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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31. 00:14

10월 28일 저녁 8시
두산아트센터 Space111
(사진 출처 : 두산 아트센터)

극을 보기전 까지 어떤 작품일지 감을 잡질 못했다.
작품은 연극이지만 연극같지 않게 진행된다.
보고나서야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작년의 남산 산책의 그 연출 분인 줄 알았다.

전체적으로는 현재의 문제를 문제의 큰 원인인 정부를 앞에 두고 연극하는 - 햄릿의 연극을 차용한 -
그 모습을 보고 있는 현재 행동하지는 않는 관객인 나를 겨냥한 것만 같아
작품을 보는 내내 부담스럽고 거북했다.

연극은 현 실제를 표현하고 그를 통해 사유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에
이런 주제가 나쁘지 않고, 이야기 전개 역시 흥미로웠지만
아무래도 나 역시 죄책감과 부채감을 가지고 있기에 감상하는 내내 어지러운 마음이 들었던 게 아닐 까 싶다.

이 작품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그 전,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난 이후의 일이다.
자기의 인생에서 인상적인 이야기를 꼽다 보니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가 좀 더 많았지 않나 싶다.

작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처음 배우가 나와서 풀어내는 이야기가 '극 중의 극'일 뿐인지 배우 자신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풀어내는 건지
파악이 안되서 혼란스러웠다.

작품은 먼저 배우들의 각자의 특정 사건을 시점으로 Before / After를 풀어낸다.
극으로 풀어내긴 했지만, 종종 친구들과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수다떠는 것과 같은
친밀감과 강한 공감을 끌어내며 진행된다.

극적으로 풀기보다는 이해를 위해 그림과 영상을 사용하는 것 같아
마치 아이가 된 듯한 기분도 들었다.
영상을 이용해 스크린에 띄우기도 하고 스케치북 - 마치 프리젠테이션 처럼 장면 겹침을 이용하기도 하고 - 등등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접하는 거 같았다.

충격적인 것 중 하나는 장성익배우의 개인사와 그로 인한 신체의 상처 이야기였다.


다른 인터뷰나 개인적인 얘기는 접해 본 적이 없기에 항상 무대에서만 뵈었는데
그런 이야기와 신체적 불편함이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기에 무척 놀랬다.
지금 내가 대면하고 있는 사람이 마치 이 모습이 아닌 내가 알 수없는 게 있다는게 좀 더 크게 느껴져서일까..


사회적 큰 사건 역시 개인에게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인지,
각자의 Before/After는 점점 세월호의 그 시간을 향해간다.

그 사건과 자신의 이전 사건들, 그리고 그떄의 나와 지금의 나
그리고 이어지는 개인의 시간들..

최근에 일어난 데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부분도 있고
많이 마음이 아팠던 사건인지라 좀 더 마음이 무거워졌던거 같다.

무거운 이야기를 너무 무겁지 않게
마치 술자리에서 앉아서 얘기하다보니 속깊은 얘기를 나누게 되는 그런 장면들이었지만
이 장면을 여기까지 풀어내기 위해 배우 개인은 얼마나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재체험하며 많이 힘들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켜켜히 쌓여가는 내 인생에 이런 저런 흔적들이 남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프지 않은 건 아니지만 먼지가 쌓여 둔해지고, 그런 자신에게 무척 놀래게 되는데..
이 작품은 역시 마음 아픔과 자책감 때문에
집에가는 길이 더 춥게 느껴졌다.

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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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4. 23:43

복도에서/ 미성년으로 간다는 청소년 연극제(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에서 올라온 작품으로 희곡은 출판된 적도 있는 작품이다.
흡사 하나의 작품 제목처럼 어색하지 않지만, '복도에서'와 '미성년으로 간다.'라는 2 작품을 동시 상영(!)하는 작품이다.
게다가 청소년 극이라고는 하지만, 교훈적이거나 교화적이기보다
그때 그 시기의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에 가까웠다.

두 명의 작가가 각자 자신의 작품을 쓴 거지만,
이번 공연을 올리면서 두 작품이 같이 올라오게 되었고,
그때문에 연출분이 자연스럽게 작품이 이어지도록 고민을 한 흔적이 많다.

'복도에서'에서는 '미성년으로 간다.'의 주인공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특히나 작품이 전환될 때 복도가 해체되며 다음 작품의 배경인 주인공의 방으로 변신하는데 그 장면이 참 멋지다.
출연진들이 직접 공간이 조각 조각 해체하며 하나씩 나르면서 다음 공간이 되는데 일종의 화면이 조각조각 교체되는 느낌을 준다.
이 장면의 화려한 동선과 섞이며 수제(?) 특수효과같은 느낌을 주는 이 장면은 말로만 설명하기엔 내 묘사가 부족해 참 아쉽다.

 

사진출처 : 두산 아트센터

1. 복도에서

'복도에서'는 한 쪽에서는 1층, 다른 쪽에서는 2층이 되는 그 묘한 경계에 있는 공간성이 마치
성인과 성년의 경계에 있는 그 상황과 부합해서 이런 발상에 무척 감탄했는데
알고 보니 작가님의 실제 학교가 그러했다고 한다.


상담을 기다리는 복도에서 벌어지는 일을 묘사한 건데
마치 학교 그 자체에 있는 것처럼 주인공과 관련없이 돌아가는 주변 상황들마저 묘사되어
마치 정말 그 시기의 그 곳에 있는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

확인받고 싶고, 불안하고, 사랑받고 싶고, 누군가에겐 영향이 큰 사람이 되고 싶던 그 시기
그 시절의 내 고민들과 이젠 시간이 지나 그 고민들의 결과가 드러나는 현재의 내 모습사이에서
현재의 나는 어떤 모습인지, 그 때 생각했던 모습이 지금의 모습인지 싶어 상념에 빠지게 했다.


2. 미성년으로 간다.

'Be 성년'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 '아름다운 존재'라는 의미의 '美 성년'인지는 조금 헷갈린다.

 

사진출처 : 두산 아트센터

작품을 보러가기 전에 TNT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어서 고등학생 시절 아이돌 사랑과 얽힌 발랄한 이야기인 줄알았다.
게다가 갑자기 아이라인까지 그리고 칼군무를 하는 배우들덕에 빵빵터지다가 뒤로 갈 수록 어려워지는 작품에 살짝 당황했다.

흡사 일드같은 예쁜 이미지를 봤던 터라 가볍고 발랄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뒤로 갈수록 환상과 공상이 뒤섞인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는 사람의 머릿 속을 들여다 보는 거 같아 마음이 심란했다.
상상과 현실을 오가며,
장애와 갑갑한 상황에 갇힌 현실의 주인공과 장애가 없는 상상 속을 오가던 주인공은
점차 상상 공간 속의 자신도 나쁜 상황으로 가게 되는데, 이런 진행은 마치 '구운몽'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워낙 TNT 등장 장면이 워낙 재밌다보니
주인공의 심리를 계속 쫓아가는 과정이 진지해서 상대적으로 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충분히 그 과정도 흥미로운 부분이 왜 지루하게 느껴지는지 .. 미묘했다.

두 작품 전반적으로 내 청소년 기를 떠올리게 해서
- 그 순간이 힘들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지만 -
그 시절의 내가 앞에 있는거 같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집에 가는 내내 지금의 내 모습은 그때의 내가 생각했던 내 모습에 비해 어떠한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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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13. 10:20

낭독회와 그 이후 실제 공연까지 간 작품을 보는 건 처음이라 굉장히 설레었다.
작년에 낭독회를 워낙 재밌게 봤고,
그간 연출가께서 연출하셨던 작품을 워낙 재밌게 봤던 지라
그게 어떻게 극화화 되있을 지 무척 궁금했다.

'햇빛 샤워'라는 낭만적인 단어와 다르게 극은 씁쓸하다.
심지어 햇빛샤워도 지하방에 사는 주인공이 영양이 부족하니까 의사가 햇빛을 많이 쬐라는 조언에
일부러 햇빛 맞는 시간을 만든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그렇게 노력해야만 볕이 드는 주인공의 삶은 순탄친 않지만 열심히 사는 여성이다.
다만 그 '열심히'의 방식이 남들의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평범하지 않은 방식이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되는 대로 편법과 불법과 주변의 애정을 이용하는 건
그러는 이유를 알겠지만 이해하기는 쉽지 않아서 마음 주기 쉬운 캐릭터는 아니다.

