적으로 한 해의 라인업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되어선지 2013년 부터 패키지 운영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예술의 전당 상주단체 - 라고 쓰긴 헀지만, 내부 상황은 좀 복잡한 듯 하다 - 인 셈이라 대부분의 공연은 예술의 전당에 올라오고, 일부 공연은 국립극장에서 상연한다. 국립극장 공연은 보통 국립극단 레퍼토리에 포함되는 편이고, 패키지 운영 자체는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다.

 

 2014년 공연 중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공연은 10월 초에 일반 예매처에서 오픈했길래 오페라단에 문의하였으나 패키지 운영 여부는 미정이라 했는데, 12월에 패키지가 오픈하였다. 또한 라인업은 올라왔지만 스탭 및 출연진의 정보가 없는 것을 보면, 구체적인 출연진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오페라의 부흥을 위해 국립 오페라단이 나서야 한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의 국립 오페라단은 재정 기반도 부족하고 사무국만 있는 행정단체에 불과한 연약한 단체다. 창작 시도를 하는 점은 좋지만 아직 결과물은 안타깝고, 대신 고전 작품들은 상투적일 때도 있지만, 라보엠같은 화려한 무대, 박쥐같은 새로운 연출 등 계속 발전하고 있다.

 

 홈페이지가 있으나, 정보 갱신이 늦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 정보를 찾는 게 정확하고 빠르다. 타 오페라단 대비 프로그램 북의 가격이 저렴하면서 그 내용이 참 충실해 프로그램 북을 꼭 구매하고 있다.

 

 

7. 국립 발레단

 

 

- http://www.sac.or.kr/

- 오픈 시기 : 전년도 12월

- 장르 : 발레

- 패키지 종류 : 각 등급별

- 장점 : 20~30% 할인률, 공연 인터미션 때 차기 공연을 구매하면 보통 35% 정도 할인 해준다.

- 특이점 :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많이 해서 패키지로 묶은 셈이라 타 공연장은 제외. 예술의 전당에서 예매해야 한다.  

 

 패키지 운영이 국립 오페라단과 유사하다. 예술의 전당 상주 단체라 예술의 전당에서의 공연이 많아서 타 공연장(주로 국립 극장, 이 경우 국립극장 레퍼토리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공연을 제외한 공연을 묶어서 패키지로 만들었다.

 

 국립 발레단은 최태지 단장님이 맡은 뒤로 레퍼토리 확충, 실력있는 무용수 확보로 몇 년새 유니버설 발레단에 뒤지지 않는 경쟁자로 성장했다. 최단장님의 임기가 끝나고 강수진 발레리나가 국립발레단 차기 단장 겸 현역 발레리나 활동의 종착지로 결정한지라 국립 발레단이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하고 변모할 지 무척 기대된다.

 

 발레의 경우 보통 3일~5일 정도 공연하지만 갈수록 공연기간이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쩍 인기가 올라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면 미리 예매하는 편이 좋다.

 

 고전 발레 작품도 좋지만 '차이코프스키 : 삶과 죽음의 미스터리', '로미오와 줄리엣(장 크리스토프 버전)', '롤랑프티의 밤'등 근대작이 참 좋았다. 고전 발레만 보셨던 분이라면 위 작품들을 보시길 추천한다.

 

 이 단체 역시 홈페이지 보다는 예매처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를 참고하는게 낫다. 2013년엔 새로운 시도로 1년치 작품을 묶어 한 권의 프로그램북으로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정작 공연의 상세 내용이 결정되기 전에 이미 인쇄해버려서 부족한 프로그램북을 팔고, 그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질 좋은 무료 리플렛을 배포하는 손해보는 장사를 펼쳐 나의 동정심을 흠뻑 받았다. 한 푼이라도 벌어야지 왜 그러고 있어요...

 

 

8. 유니버설 발레단

 

 

- http://ticket.interpark.com/

- 오픈 시기 : 전년도 11월  ~ 해당 연도 2월 (소진시까지)

- 장르 : 발레

- 패키지 종류 : 각 등급별

- 장점 : 40% 할인률, 공연

- 특이점 : 인터파크에서 예매, 유니버설 발레단인데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잘 안한다. 

 

 오랜 기간 우리나라 최고의 발레단!