'우리는 집이다.'처럼 다 장점만 있는 사람이 아닌 단점도 함께 가진 평범한 사람들도 아니고
그저 성격드세고 욕심하고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참 신기했다.
심지어 주인공의 주변인물들도 역시나 정주기 쉽지 않다.
입양했지만 여전히 아들이 아닌 그저 저렴한 인력으로 생각하는 교회다니는 부부와
그 부부의 입양아인 동교는 기부천사라 부를만큼 자신의 능력껏 기부하지만 뭔가 짠하다.

이 작품은 인물이 참 독특하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몸까지 내어주는 주인공인 광자는 그 목적이 자신의 이름을 '아영'으로 바꾸는 것이다.
자신의 꼬여버린 이름은 '광자'라는 이름때문이라는 다소 그녀의 성격과 삶의 방식에 비하면 순수하기 까지한 이유이고
동교라는 인물은 그렇게 순하고, 핍박박고 있지만 심지어 그 사실을 본인이 모르는 것도 아닌데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묘하다. 단순히 그 상황에 굴복한것도 아니고, 극복해내는 것도 아니고, 분노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자신도 누군가와 연결되기 싫을 뿐.
어려운 형편에도 연탄 기부를 계속하는 동교는 정신지체 수준은 아닌데 왠지 바보같아 보이는 면이 있어
오히려 이 인물이 극의 진행과 더불어 숨겨진 울화가 터지는 건 아닐까 했었다.
하지만 그저 정말 자신의 말대로 연결되기 싫어하는 삶을 끝까지 지켜낸다.

지난 낭독회때는 '누구와도 연결되 싫어하는' 동교의 마음이 무척 공감갔었는데
올해 나의 상태는 그러지 않아서인지, 아님 이야기의 뒷편을 알아서 그런지
그저 동교가 누구 뒤통수라도 크게 때려줬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품으며 계속 작품을 봤다.

낭독회였긴 하지만 꽤나 기억이 생생하고 오히려 역동적으로 느껴져서인지
이번 공연이 꽤 번잡스럽게 느껴졌다.

배우들의 동선이 생각보다 많은데다,
(남산 특유의 반원과 객석 중앙의 계단을 이용해 다양한 느낌을 내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다.)
 반지하방을 묘사하기 위해 무대 장치를 이용해 중앙 바닥을 내려가게 했는데
그 장치가 동작하는 시간과 소리가 극의 집중을 흐트리는 기분이었다.

작년과 다르게 이번에는 형사가 수사하는 식으로
주변인물들과의 인터뷰 장면이 중간중간 나오는데 한참 공연에 집중해서 보는 데 중간에 누군가 끼어들어 말 거는 느낌이었다.
낭독회를 안봤다면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다..
작년에 낭독회를 너무 잘봐서인지 오히려 너무 사족같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마 내 스스로 낭독과 극화사이의 변화를 쉽게 못 받아들인거 같다.

워낙 극과 배우들이 좋아서 작품자체는 작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봤다.
지난번엔 좀 비어둔 극이라면 이번엔 내용을 꽉꽉채워담은 극이었는데,
살짝 덜어내도 더 좋지 않을까 싶었다.

2015. 7. 5. 23:53

2015년 7월 3일 금요일 저녁 8시

두산아트센터 SPACE111

공연사진 제공 : 두산 아트센터

 
이종 공간의 무대

전통음악을 재해석해 들려준다는 '비빙(Be being)'은
연주자와 가창자, 그리고 특이하게 사운드 엔지니어까지 포함 된 팀으로
그간의 레퍼토리를 보면 철학적인 주제들이었고 장르 분류는 다원이었기 때문에,
창극같은 극화된 형태라기보다는 연주와 전시 그 사이의 작품이리라 예상했었다.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를 드나들면서 자주 본 팀이라 이름은 익숙해졌지만
비빙과 공연 내용에 대한 설명을 보면 좀 막연하기도 하고 어렵게 느껴져서
막상 쉽게 예매를 못하고 호기심만 높아지던 차에 드디어 볼 기회가 생겼다.

공연을 보기 전에는 가능한 자세한 정보를 모른 채
공연 보는 그 순간에 알게되는 정보를 오롯이 즐기는 편이기도 하고
특히나 비빙의 작품을 아무 정보 없이 봤을 때
과연 시놉시스대로 내가 읽어낼 수 있을 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일부러 더 찾아보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결과는 땡이었다.)

 


공간의 겹침을 묘사하는 투명벽

이종공간이라는 제목대로 낯선 공간을 묘사하기 위해서인지 울틍불퉁한 투명한 재질과 조명으로 이공간을 구현했다.
조명에 따라 유리같기도 하고, 아크릴같기도 하고, 두꺼운 비닐 같아 보이던 투명한 벽은
그 굴곡으로 인해 조명의 빛이 잘 담기면서 그 너머의 사람과 물체가 흐릿하게 보였다.

 


공간사이에 가로 선을 그리는 조명

늦은 오후같은 주황빛 조명이 일반 빛처럼 퍼지거나 아랫방향을 향하는게 아닌
옆 방향의 조명으로 마치 화면 가로선이 그어진 거 같아 묘했다.
무대와 객석이 가깝고, 내 자리가 한 쪽면이라 현장에서 관람할 때는 못느꼈는데
지금 전체 무대 사진을 보니 마치 빛의 파편이 흩어진 것 처럼 보여 공간이 더 분절되 보인다.

그 뒤 장소의 표현에 따라 초록색, 파란색인 공간으로 바뀌기도 하고
세 소리꾼이 위치와 방향을 바꾸며 각각 장소가 다름을 묘사했다.

연주자 뒤 편엔 숲속같이 꾸며진 공간은 그 앞의 추상적인 공간과는 달리
지나치게 구체적이라 무슨 의미일지 계속 고민 해봤지만 썩 좋은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이런 분위기에 어떻게 판소리를 할까 싶었는데 -
판소리의 경계를 잘 모르겠으나- 판소리보다는 소리에 가까웠다.
분위기를 고려하면 자막이 없는 편이 좋은 듯하지만, 소리 특유의 발성때문에
일부 단어는 무슨 뜻인지 들리지 않아서 아쉬웠다.

한편으로는 같이 있지만 각기 다른 공간이 곂친거라 소리의 유무는 알겠으나 제대로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교차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어쩌면 그런 것 조차 공간겹침의 의도가 아닐까..

마른 몸집에서 나오는 세 소리꾼의 소리는 기묘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느리지만 격렬한 움직임 뒤에 호흡의 흔들림 없이 소리를 내거나
동일한 소리를 끈기있게 계속 반복하는 모습에서
수년간 다져진 내공과 소리 체력을 느껴서 감탄하며 보았다.

마치 정지된 상태에서 누워서 느리게 발로만 걷는 데도 불구하고
마치 정자세로 편안하게 하는 것과 같은 소리가 나오는 점에 감탄을 했지만
극이 담고자 하는 의미를 다 읽지 못하고 외면만 감상하는 내가 안타깝기도 했다.


세 소리꾼

후반부에는 세 소리꾼이 마치 각각의 기묘한 소리를 내다 합쳐지는데
공간과 연주자가 주는 그 묘함도 있는데,
너무 소리꾼의 소리에만 집중한 듯해서 눈을 감고 귀로 연주를 쫓아보았다.
반복적으로 들리는 소리들이 어느 순간 아련해지면서
정신이 몽롱하고 아득해지면서 묘하게 긴장이 풀리는 듯 했다.

끝나고서야 찬찬히 읽어보니 이공간, 그것도 저승을 향해 가는 소녀의 이야기였었다.
투명한 경계는 서로를 감지할 수 있지만 자세히 볼 수 는 없고
공존하지만 함께 있는 것이 아닌 그 경계에서 각자의 소리를 내며 겹치기도 하고 분리되는 것을 묘사했던 듯하다.
시놉시스를 읽지 않으니 의도적으로 시놉에 맞춰 해석하지 않고 자유롭게 상상하며 작품을 즐겨서 좋았지만
소녀의 여정을 미처 쫓지를 못해서 아쉬웠다.
다음에는 소녀의 여정과 공간을 좀 더 살펴보고 싶다.


공연이 끝난 뒤 무대

연주회라기엔 담고있는 묘사와 함축된 의미가 깊고
극화된 극이라기엔 묘한 마치 연주와 전시 그 중간에 서있어서
아직 이런 작품의 감상은 서툴어서 나의 부족함에 아쉬우면서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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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30. 00:33

다른 장르와 달리 무용은 안무가 추상적일 수록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안무가의 의도에 맞는 것일까'하는 불안감을 공연 내내 품게 된다.
이번 공연은 세월호 추모 공연이라는 점과 주제를 드러낸 제목 덕분에 상대적으로 몰이해의 부담감을 덜고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어두운 공간 안에서 계속 물소리가 들리는 데
그 소리가 평소에 듣던 흐르는 물소리가 아닌 물 속에서나 듣던 웅웅거리는 물소리였다.
빙글빙글 돌며 움직이는 무용수들 너머로 물이 빠지는 구멍 위 소용돌이가 보여서 마치 휩쓸리는 소용돌이 속에서 물소리를 듣는 기분이라 끔찍했다. 예전에 태풍으로 불어난 물에 잠시 휩쓸린 그 감각이 선명하게 살아나서 잠시 휩쓸린 나도 이렇게 생생한 데, 이런 일을 겪은 사람에게는 이렇게 끔찍할정도로 실체감있는 형상화는 너무 잔인한 묘사가 아닌 가 싶었다.

처음엔 4월의 안타까운 사고를 연상해서 배 안에 갇힌 사람들을 묘사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사용하는 공간의 느낌이 좀 더 큰 공간감을 가지고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장마 같은 급작스런 큰 흐름의 물에 휩쓸려 여기저기 부딪히고 모였다 흩어졌다 하며 사람들이 휘말려 어디론가 가는 느낌이었다.
바닷가에서 수영하다가 물안경이 벗겨져서 잃어버린 적이 있었는데 그 잠깐 사이 놓친 건데도 그 부분을 만져봐도 물안경의 감촉은 느껴지지 않고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아서 도대체 그 짧은 시간에 어디로 사라진 걸까 오랫동안 생각한 적이 있었다.
딱 그 느낌이었다.
이렇게 눈 앞에서 보이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어디로 흘러가 사라져버리는 걸까
결국 공간은 한정되있는데 어디로 어느 흐름을 타고 가버려서 발견할 수 없는 걸까. 세월의 흐름을 타고 잊혀진 사람들은 비록 어디서 무얼 하는지 모르지만 어딘가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어디로 가버렸기에 이제는 없다고 생각하게 될까.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위기 상황을 알리는 신호등 같기도 하고, 비바람에 심하게 깜박이는 불빛 같기도 한 조명들, 여러 흐름의 물 소리와 다양한 충격음은 무대를 한때는 폭우가 내리는 선상 위로 만들었다가 때론 급류가 흐르는 거리로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무서운 순간이 지나고
파란색의 조명으로 둘러쌓인 신비로운 신전같은 곳으로 다다른다. 멀리서 점차 다가오는 아우성과 수많은 발구름, 시시 각 여러 방향에서 쏘아지는 레이저는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는 고통스러운 순간이자 존재하는 차원이 바뀌는 순간으로 보였다.

누군지 알수 없는 주인 없는 발들이 한참 뛰어다니면 어느새 극 후반에 다다른다.
후반의 장면은 마치 우리나라의 살풀이 같아 보였다. 남자 무용수는 상의를 탈의하는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타난 무용수들은 살풀이를 하는 것 처럼 구음을 하고 샤먼처럼 보이는 삭발한 무용수의 주도하에 흰 끈을 다루기 시작했다.
특이한 점은 그간 봤던 살풀이는 가운데 주기둥을 하나 두고 끈을 묶거나 푸는 형식이었는데 이 장면은 사방에 있는 여러 개의 기둥이 끈의 중심이었다.
안무가가 살풀이나 혹은 동양의 유사한 의식을 참고한건지 아니면 자신의 해석이 그것과 닮았던 건 지 궁금해서 공연이 끝난 후 안무가의 소개를 읽었으나 안무가가 호주 사람이었다. 서양 사람이 살풀이나 유사한 의식을 알고있는지 추측이 안되기도 하고 후반부 장면에 대한 별다른 설명이 없어서 여전히 궁금증으로 남아있다.
극이 끝나니 마치 한 판의 진한 굿을 본 기분이었다. 아마 마지막 의식에서 정화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반부가 극단적으로 고통스럽게 묘사한게 아닐까 싶었다. 다만 후반까지 버틴다면 좀 개운하겠지만 초반부의 묘사가 워낙 고통스러워서 힘들었다.
하지만.. 역시나 무용이라 완전 헛다리 짚으며 본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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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8. 14:41

남산예술센터 

푸르른 날에를 처음 본 건 3년전이었다.
그 때도 워낙 사랑받는 작품이어서 인터넷에 추천 글이 많았는데,
막상 보고나니 극이 정신없게 느껴져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하지만 묘하게 기억에 남아서 그 다음해에 다시 봤는데
첫 관람때도 봤던 장면이나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마구마구 쏟아져서
극 후반부에는 넘치는 아픈 마음이 감당하기 힘들정도였다.


 이번엔 3번째 관람이자 3년째 연속 관람이었는데 워낙 지난 공연의 기억이 좋아서 다시 볼 계획이 없었는데
초연배우들의 마지막 공연이라 고민하던 차에 고맙게도 남산예술센터에서 기회를 줘서 볼 수있었다.
그간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매년 같은 시기 같은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이 없었던지라
마치 오랜시간 함께 한 드라마 전원일기가 끝나는 것처럼 그런 기분이 든다.
(좋은 작품이라 언제가 재공연을 할거라는 확신은 있지만 극장과 배우, 시기의 조합은 또 본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내심 이런 상황때문에 나도 울컥하고 배우들도 울컥해서
극에 집중을 못하면 어쩌나 하는(심지어 마지막 공연날도 아닌데!)
쓸데없는 걱정이 무색하게도 극은 한결같이 좋아서 그간 봤던 푸르른 날에 중 가장 냉정하게 극을 관찰하며 봤다.

이 극은 5월의 민주항쟁을 배경으로 하지만,
민주주의의 당위성이나 독재정권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보다
거대한 시대의 흐름에 휘말린 한 개인이 얼마나 무력하고 상처받을 수 있으며,
그 상처가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본인이 깊은 아픔으로 오랜 기간 고통 받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민주화운동을 잘 모르거나 안타깝게 이견을 가진 이들에게는 이 주제는 이념과 사상 등의 다른 생각을 떠오르게 하지만
이 극은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실제로 작가이자 연출인 고선웅 연출님의 글을보니 자신도 잘 모르는 이야기이기에  다른 방향으로 접근했다고 한다.
기존에 잘 다룬 이야기들도 있어 기존에 봤던 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작품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다.


 담담하고 따뜻한 시각으로 때로는 장난처럼 느껴지게 흐르는 극은 관객에게 어떤 부담감이나 의무감을 주지않고 그저 공감하며 볼 수 있게 한다. 전체적으로는 상처에 관한 이야기라 보는 내내 마음이 아프지만
고선웅연출 특유의 유머가 군데군데 포진해 있어 종종 웃음짓게 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떠오르기도 한다.


단순히 한 쪽을 피해자로만 보지도 않고, 한 개인을 영웅이나 비겁자가 아닌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으로 그리며,
어제도 살고 오늘도 살고 내일도 살아야하는데 그러기 위해 해야하는 것들이 있으나 그런 일들을 할 수 없게된,
의지를 잃어버린 사람이 기나긴 시간을 이겨내며 상처는 여전히 생생하지만
그 상처와 더불어 살아가고, 주변 사람들과 다시 보게되기까지 아픔의 시간들은 극에서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으나
그 너머의 삶이 보이는 거 같아 마음이 아프다.
심지어 여전히 살아있는 시대의 아픔과 해결되지 않은 현실을 보며
극장을 나서는 마음이 여러모로 참 아렸다.

2014. 7. 16. 00:54

2014.07.15

예술의 전당

김준수, 정선아,

 

다시 수정할꺼지만 궁금한 사람을 위해 편집전 버전 올려둠

스포있을 수 있음

메모수준임

 

최면 걸때 말해줘 할때 싱포미

다짐하며 떠날때 영웅

 

하지말라면 커튼콜 촬영하지마

함성이 정말 크고 우렁차서 귀가아플지경

결말은 순식간

렌필드, 반헬싱등 이유를 알겠다.