인지도 덕인지, 종교 덕인지 외국인 단원도 점차 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교류를 해서인지, 슈투트가르트 출신 단원이 좀 있고, 슈투트가르트 수석이 출연하는 공연 (오네긴)도 정기적으로 하는 편이다.

 

심청과 춘향이라는 국내 고전을 바탕으로 한 창작 발레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작품이 꽤 괜찮다.

노란머리 외국인 포졸이 등장하는 걸 보면, 러시아인이 한국인이 백조의 호수를 추는 걸 보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싶기도 하다.

 

 

9. 예술의 전당

 

 

- http://www.sac.or.kr/

- 오픈 시기 : 미정

- 장르 : 연극, 발레

- 패키지 종류 : 각 등급별, 장르별

- 장점 :

- 특이점 : 자유소극장 명품 연극 시리즈, 예술의 전당 연극 시리즈 는 꾸준히 기획하지만 패키지 여부는 아직 미정 

 

작품 구성과 작품 수를 생각한다면 좀 더 앞 쪽에 배치해야 하겠지만,

작년에 처음 패키지를 운영했고 올해도 운영하게 될지 미정이라 후반에 배치하였다.

 

CJ토월극장이 재오픈한 뒤로 작품이 더 다채로워져서 패키지 운영을 지속적으로 할 것 같긴 하지만

작년에 첫 운영이고 정부 정책에 크게 영향 받는 기간이라 내부 정비 기간등의 이유로 운영을 안할 수도 있겠다.

 

게다가 대관 공연이외엔 아직 2014년 라인업도 안떴다.

올해 자체 공연 뭐할거냐 응답하라 예술의 전당 =_=

 

 

 

 

시간이 지날 수록 패키지 판매는 고정화되지 않을까 싶다. 공연제작이라는게 돈이 많이 드는데 미리 현금확보를 할 수 있다는 장점과 고정적인 관객 확보는 각 단체의 운영에 큰 도움이 되니까.

 개인적으로 패키지 판매는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좋지만, 올해 무슨 공연이 언제할건지 알려주니까 내가 연간 계획을 짜기 수월하다. 라인업 좀 재깍재깍 빨리 발표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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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23. 13:47
2013년 2월 23일 오전 11시

매달 정기적으로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몰라 전공자들이 참여하는 거라 생각하다
후기를 보고 벼르던 중 마침 예매일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포스터와 캐스팅만 보고 설레어서 고대하던 에이미!!
그 무대의 뒷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더 고대하기도 했고
결국 그 흥분을 이어서 공연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관극일 정도 토요일로 옮겼다.

백스테이지 투어는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다.
1. 1층 로비에서 모인 뒤 일정 설명
2. 공연장 1층에서 현재 공연하는 에이미의 현장 이야기 듣기
1) 음향감독
명동예술극장에 설치된 음향에 대해 설명 해주셨다.
무대에 설치된 메인 스피커와 서라운드 효과를 위해 설치된 좌우 음향, 음향 소외지역인 1,2열을 위한 음향 등 그 이유와 스피커들의 위치를 알려주셨다. 1-3열이 S석인건 무대와의 시선 높이도 있지만 음향의 장점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는 것도 한 몫 하지 싶다.

명동 예술극장의 잔향은 1.1초라고 하는데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일명 소리의 동굴현상 때문에 소리는 들리지만 내용을 선명히 파악하기 어려워 진다고 한다. 명동예술극장은 연극 위주의 공연이 많아서 잔향을 1.1초로 유지한다고

2) 조명감독
명동 예술극장은 어느 곳에나 조명을 걸 수있도록 하기 위해 무대 이외에도 양쪽 난간, 2,3층 중앙 난간 등에 조명바를 설치했다고 한다. 3층의 조명 오퍼실과 1층의 조명 오퍼실 위치도 구경하고
항상 궁금했던 동그란 조명이 왜 네모날까 했더니 조명장치 내부에 모양을 조정하는 칼이 있어서 그걸로 조정한다고 한다. 자유롭게 조명하는 장치도 있지만 그건 비싸서 미리 칼의 모양을 고정해놓은 조명을 사용하고 있다고.. 공연내내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제한된 장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조명디자이너가 꽤 고민해야 할 거 같다.