커튼콜 장면 재미짐 관이 다시 눕다니

 

옷이 기니 밟히고 손치우고

장막끌고 난리

관에 잘 못들어가던 장면 잼

 

거의 11미터이상 높이에서 내려오는 관

뭔가 멋지지만 웃긴 설정

류르신 심장떨려서 어떡함?

관도 작던데

정선아는 역시 잘함

근데 조정은 궁금함

 

루시 어쩔..

불협화음인줄알았더니 다들 음떨어지고 못한다고 난리

죽어서 기뻐할 지경

난 모르고 가서 작은역인데 노래 잘하네 하다 이지혜인거 알고 깜놀

개인적으로 지난번보다 나음

 

줄이 느무 김

이야기 흥미롭고 매력적이고 조명 멋있음

 

특히나 무대 머싱ㅆ고 2중 회전무대 복잡한 구조 잘씀 + 영상까지

약간 영웅을 떠올리게 핳는 부분있음

세트를 잘 둬야할듯

은근 무대 배경 많고 멋있음

프롤로그 멋짐

세 노예 멋짐 첫 등장때 깜짝놀람

내심 동상에서 나오기 기대함

대략 하는 참으로 빈 스토리는 추정가능

콧창력 여전 카이가 좀더 보기 편하지 않을까 싶음

 

무대 배경 빈번히 바뀌고

2중구조와 많은 구조물들을 이용해 혼란을 표현하는 장면이 멋지나 거의 틈없을 정도라

뒤에서 꽤나 고생들 할듯

꽤 다채로운 배경을 구사함

회전무대를 적절히 돌려가며 잘쓰는데다 단순한 회전이 아니라 더 멋짐

의상도 제법 잘 나옴 루시는 느무 광년인 같음

 

죽음 연상시키는 면이 있으나 안봤으니 통과

자리는 최소 중불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가야할듯

왼쪽 계단 있어서 공간없어 1막땐 오른쪽을 많이 쓰고

2막땐 나름 골고루 쓰려고 하나 회전 방향 때문에

칸막이 생겨서 가릴듯

 

하얀 분칠 빨간머리 멋짐

정선아 다채로운 목소리 구사함

하지만 의상손볼필요 있음

망토와 카라에 극에 방해될듯

 

진짜 여성비율 높고

암전ㄸ대 기침 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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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체감하는 상연 공연 수는 증가하는데, 내 월급은 그렇게 안 증가하고..

같은 돈으로 좋은 작품을 놓치지 않고 저렴하게 보는 방법 - 패키지 예매!

 

다양한 극장, 극단 등에서 한 해의 라인업을 미리 공지하면서, 패키지를 제공하는 곳이 늘고 있다.

어차피 매년 반복하는 작업!  자주 애용하는 패키지를 정리해 본다.

 

당연한 얘기지만 패키지 여부는 매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패키지의 상세혜택 역시 달라질 수 있다.

각 패키지 오픈 시기 역시 각 단체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대략적인 예상기간일 뿐,

상세 일정은 매년 해당 단체의 공지사항을 참조해야 한다.

 

여기에 소개한 패키지는 해당 단체의 라인업을 아우르는 정규 시즌 오픈 패키지로

특정 페스티벌 패키지는 제외하였다.

>> 페스티벌 관련 글은 여기로

 

- 패키지의 숨겨진 장점! - 예매 수수료 없이 관람일 변경이 가능하다.

 

반년~1년의 일정을 미리 정하는 건 꽤 부담되는 일이긴 하지만, 요새 공연계의 흐름이 공연일보다 2-3달 전에 미리 예매 오픈하는지라 일반 예매 역시 미래를 예상하는 눈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예매처가 수수료 없는 날짜변경을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패키지의 경우, 각 공연별로 별도로 좌석을 지정하는 방식이므로 추후에 날짜 및 좌석을 변경할 때 별도의 수수료 부담없이 변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변경시기에 따라 잔여좌석의 상황은 달라질 수 있는 건 당연하지만, 수수료없이 변경하면서 할인의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큰 장점!

하지만 이 역시, 일정은 어찌됐던 공연은 보고야 말겠다!! 하는 덕후에게나 장점이라는 게 함정


1. 국립극장 시즌 레퍼토리

 

 - http://www.ntok.go.kr

- 오픈 시기 : 상반기 - 전년도 11월쯤, 하반기 - 6월쯤

- 장르 : 무용, 연극, 창극, 음악 등 다양한 장르

- 패키지 종류 : 장르별, 연출가별, 재연 여부등으로 분류된 다양한 종류를 제공한다.

- 장점 : 평균 20~30% 할인률, 2013-2014 패키지부터는 프로그램북 제공, 일반 예매자보다 좌석 선지정

- 특이점 : 국립극장에서 발행하는 잡지 '미르'에서 레퍼토리 작품에 대한 다양한 소식, 평론, 정보(관련 설화, 전문적인 이야기등)을 얻을 수 있다. 국가 산하기관으로 국가 정책에 영향을 받는다.

 

2013년부터 시작된 국립극장 레퍼토리

 

명실 상부한 국가 대표 극장으로서 새로운 작품, 빵빵한 지원, 일정 수준이상의 작품 질을 보장하는 것이 장점!

 

 국립극장이다보니 국립극단, 국립 발레단, 국립 무용단, 국립 창극단, 국립합창단, 국립 관현악단, 국립 무용단, 국립 관현악단, 국립 오페라 단 등 각 장르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단체의 작품이 많이 올라오는 편. 단,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 오페라단은 자체 패키지가 별도로 있다. 국립극단은 주로 국립극단 전용 극장에서, 국립 오페라단의 예술의 전당에서 더 많이 올라온다.

 

 요새 관객도 증가하고 각 국립 예술단체들의 작품 레퍼토리의 다양성과 질이 상승세라서 다른 곳에서 접하기 힘든 작품을 접할 수 있는게 큰 장점. 현재 상황에서 국악, 창극, 한국 무용을 좋은 수준의 작품으로 정기적으로 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다. - 너무 안정적인 작품만 한다는 비판도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굳히기를 한 후엔 다양한 시도를 할거라고 믿고 기대하고 있다.

 

물론 자체 제작 작품도 있다.

자체 제작 작품을 살펴보면 국립극장 산하의 예술단체가 없기 때문에(현재 국립 극단, 무용단 등등은 다 별도 단체로 국립극단 상주 단체일 뿐 산하단체는 아니다) 일반 극단을 선정해 지원하거나, 기존의 좋은 작품을 다시 올리거나, 혹은 유명 연출가에게 의뢰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레퍼토리에 포함하는 작품은 무용, 창극, 음악(관현악, 국악), 연극 등 공연 관련 전 장르라 말할 수 있다. 다만, 뮤지컬은 시즌 레퍼토리에 포함되지 않는다. 국립극장에서도 뮤지컬을 상연하긴 하지만 대관 형태로만 올라온다. 아마 국립 뮤지컬단이 없어서가 아닐까 싶다.

 

 공연에 대한 안내는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각 공연의 프로그램북에서 얻을 수 있지만, 국립극장에서 발행하는 미르를 참고하면 더 재밌는 글을 읽을 수 있다. 보통 공연 전 달, 공연하는 달, 공연 후등 편균적으로 3달에 걸쳐 관련 글이 올라오기 때문에, 공연 관련 정보와 출연 배우 및 연출의 인터뷰, 공연 비평등 해당 공연을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 - 2014년 1월 미르에는 인문학으로 보는 숙영낭자전 이야기, 12월에 공연한 묵향의 비평이 실려있다.  

 

 

2. 국립극단 패키지

 

 

- http://www.ntck.or.kr/

- 오픈 시기 : 상반기 - 1-2월쯤, 하반기 - 7-8월쯤

- 장르 : 연극

- 패키지 종류 : 봄마당(상반기), 가을마당(하반기), 기획별로 제공한다.

- 장점 : 평균 30~40% 할인률, 패키지 종류에 따라 프로그램북 제공

- 특이점 : 작품과 관계된 관객학교를 운영한다.            

 

빨간색만 보면 백성희-장민호 극장이 자연스레 떠오른다면 이미 당신은 국립극단의 포로!

 

주로 백성희-장민호 극장과 소극장 판에서 공연하며 종종 국립극장에서도 연극이 올라온다.