3. 무대감독
무대감독님의 안내로 드디어 무대 뒤로 향했다.
앞에서는 하나의 건축물처럼 보이던 무대 배경이 뒤에서는 합판으로 이뤄져서 알고있었지만 그 갭에 깜짝놀랐다.
예전에도 무대뒤편을 볼 일있었지만 한참 공연중인 무대의 뒷편을 보는 감동은!!!!!
항상 빠르게 옷 갈아입는 배우들을 보며 뒤에 준비하는 스탭들이 보는 곳에서 그냥 옷을 막 벗나? 했는데 퀵체인지라는 공간도 보고 무대에 등장할 소품을 정리해놓은 책상, 불꺼진 무대 뒤편을 무사히 다니기 위한 안내선, 막을 조절하는 장치 등도 구경했다.
무대 뒤편을 조용히 지나가며 이 곳을 지나가는 배우들의 맘이 되는 것도 설렜다.

4. 객석 2층 이동
명동예술극장의 역사를 듣기 위해 객석 2층으로 이동했다. 덕분에 한눈에 무대를 내려볼 수 있었는데 액자식무대라는 명동의 무대구조와 아름다운 무대덕분에 서양식 풍경을 액자로 보는 기분이었다.
일제시대 일본인 대상 영화 상영을 위해 지어진 이 공간은 후에 서울시 소유로 넘어가 극장 겸 영화관이었다. 시공간이라는 상주극단과 국립극장이 함께 상주한 적도 있고. 국립극장이 현재의 장충동으로 이동할 때 많은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 난 문화말살정책 떄문에 일제강점기때 장충동에 위치한 줄 알았더니.. 지금도 가기 힘든 그곳은 그 당시는 더 힘들어서 70년대에는 신설동에서 몇시간 걸려 걸어갔다고 한다.
현재 명동 극장은 일반 회사에 팔렸다가 해당 회사가 IMF떄문에 힘들어지고 상권을 사리기 위한 명동상인들의 요청으로 문화재청에서 다시 사들여 2009년에 다시 재개장 했다. 이 긴세월 동안 내부는 변해도 건물 외벽은 그대로 유지해서 재개관때는 3층에서 5층으로 증축했지만 과거와 현재의 조화에 중심을 두고 설계했다고 한다.

5. 분장실 이동
주연인 윤소정 배우님은 개인 분장실을 사용중이셨고, 보여주신 분장실은 스탭과 에이미 역의 배우가 사용중이셨는데 덕분에 무대소품을 손질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6. 연습실
지하 1층에는 연습실이 있는데, 실제무대와 같은 크기는 대학로에 있다고 한다. 일부러 우리를 위해 그간 사용한 무대의상과 소품을 준비해두셔서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해주셨다. 돈주앙떄 의상은 주연배우에 맞춰 준비했는지 의상에 당시 주연이었던 김도현배우와 이율배우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예전에 몰라서 못 봐서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은 작품이라 보니 더 그리움(?)만 쌓인다. 한꺼번에 두주인을 볼때 무척 예쁘다 생각했던 종이가발도 써보고

7. 옥상의 잔디공원
예술극장 사무실이 있는 5층에는 잔디공원이라 부르는 소극장이 있는데 여기서 낭독공연같은 작은 공연도 하고 바베큐파티같은 뒷풀이도 한다고. 중심에서 탁트인 전망으로 내려다보는 기분도 좋았고. 과거와 미래의 연결이라는 묘미를 살려 3층 유리지붕을 통해 1층 로비까지 쏟아지는 빛도 보았다.

이렇게 보고 1층로비에서 인사 후 해산
지금은 설레이며 3시 공연을 기대하고 있다.
2012. 11. 12. 23:04

 

제목 : 트루 러브 - 2012 SPAF

관람일 : 2012.10.25 오후 8시

런닝타임 : 125분 (안내에는 100분이라고 되있지만)

연령 : 18세 이상

가격 : 전석 3만원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연출 : 이곤

단체 : 극단 작은신화

공식홈페이지 : http://www.spaf.or.kr/

만족도 : ★★★★

출연 : 전진기, 정세라, 고병택, 박윤석, 안꽃님, 박삼녕, 방진영, 최성호, 심재현

내용은 충격적이지만 흥미로웠던 공연이었다. 중간 중간 지루한 부분이 있어서 안내된 대로 100분으로 압축한다면 더 인상적인 공연이 될거 같다.

 

당당하지 못한 내연의 관계로, 이유도 모른채 고속도로의 모텔에 버려진 여자는 어느새 성장해 버린 그 남자의 아들을 사랑하게 된다. 그 아들 역시 모정인지 연심인지 알수 없어 혼란스럽지만 어쨌든 그것도 사랑이라면 사랑이다.

 

'트루러브'라는 제목이 깜찍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 극에는 평범한 사랑이 등장하지 않는다.

자신의 부인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 듯 하지만, 그저 아무것도 없이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딸을 부정이 아닌 연심으로 바라보는 그나..

오랜시간 방치해 둔 줄 알았더니 결국 함게 죽어버릴 정도로 상하고 있던 그나

 

18세라는 등급에 걸맞게(?) 국내 연극에선 접해 보지 못한 발칙하고 금기시 된 부분들에 대해 익살스러운 표현이 많지만, 아직은 익숙치 않아 그저 유머로 웃어 넘겨지진 않았다. 배우들은 웃은데 관객은 웃어도 되나 잠시 번민에 휩싸이기도 했다. 게다가 웃어 넘기기엔 위험한 부분이기도 하고..

 쉽지 않은 연기와 표현에 있어서 그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얼마나 배우와 스탭들이 고생했을 지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결국 사람은 순수하게 그저 사랑받고 싶고, 계속 사랑 받고 싶을 뿐인데

그게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와 연주, 난타, 카메라, 마이크 사용등을 통해 여러가지 방식으로 말하고, 보여주고, 가리고 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당당하지 못한 내연의 관계로, 이유도 모른채 고속도로의 모텔에 버려진 여자는 어느새 성장해 버린 그 남자의 아들을 사랑하게 된다. 그 아들 역시 모정인지 연심인지 알수 없어 혼란스럽지만 어쨌든 그것도 사랑이라면 사랑이다.


'트루러브'라는 제목이 깜찍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 극에는 평범한 사랑이 등장하지 않는다.

자신의 부인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 듯 하지만, 그저 아무것도 없이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딸을 부정이 아닌 연심으로 바라보는 그나..
오랜시간 방치해 둔 줄 알았더니 결국 함게 죽어버릴 정도로 상하고 있던 그나
이제는 떠나려 했던 그였지만 결국 무너지는 정신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지지해줄 사람이 없어 사랑과 의무감으로 희망을 꿈꾸며 버티는 그녀나


18세라는 등급에 걸맞게(?) 국내 연극에선 접해 보지 못한 발칙하고 금기시 된 부분들에 대해 익살스러운 표현이 많지만, 아직은 익숙치 않아 그저 유머로 웃어 넘겨지진 않았다. 배우들은 웃은데 관객은 웃어도 되나 잠시 번민에 휩싸이기도 했다. 게다가 웃어 넘기기엔 위험한 부분이기도 하고..
쉽지 않은 연기와 표현에 있어서 그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얼마나 배우와 스탭들이 고생했을 지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결국 사람은 순수하게 그저 사랑받고 싶고, 계속 사랑 받고 싶을 뿐인데

그게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와 연주, 난타, 카메라, 마이크 사용등을 통해 여러가지 방식으로 말하고, 보여주고, 가리고 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내용은 충격적이지만 흥미로웠던 공연이었다. 중간 중간 지루한 부분이 있어서 안내된 대로 100분으로 압축한다면 더 인상적인 공연이 될거 같다.

2012. 11. 12. 22:43

 

제목 : 오디세이 The Odyssey 2012 SPAF

관람일 : 2012.10.15 오후 8시

런닝타임 : 170분

연령 : 15세 이상

가격 : R석 7만원 / S석 5만원 / A석 3만원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연출 : 크쉬슈토프 가르바체브스키 (Krysztof Warlikowski)

단체 : 얀 코하노프스키 극장 (Jan Kochanowski Theatre) - 폴란드

공식홈페이지 : http://www.spaf.or.kr/

만족도 : ★★

출연 : 조피아 비에레위츠, 알렉산드라 크웬 등등

 

극 속의 상상의 세계가 마치 내 현실처럼 느껴지는 연극을 특히 좋아해서 꿈과 모험의 오디세이!! 오디세이!! 오디세이!! 하고 기다렸다. 얼마나 날 환상의 세계, 그 고대로 데려갈 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SPAF에서 가장 기다렸던 작품이었다.