작품 규모에 맞춰 공연장을 선택하고 있는 듯 하다.

 

 매년 좋은 연극 작품, 신선한 소재를 발굴하는 국립극단은 

젊은 연출가를 지원하고, 젊은 배우를 지원하며, 새로운 이야기 소재를 발굴하기도 하고(삼국유사전,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청소년을 위한 연극을 지원하는 등 국립이라는 이름에 맞게 선구자이자 국내 연극계의 리더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과정을 기록하는 출판 편집부서도 운영하고 있다.

 

 매년 3월이면 하는 3월의 봄 이외에는 재연작보다는 초연작이 많지만,

자체 레퍼토리 확충 작업 중이므로 시간이 지날 수록 고정 작품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극단의 작품은 좋은 작품이지만 추상적, 초현실적인 작품들도 다수 포함되어 극에 대한 호불호가 매우 엇갈리는 작품도 있다.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는 대부분 만족스러운 편이다.

 

 공연시간이 평일 저녁 7시 30분인 경우가 많으므로, 8시 시작인 다른 공연에 비해 서둘러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도 은근 아쉬운 점. 대중 교통으로는 편리한 서울역이지만, 늦어서 택시를 탈 경우 오히려 멀게 느껴지는 장소라 특히나 공연시간 준수에 신경써야 한다.

 

 

3. 명동예술극장

 

 

 

http://www.mdtheater.or.kr

- 오픈 시기 : 매년 1-2월엔 1년 패키지, 여름 패키지 - 6월

- 장르 : 연극

- 패키지 종류 : 좌석등급별 - 당황스러운 건 전체 공연을 선택할 수 있는 패키지가 없다, 여름 패키지

- 장점 : 30% 할인률, 프로그램북 제공, 좌석 선예매

- 특이점 : 조기예매도 30%, 네이버 푸른티켓 운영, 매달 백스테이지 운영

 

명동예술극장은 남산 예술센터와 더불어 유이한 순수 자체 제작 극장이라 할 수 있다.

 무려 1930년대부터 극장이었던 건물이라 건물자체에 한국 근대사가 깃들어 있고, 그 시대 특유의 서양식 건물양식(명동예술극장은 바로크 양식이다)에서 오는 멋스러움등 극장 건물 자체에서 느껴지는 흥취만으로도 특색이 있는 극장이다.

 

 대부분 고전 희곡을 다룬 자체 제작 작품을 상연하며, 종종 기존에 있는 단체의 재연이 올라오기도 한다. 일본 공연계과 인연이 깊은지 해외 연극은 유일하게 일본 작품이 올라오며, 종종 일본 희극 낭독 공연등 일본 단체와 합작을 하기도 한다.

 

  1년치 라인업이 잡혀있긴 하지만, 제작 환경에 따라 내부 사정이 생기는 지 갑자기 공연이 변경되거나(2013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다른 공연이 엎어지면서 대신 올라왔다) , 라인업에 없는 작품(12월의 햄릿은 10월쯤? 안내되었다.)이 올라오거나, 갑자기 공연이 등장하는 등(The bee는 2일밖에 공연 안하면서 거의 공연 3주 전에 공지가 떴다) 라인업에 히든 공연이 있어서 참 긴장감이 있다.

 

  개인적으로 The bee은 2013년 명동예술극장에서 봤던 작품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던 작품이라, 이 짧은 기간을 놓치지 않은 내가 참 기특할 정도였다.

 

 저렴한 가격(3천원)의 프로그램북은 해당 공연의 인문학적 입문서라 할만큼 충실한 내용을 자랑하며, 각 공연마다 15분짜리 강의를 1-2회 정도 진행한다.

 

 국내 극장 중 유일하게 정기적으로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에 무료로 진행) 운영하는 백스테이지 투어가 매력있다! 백스테이지 투어는 약 1시간 정도 진행하며, 명동 예술극장의 역사와 일반 관객이 접근할 수 없는 대기실, 옥상 등 다양한 공간을 접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해당 스탭에게 설명을 들으며 현재 공연하는 작품의 무대 뒷 공간을 들어 갈 때 그 신기한 기분이 지금도 참 생생하다.

 

 

4. LG 아트센터

 

 

 

- http://www.lgart.com

- 오픈 시기 : 매년 1월 초

- 장르 : 연극, 무용, 음악

- 패키지 종류 : 좌석등급별, 장르별

- 장점 : 패키지별 20~40% 할인률, 좌석 선예매, 동반자 할인 혜택 및 내부 카페 할인

          (카페 할인은 정리하면서 지금 알았다.)

- 특이점 : 해외 유명 작품을 내가 알기론 가장 오랜 기간 패키지를 운영해 와서 시스템이 안정적이다.

            패키지 사용자를 위한 별도의 발권 창구를 운영한다.

 

 실제 LG에서의 후원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 극장 이름 이외엔 LG의 흔적을 극장과 공연장에서 찾을 수 없다. - 가장 화려한 구성의 라인업을 자랑한다. 꽤 오랜 기간 패키지 제도를 운영하며 쌓인 안정적인 시스템과 노하우, 몇 년에 걸쳐 작품을 선정하고 섭외에 힘쓰기 때문에 최고 아티스트의 최고 작품을 자랑한다.

 

 매년 선보이는 자체 제작 작품도 독특하지만(고선웅의 리어왕, 죽달의 코러스 오이디푸스), LG가 선정하는 해외 작품은 잘 모르는 아티스트라도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환상적이고 멋진 경험을 제공한다. 그래서인지 LG 아트센터의 공연은 가격이 높은 편인데 조기 예매 기타 할인률이 낮기 때문에 패키지의 가격 만족도가 타 공연대비 높다.

 

 해외 공연은 그 특성상 공연 기간이 2일~일주일 이내로 짧고, 고정적인 패키지 관객들이 많으므로 좌석 지정을 서둘러야 한다. 상대적으로 잘 모르지만 매력적인 해외 작품을 가져오는 것에 비해 프로그램북 등 공연 정보 제공은 부실하다. 그래서 매번 매력을 느낀 작품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길이 없어 서툴에 구글에서 영어로 검색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5. 두산아트센터

 

 

- http://doosanartcenter.com

- 오픈 시기 : 전년도 12월 ~ 해당 년도의 1월

- 장르 : 연극, 무용, 다원

- 패키지 종류 : 공연 기획별 - Space 111, 두산 인문극장, 두산 아트랩

- 장점 : 패키지별 20~30% 할인률, 좌석 선예매, D-art 회원 선정으로 인한 혜택

- 특이점 : 신진 예술가 육성에 힘쓰는 편으로 그 과정의 공연을 무료로 제공한다.

 

두산에서 운영하는 아트센터지만, 역시나 이름 외엔 두산의 흔적이 없다.

LG는 이미 최고라 불리우는 아티스트와 작품을 선정한다면, 두산은 신진 예술가 육성과 새로운 장르와 실험적인 작품을 육성하고 훈련하는 경향이 강하다.

 

두산 아트센터의 공연은 대관 반 자체 공연 반으로 구성하는데, 패키지 제품은 자체 기획 및 제작하는 작품만 해당한다. 두산 인문극장이라는 공연과 인문학이 어우러진 프로그램(공연은 유료, 강연은 무료로 진행), 지원하는 신진 예술가가 실제 작품을 실험해 볼 수 있는 장인 두산 아트랩(정식 공연 미만, 리허설 이상, 즉 트라이아웃 정도?, 무료로 진행, 패키지는 아니라서 개별 예매해야 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두산 자체 제작 및 기획한 작품으로 운영하는 Space 111 패키지는 육성작가의 작품과 해외 교류 작품 운영되는데, 해외작품 중 일본 작품의 비율이 높은 편. 작품도 경향이 비슷한 편인데 이걸 뭐라 분류하는 지 모르겠다.

 

 나의 사랑 양손 프로젝트 상주 극장으로, 두산의 꾸준한 지원에 감사할 뿐!!

   

 

6. 국립 오페라단

 

 

- http://www.sac.or.kr/

- 오픈 시기 : 전년도 12월

- 장르 : 오페라

- 패키지 종류 : 각 등급별

- 장점 : 20~30% 할인률, 하지만 기존 유료 티켓 소유자도 20% 인게 함정

- 특이점 : 패키지 공연보다 일반 공연이 먼저 오픈된다. 국립 오페라단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많이 해서 패키지로 묶은 셈이라 타 공연장은 제외. 예술의 전당에서 예매해야 한다.