 

포스터 느낌이 폭력적인 기분은 들지만 흡사 '스파르타쿠스'같은 적나라한 표현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극장을 들어서는 순간 '아 이건 아폴로니아 과구나.' 싶었다. 게다가 후기를 쓰며 보니 역시나 연출이 같다.

 

분명 이건 '오디세이'의 이야기지만 우리가 아는 정숙한 '페넬로페'도 용맹한 '오디세우스'도 없다.

그저 하루하루 시험에 들고, 유혹에 흔들려, 아들에게 때론 욕정을 느끼며 괴로워하는 부인과 그저 배나온 아저씨,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존경하는지 원망하는지 닮고 싶은지 혼란스러운 아들

 

이 작품 자체로는 신화적인 원형을 일렉트라나 오이디푸스 같은 인간 원형에 대한 이야기 일 수 있겠지만

내가 바라던 이야기는 이게 아니라 꽤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그나마 아폴로니아는 이야기의 흐름을 조금 읽을 수 있었지만,

계속 소리지르는 아들, 둘 셋 으로 분리해 표현하는 엄마,

개에서 갑자기 사람이 되는 동물 등..

배우들의 연기와 열정, 모래가 깔린 독특한 바닥 등..

특이한 점은 많았지만 그런 점들이 매력으로 다가오기 보다 난잡함으로 다가왔다.

 

폴란드 연극은 역사적인 환경탓에 대사가 여러가지 은유적인 표현을 담고 있고,

그 뉘앙스와 단어에서 미묘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게 단순히 작품이 어려운건지, 아님 폴란드 연극만의 특징을 정서적으로 닮기 어려운 건지 모르겠다.

게다가 폴란드문화원장의 말을 빌리면 이 작품들이 최근 주목받는 작품이긴 하지만, 폴란드의 주류는 아니라고 한다. 폴란드 사람이라고 매번 어려운 말만 하는 건 아닌가 보다

 

이 작품을 선정한 SPAF 측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170분동안 평범한 관객인 나는

바라던 내용이 아닌 것에 대한 충격 -> 그래도 연극이 좋으면 즐길 수 있으니까!

독특한 무대와 연출에 대한 기대감 -> 하지만 의미를 알 수 없으니까...

등 생각의 변화를 거쳐 무지하고 몽매한 관객이 감히 어쩌자고 이런 작품을 선택해서 여기에 앉을 생각을 했을까 하는 자책이 들었다. 문외한 인 내가 즐기면 안되는 행사인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보고 나서 작품보다는

과연 관객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작품이 좋은가,

관객은 이해못하더라도 억지로 끌고갈 지언정 새로운 시도가 좋은가,

그 중간 적정선은 어디인가,

대중이 좋아하는 작품은 작품성이 부족한 건가,

그래도 관객은 연극의 3요소인데 등등 다른 주제로 머리 속이 맴돌았다.

 

 

2012. 10. 11. 02:29

제목 : 사랑을 끝내다 Cloture de l'amour - 2012 SPAF

관람일 : 2012.10.10 오후 8시

런닝타임 : 120분

연령 : 18세 이상

가격 : 전석 3만원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연출 : 파스칼 랑베르(Pascal Rambert)

단체 : 제네빌리에 극장(Gennevilliers Theatre) - 프랑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spaf.or.kr/

만족도 : ★★★

출연 : 오드리 - 오드리 보넷 (Audrey Bonnet)

스탠 - 스태니슬라스 노데이(Stanislas Nordey)

이 공연에 대해서 아무 기대 없이 그저 보는데 의의를 둬서 보통의 의미로 별 셋

 

프랑스어로 진행하는 이인극라는 특이점 외에 거의 쉴틈없이 이어지는 대사들과 여러가지 의미가 있어보이는 단어들 때문에 극 내내에 즐기기 보단 자막을 읽기에 바빴다. 이별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공감할 법도 한데 상황이 머리로는 계산되도 공감되지 않아서 보는 내내 어려워서 힘들다는 기분이 들었다.