 

 최근 오페라 관객의 추가로 상대적으로 국립 오페라단의 운영도 나아지는 편이다. 그래서 공연 여유 기간을 좀더 가질 수 있게 되고 - 보통 오페라는 오케스트라, 합창단, 무용단, 오페라 가수, 스탭등 대인원이 요구되어 긴 시간의 공연 준비기간이 필요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여러 제약 조건으로 인해 당장 눈 앞의 공연을 준비하는 편- 고정 레퍼토리화가 가능해지면서 안정적으로 한 해의 라인업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되어선지 2013년 부터 패키지 운영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예술의 전당 상주단체 - 라고 쓰긴 헀지만, 내부 상황은 좀 복잡한 듯 하다 - 인 셈이라 대부분의 공연은 예술의 전당에 올라오고, 일부 공연은 국립극장에서 상연한다. 국립극장 공연은 보통 국립극단 레퍼토리에 포함되는 편이고, 패키지 운영 자체는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다.

 

 2014년 공연 중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공연은 10월 초에 일반 예매처에서 오픈했길래 오페라단에 문의하였으나 패키지 운영 여부는 미정이라 했는데, 12월에 패키지가 오픈하였다. 또한 라인업은 올라왔지만 스탭 및 출연진의 정보가 없는 것을 보면, 구체적인 출연진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오페라의 부흥을 위해 국립 오페라단이 나서야 한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의 국립 오페라단은 재정 기반도 부족하고 사무국만 있는 행정단체에 불과한 연약한 단체다. 창작 시도를 하는 점은 좋지만 아직 결과물은 안타깝고, 대신 고전 작품들은 상투적일 때도 있지만, 라보엠같은 화려한 무대, 박쥐같은 새로운 연출 등 계속 발전하고 있다.

 

 홈페이지가 있으나, 정보 갱신이 늦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 정보를 찾는 게 정확하고 빠르다. 타 오페라단 대비 프로그램 북의 가격이 저렴하면서 그 내용이 참 충실해 프로그램 북을 꼭 구매하고 있다.

 

 

7. 국립 발레단

 

 

- http://www.sac.or.kr/

- 오픈 시기 : 전년도 12월

- 장르 : 발레

- 패키지 종류 : 각 등급별

- 장점 : 20~30% 할인률, 공연 인터미션 때 차기 공연을 구매하면 보통 35% 정도 할인 해준다.

- 특이점 :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많이 해서 패키지로 묶은 셈이라 타 공연장은 제외. 예술의 전당에서 예매해야 한다.  

 

 패키지 운영이 국립 오페라단과 유사하다. 예술의 전당 상주 단체라 예술의 전당에서의 공연이 많아서 타 공연장(주로 국립 극장, 이 경우 국립극장 레퍼토리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공연을 제외한 공연을 묶어서 패키지로 만들었다.

 

 국립 발레단은 최태지 단장님이 맡은 뒤로 레퍼토리 확충, 실력있는 무용수 확보로 몇 년새 유니버설 발레단에 뒤지지 않는 경쟁자로 성장했다. 최단장님의 임기가 끝나고 강수진 발레리나가 국립발레단 차기 단장 겸 현역 발레리나 활동의 종착지로 결정한지라 국립 발레단이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하고 변모할 지 무척 기대된다.

 

 발레의 경우 보통 3일~5일 정도 공연하지만 갈수록 공연기간이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쩍 인기가 올라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면 미리 예매하는 편이 좋다.

 

 고전 발레 작품도 좋지만 '차이코프스키 : 삶과 죽음의 미스터리', '로미오와 줄리엣(장 크리스토프 버전)', '롤랑프티의 밤'등 근대작이 참 좋았다. 고전 발레만 보셨던 분이라면 위 작품들을 보시길 추천한다.

 

 이 단체 역시 홈페이지 보다는 예매처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를 참고하는게 낫다. 2013년엔 새로운 시도로 1년치 작품을 묶어 한 권의 프로그램북으로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정작 공연의 상세 내용이 결정되기 전에 이미 인쇄해버려서 부족한 프로그램북을 팔고, 그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질 좋은 무료 리플렛을 배포하는 손해보는 장사를 펼쳐 나의 동정심을 흠뻑 받았다. 한 푼이라도 벌어야지 왜 그러고 있어요...

 

 

8. 유니버설 발레단

 

 

- http://ticket.interpark.com/

- 오픈 시기 : 전년도 11월  ~ 해당 연도 2월 (소진시까지)

- 장르 : 발레

- 패키지 종류 : 각 등급별

- 장점 : 40% 할인률, 공연

- 특이점 : 인터파크에서 예매, 유니버설 발레단인데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잘 안한다. 

 

 오랜 기간 우리나라 최고의 발레단!

인지도 덕인지, 종교 덕인지 외국인 단원도 점차 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교류를 해서인지, 슈투트가르트 출신 단원이 좀 있고, 슈투트가르트 수석이 출연하는 공연 (오네긴)도 정기적으로 하는 편이다.

 

심청과 춘향이라는 국내 고전을 바탕으로 한 창작 발레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작품이 꽤 괜찮다.

노란머리 외국인 포졸이 등장하는 걸 보면, 러시아인이 한국인이 백조의 호수를 추는 걸 보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싶기도 하다.

 

 

9. 예술의 전당

 

 

- http://www.sac.or.kr/

- 오픈 시기 : 미정

- 장르 : 연극, 발레

- 패키지 종류 : 각 등급별, 장르별

- 장점 :

- 특이점 : 자유소극장 명품 연극 시리즈, 예술의 전당 연극 시리즈 는 꾸준히 기획하지만 패키지 여부는 아직 미정 

 

작품 구성과 작품 수를 생각한다면 좀 더 앞 쪽에 배치해야 하겠지만,

작년에 처음 패키지를 운영했고 올해도 운영하게 될지 미정이라 후반에 배치하였다.

 

CJ토월극장이 재오픈한 뒤로 작품이 더 다채로워져서 패키지 운영을 지속적으로 할 것 같긴 하지만

작년에 첫 운영이고 정부 정책에 크게 영향 받는 기간이라 내부 정비 기간등의 이유로 운영을 안할 수도 있겠다.

 

게다가 대관 공연이외엔 아직 2014년 라인업도 안떴다.

올해 자체 공연 뭐할거냐 응답하라 예술의 전당 =_=

 

 

 

 

시간이 지날 수록 패키지 판매는 고정화되지 않을까 싶다. 공연제작이라는게 돈이 많이 드는데 미리 현금확보를 할 수 있다는 장점과 고정적인 관객 확보는 각 단체의 운영에 큰 도움이 되니까.

 개인적으로 패키지 판매는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좋지만, 올해 무슨 공연이 언제할건지 알려주니까 내가 연간 계획을 짜기 수월하다. 라인업 좀 재깍재깍 빨리 발표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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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23. 13:47
2013년 2월 23일 오전 11시

매달 정기적으로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몰라 전공자들이 참여하는 거라 생각하다
후기를 보고 벼르던 중 마침 예매일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포스터와 캐스팅만 보고 설레어서 고대하던 에이미!!
그 무대의 뒷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더 고대하기도 했고
결국 그 흥분을 이어서 공연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관극일 정도 토요일로 옮겼다.

백스테이지 투어는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다.
1. 1층 로비에서 모인 뒤 일정 설명
2. 공연장 1층에서 현재 공연하는 에이미의 현장 이야기 듣기
1) 음향감독
명동예술극장에 설치된 음향에 대해 설명 해주셨다.
무대에 설치된 메인 스피커와 서라운드 효과를 위해 설치된 좌우 음향, 음향 소외지역인 1,2열을 위한 음향 등 그 이유와 스피커들의 위치를 알려주셨다. 1-3열이 S석인건 무대와의 시선 높이도 있지만 음향의 장점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는 것도 한 몫 하지 싶다.

명동 예술극장의 잔향은 1.1초라고 하는데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일명 소리의 동굴현상 때문에 소리는 들리지만 내용을 선명히 파악하기 어려워 진다고 한다. 명동예술극장은 연극 위주의 공연이 많아서 잔향을 1.1초로 유지한다고

2) 조명감독
명동 예술극장은 어느 곳에나 조명을 걸 수있도록 하기 위해 무대 이외에도 양쪽 난간, 2,3층 중앙 난간 등에 조명바를 설치했다고 한다. 3층의 조명 오퍼실과 1층의 조명 오퍼실 위치도 구경하고
항상 궁금했던 동그란 조명이 왜 네모날까 했더니 조명장치 내부에 모양을 조정하는 칼이 있어서 그걸로 조정한다고 한다. 자유롭게 조명하는 장치도 있지만 그건 비싸서 미리 칼의 모양을 고정해놓은 조명을 사용하고 있다고.. 공연내내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제한된 장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조명디자이너가 꽤 고민해야 할 거 같다.

3. 무대감독
무대감독님의 안내로 드디어 무대 뒤로 향했다.
앞에서는 하나의 건축물처럼 보이던 무대 배경이 뒤에서는 합판으로 이뤄져서 알고있었지만 그 갭에 깜짝놀랐다.
예전에도 무대뒤편을 볼 일있었지만 한참 공연중인 무대의 뒷편을 보는 감동은!!!!!
항상 빠르게 옷 갈아입는 배우들을 보며 뒤에 준비하는 스탭들이 보는 곳에서 그냥 옷을 막 벗나? 했는데 퀵체인지라는 공간도 보고 무대에 등장할 소품을 정리해놓은 책상, 불꺼진 무대 뒤편을 무사히 다니기 위한 안내선, 막을 조절하는 장치 등도 구경했다.
무대 뒤편을 조용히 지나가며 이 곳을 지나가는 배우들의 맘이 되는 것도 설렜다.

4. 객석 2층 이동
명동예술극장의 역사를 듣기 위해 객석 2층으로 이동했다. 덕분에 한눈에 무대를 내려볼 수 있었는데 액자식무대라는 명동의 무대구조와 아름다운 무대덕분에 서양식 풍경을 액자로 보는 기분이었다.
일제시대 일본인 대상 영화 상영을 위해 지어진 이 공간은 후에 서울시 소유로 넘어가 극장 겸 영화관이었다. 시공간이라는 상주극단과 국립극장이 함께 상주한 적도 있고. 국립극장이 현재의 장충동으로 이동할 때 많은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 난 문화말살정책 떄문에 일제강점기때 장충동에 위치한 줄 알았더니.. 지금도 가기 힘든 그곳은 그 당시는 더 힘들어서 70년대에는 신설동에서 몇시간 걸려 걸어갔다고 한다.
현재 명동 극장은 일반 회사에 팔렸다가 해당 회사가 IMF떄문에 힘들어지고 상권을 사리기 위한 명동상인들의 요청으로 문화재청에서 다시 사들여 2009년에 다시 재개장 했다. 이 긴세월 동안 내부는 변해도 건물 외벽은 그대로 유지해서 재개관때는 3층에서 5층으로 증축했지만 과거와 현재의 조화에 중심을 두고 설계했다고 한다.

5. 분장실 이동
주연인 윤소정 배우님은 개인 분장실을 사용중이셨고, 보여주신 분장실은 스탭과 에이미 역의 배우가 사용중이셨는데 덕분에 무대소품을 손질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6. 연습실
지하 1층에는 연습실이 있는데, 실제무대와 같은 크기는 대학로에 있다고 한다. 일부러 우리를 위해 그간 사용한 무대의상과 소품을 준비해두셔서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해주셨다. 돈주앙떄 의상은 주연배우에 맞춰 준비했는지 의상에 당시 주연이었던 김도현배우와 이율배우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예전에 몰라서 못 봐서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은 작품이라 보니 더 그리움(?)만 쌓인다. 한꺼번에 두주인을 볼때 무척 예쁘다 생각했던 종이가발도 써보고

7. 옥상의 잔디공원
예술극장 사무실이 있는 5층에는 잔디공원이라 부르는 소극장이 있는데 여기서 낭독공연같은 작은 공연도 하고 바베큐파티같은 뒷풀이도 한다고. 중심에서 탁트인 전망으로 내려다보는 기분도 좋았고. 과거와 미래의 연결이라는 묘미를 살려 3층 유리지붕을 통해 1층 로비까지 쏟아지는 빛도 보았다.

이렇게 보고 1층로비에서 인사 후 해산
지금은 설레이며 3시 공연을 기대하고 있다.
2012. 11. 12. 23:04

 

제목 : 트루 러브 - 2012 SPAF

관람일 : 2012.10.25 오후 8시

런닝타임 : 125분 (안내에는 100분이라고 되있지만)

연령 : 18세 이상

가격 : 전석 3만원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연출 : 이곤

단체 : 극단 작은신화

공식홈페이지 : http://www.spaf.or.kr/

만족도 : ★★★★

출연 : 전진기, 정세라, 고병택, 박윤석, 안꽃님, 박삼녕, 방진영, 최성호, 심재현

내용은 충격적이지만 흥미로웠던 공연이었다. 중간 중간 지루한 부분이 있어서 안내된 대로 100분으로 압축한다면 더 인상적인 공연이 될거 같다.

 

당당하지 못한 내연의 관계로, 이유도 모른채 고속도로의 모텔에 버려진 여자는 어느새 성장해 버린 그 남자의 아들을 사랑하게 된다. 그 아들 역시 모정인지 연심인지 알수 없어 혼란스럽지만 어쨌든 그것도 사랑이라면 사랑이다.

 

'트루러브'라는 제목이 깜찍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 극에는 평범한 사랑이 등장하지 않는다.

자신의 부인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 듯 하지만, 그저 아무것도 없이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딸을 부정이 아닌 연심으로 바라보는 그나..

오랜시간 방치해 둔 줄 알았더니 결국 함게 죽어버릴 정도로 상하고 있던 그나

 

18세라는 등급에 걸맞게(?) 국내 연극에선 접해 보지 못한 발칙하고 금기시 된 부분들에 대해 익살스러운 표현이 많지만, 아직은 익숙치 않아 그저 유머로 웃어 넘겨지진 않았다. 배우들은 웃은데 관객은 웃어도 되나 잠시 번민에 휩싸이기도 했다. 게다가 웃어 넘기기엔 위험한 부분이기도 하고..

 쉽지 않은 연기와 표현에 있어서 그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얼마나 배우와 스탭들이 고생했을 지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결국 사람은 순수하게 그저 사랑받고 싶고, 계속 사랑 받고 싶을 뿐인데

그게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와 연주, 난타, 카메라, 마이크 사용등을 통해 여러가지 방식으로 말하고, 보여주고, 가리고 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당당하지 못한 내연의 관계로, 이유도 모른채 고속도로의 모텔에 버려진 여자는 어느새 성장해 버린 그 남자의 아들을 사랑하게 된다. 그 아들 역시 모정인지 연심인지 알수 없어 혼란스럽지만 어쨌든 그것도 사랑이라면 사랑이다.


'트루러브'라는 제목이 깜찍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 극에는 평범한 사랑이 등장하지 않는다.

자신의 부인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 듯 하지만, 그저 아무것도 없이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딸을 부정이 아닌 연심으로 바라보는 그나..
오랜시간 방치해 둔 줄 알았더니 결국 함게 죽어버릴 정도로 상하고 있던 그나
이제는 떠나려 했던 그였지만 결국 무너지는 정신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지지해줄 사람이 없어 사랑과 의무감으로 희망을 꿈꾸며 버티는 그녀나


18세라는 등급에 걸맞게(?) 국내 연극에선 접해 보지 못한 발칙하고 금기시 된 부분들에 대해 익살스러운 표현이 많지만, 아직은 익숙치 않아 그저 유머로 웃어 넘겨지진 않았다. 배우들은 웃은데 관객은 웃어도 되나 잠시 번민에 휩싸이기도 했다. 게다가 웃어 넘기기엔 위험한 부분이기도 하고..
쉽지 않은 연기와 표현에 있어서 그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얼마나 배우와 스탭들이 고생했을 지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결국 사람은 순수하게 그저 사랑받고 싶고, 계속 사랑 받고 싶을 뿐인데

그게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와 연주, 난타, 카메라, 마이크 사용등을 통해 여러가지 방식으로 말하고, 보여주고, 가리고 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내용은 충격적이지만 흥미로웠던 공연이었다. 중간 중간 지루한 부분이 있어서 안내된 대로 100분으로 압축한다면 더 인상적인 공연이 될거 같다.