 

극장에 들어서니 무대 중앙 뒷면에 "사랑을 끝내다."라는 제목을 써 놓았다. 그 앞에 펼처진 무대에는 얇은 나무 합판의 바닥에 깔리고 그 위에 같은 간격으로 두줄 형광등을 설치함으로서 텅 빈 연습실을 묘사했다. 암전 후 시작 된 연극에서는 진지한 분위기의 두 남녀가 들어오는데 남자는 대본(으로 추정)과 1.2l 물 한병 여자는 보스턴백을 들고 들어온다.

 

남자는 말한다. "오늘 너랑 헤어지겠다고 말하려고 불렀어."

 

본명을 그대로 역할 이름으로 쓴 두 남녀는 같은 극단 소속의 배우같다.

또 세명의 자녀를 둔 부부이기도 하고

 

현재도 같은 작품을 연습중인거 같고 한 때는 평생 서로에게 속한 채로 남자가 여자의 눈을 감겨주게 될 줄  알았고 서로가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며 기뻐하던 기억도 생생하지만 남자에게는 이제는 그런 기억에 대해 감정이 없다. 그리고 계속 얘기한다. '넌 날 사랑한게 아니라 널 사랑한거다, 어느 때 처럼 날 설득하려 해도 이제는 안 넘어갈거다 , 울지 마라 부담스럽다(하지만 이건 여자가 가방을 내려놓기 위해 엎드렸을 뿐 우느랴 고개 숙인건 아니었다.)' 등 일방적으로 말을 퍼붓는다.

 

 여자는 거의 부동자세로 굳은채 그저 눈에 조금 눈물이 맻힌 채 가만히 듣고 있다.

 

 남자는 입고있는 노란색티셔츠가 땀으로 다 젖을 때까지(근데 왜 뒤집어 입은 걸까?) 1시간동안 퍼붓다가 갑자기 연습실을 2분만 쓰겠다는 어린이 합창단때문에 잠시 소강상태가 된다. 내내 긴장하며 듣고있던 관객인 난 이 상황에 피식 웃음이 나는데, 두 주인공은 헤어지고 있는 진지한 상황이라 웃어도 되나 조금 난감하기도 하다.  바위섬을 열심히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고 갑자기 바뀐 분위기에 웃음이 나고,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라는 가사 부분에서 두 주인공이 스쳐지나가며 자리를 바꾸는 모습도  왠지 슬프고..

 

사랑을 끝내다라는 제목처럼 결국 이 커플, 아니 남녀는 기억으로 바뀐 추억을 얘기하지만, 얘기만 할 뿐 그 시절로 돌아가진 못한다. 이별의 상황에서 인터미션 없는 2시간의 러닝타임을 반씩 나눠가져 한 사람만 말을 계속 쏟아내는데 무대 왼쪽을 화자, 오른쪽을 청자로 배치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기대했던 바는 이별앞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의 기억이 생생하지만 이제는 그 시절의 내가 아닌 이 이분법적인 자아를 프랑스의 감성으로 어떻게 풀어낼까 였는데

 

두 사람이 연극배우라 그런지 대사들이 형이상학적, 은유 등이 깔려서 빨리 지나가서 다 이해하기 버거웠다.  대사량이 많아 자막 읽으냐 의미 생각하랴 인터미션 없이 2시간 내내 집중해서 지치는데다, '만약에 이게 연극이라면 그만 말하라고 하겠지. 지금 나가야 할 거야 하지만, 연극이 아니니까' 등의  현실감을 주려는지 웃기려는 지 미묘한 대사도 있고.

 

그나마 감정표현이 다양한 여자에게 공감됐다. 남자는 '그간 너를 사랑했지만 아니야, 넌 니 잘난맛에 살잖아' 라는 뉘앙스로 따지고,  여자는 이별 앞에 찌질하게 변명하는 이 남자를 무시하면서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전반적으로 자막이 잘 맞았으나, 아주 소수의 장면은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전반적으로 평범한 대사지만,  부부관계대한 묘사때문에 18금인듯 하다.  무대 암전 후 커튼콜 때 아이들이 나올 지 궁금했는데 나오진 않았다. 여자배우는 너무 마르고, 프랑스어 발음의 특성인지 남자배우가 소리칠 때 침이 튀기보다 스프레이처럼 퍼져 좀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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