2012. 11. 12. 22:43

 

제목 : 오디세이 The Odyssey 2012 SPAF

관람일 : 2012.10.15 오후 8시

런닝타임 : 170분

연령 : 15세 이상

가격 : R석 7만원 / S석 5만원 / A석 3만원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연출 : 크쉬슈토프 가르바체브스키 (Krysztof Warlikowski)

단체 : 얀 코하노프스키 극장 (Jan Kochanowski Theatre) - 폴란드

공식홈페이지 : http://www.spaf.or.kr/

만족도 : ★★

출연 : 조피아 비에레위츠, 알렉산드라 크웬 등등

 

극 속의 상상의 세계가 마치 내 현실처럼 느껴지는 연극을 특히 좋아해서 꿈과 모험의 오디세이!! 오디세이!! 오디세이!! 하고 기다렸다. 얼마나 날 환상의 세계, 그 고대로 데려갈 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SPAF에서 가장 기다렸던 작품이었다.

 

포스터 느낌이 폭력적인 기분은 들지만 흡사 '스파르타쿠스'같은 적나라한 표현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극장을 들어서는 순간 '아 이건 아폴로니아 과구나.' 싶었다. 게다가 후기를 쓰며 보니 역시나 연출이 같다.

 

분명 이건 '오디세이'의 이야기지만 우리가 아는 정숙한 '페넬로페'도 용맹한 '오디세우스'도 없다.

그저 하루하루 시험에 들고, 유혹에 흔들려, 아들에게 때론 욕정을 느끼며 괴로워하는 부인과 그저 배나온 아저씨,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존경하는지 원망하는지 닮고 싶은지 혼란스러운 아들

 

이 작품 자체로는 신화적인 원형을 일렉트라나 오이디푸스 같은 인간 원형에 대한 이야기 일 수 있겠지만

내가 바라던 이야기는 이게 아니라 꽤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그나마 아폴로니아는 이야기의 흐름을 조금 읽을 수 있었지만,

계속 소리지르는 아들, 둘 셋 으로 분리해 표현하는 엄마,

개에서 갑자기 사람이 되는 동물 등..

배우들의 연기와 열정, 모래가 깔린 독특한 바닥 등..

특이한 점은 많았지만 그런 점들이 매력으로 다가오기 보다 난잡함으로 다가왔다.

 

폴란드 연극은 역사적인 환경탓에 대사가 여러가지 은유적인 표현을 담고 있고,

그 뉘앙스와 단어에서 미묘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게 단순히 작품이 어려운건지, 아님 폴란드 연극만의 특징을 정서적으로 닮기 어려운 건지 모르겠다.

게다가 폴란드문화원장의 말을 빌리면 이 작품들이 최근 주목받는 작품이긴 하지만, 폴란드의 주류는 아니라고 한다. 폴란드 사람이라고 매번 어려운 말만 하는 건 아닌가 보다

 

이 작품을 선정한 SPAF 측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170분동안 평범한 관객인 나는

바라던 내용이 아닌 것에 대한 충격 -> 그래도 연극이 좋으면 즐길 수 있으니까!

독특한 무대와 연출에 대한 기대감 -> 하지만 의미를 알 수 없으니까...

등 생각의 변화를 거쳐 무지하고 몽매한 관객이 감히 어쩌자고 이런 작품을 선택해서 여기에 앉을 생각을 했을까 하는 자책이 들었다. 문외한 인 내가 즐기면 안되는 행사인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보고 나서 작품보다는

과연 관객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작품이 좋은가,

관객은 이해못하더라도 억지로 끌고갈 지언정 새로운 시도가 좋은가,

그 중간 적정선은 어디인가,

대중이 좋아하는 작품은 작품성이 부족한 건가,

그래도 관객은 연극의 3요소인데 등등 다른 주제로 머리 속이 맴돌았다.

 

 

2012. 10. 11. 02:29

제목 : 사랑을 끝내다 Cloture de l'amour - 2012 SPAF

관람일 : 2012.10.10 오후 8시

런닝타임 : 120분

연령 : 18세 이상

가격 : 전석 3만원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연출 : 파스칼 랑베르(Pascal Rambert)

단체 : 제네빌리에 극장(Gennevilliers Theatre) - 프랑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spaf.or.kr/

만족도 : ★★★

출연 : 오드리 - 오드리 보넷 (Audrey Bonnet)

스탠 - 스태니슬라스 노데이(Stanislas Nordey)

이 공연에 대해서 아무 기대 없이 그저 보는데 의의를 둬서 보통의 의미로 별 셋

 

프랑스어로 진행하는 이인극라는 특이점 외에 거의 쉴틈없이 이어지는 대사들과 여러가지 의미가 있어보이는 단어들 때문에 극 내내에 즐기기 보단 자막을 읽기에 바빴다. 이별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공감할 법도 한데 상황이 머리로는 계산되도 공감되지 않아서 보는 내내 어려워서 힘들다는 기분이 들었다.

 

극장에 들어서니 무대 중앙 뒷면에 "사랑을 끝내다."라는 제목을 써 놓았다. 그 앞에 펼처진 무대에는 얇은 나무 합판의 바닥에 깔리고 그 위에 같은 간격으로 두줄 형광등을 설치함으로서 텅 빈 연습실을 묘사했다. 암전 후 시작 된 연극에서는 진지한 분위기의 두 남녀가 들어오는데 남자는 대본(으로 추정)과 1.2l 물 한병 여자는 보스턴백을 들고 들어온다.

 

남자는 말한다. "오늘 너랑 헤어지겠다고 말하려고 불렀어."

 

본명을 그대로 역할 이름으로 쓴 두 남녀는 같은 극단 소속의 배우같다.

또 세명의 자녀를 둔 부부이기도 하고

 

현재도 같은 작품을 연습중인거 같고 한 때는 평생 서로에게 속한 채로 남자가 여자의 눈을 감겨주게 될 줄  알았고 서로가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며 기뻐하던 기억도 생생하지만 남자에게는 이제는 그런 기억에 대해 감정이 없다. 그리고 계속 얘기한다. '넌 날 사랑한게 아니라 널 사랑한거다, 어느 때 처럼 날 설득하려 해도 이제는 안 넘어갈거다 , 울지 마라 부담스럽다(하지만 이건 여자가 가방을 내려놓기 위해 엎드렸을 뿐 우느랴 고개 숙인건 아니었다.)' 등 일방적으로 말을 퍼붓는다.

 

 여자는 거의 부동자세로 굳은채 그저 눈에 조금 눈물이 맻힌 채 가만히 듣고 있다.

 

 남자는 입고있는 노란색티셔츠가 땀으로 다 젖을 때까지(근데 왜 뒤집어 입은 걸까?) 1시간동안 퍼붓다가 갑자기 연습실을 2분만 쓰겠다는 어린이 합창단때문에 잠시 소강상태가 된다. 내내 긴장하며 듣고있던 관객인 난 이 상황에 피식 웃음이 나는데, 두 주인공은 헤어지고 있는 진지한 상황이라 웃어도 되나 조금 난감하기도 하다.  바위섬을 열심히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고 갑자기 바뀐 분위기에 웃음이 나고,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라는 가사 부분에서 두 주인공이 스쳐지나가며 자리를 바꾸는 모습도  왠지 슬프고..

 

사랑을 끝내다라는 제목처럼 결국 이 커플, 아니 남녀는 기억으로 바뀐 추억을 얘기하지만, 얘기만 할 뿐 그 시절로 돌아가진 못한다. 이별의 상황에서 인터미션 없는 2시간의 러닝타임을 반씩 나눠가져 한 사람만 말을 계속 쏟아내는데 무대 왼쪽을 화자, 오른쪽을 청자로 배치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기대했던 바는 이별앞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의 기억이 생생하지만 이제는 그 시절의 내가 아닌 이 이분법적인 자아를 프랑스의 감성으로 어떻게 풀어낼까 였는데

 

두 사람이 연극배우라 그런지 대사들이 형이상학적, 은유 등이 깔려서 빨리 지나가서 다 이해하기 버거웠다.  대사량이 많아 자막 읽으냐 의미 생각하랴 인터미션 없이 2시간 내내 집중해서 지치는데다, '만약에 이게 연극이라면 그만 말하라고 하겠지. 지금 나가야 할 거야 하지만, 연극이 아니니까' 등의  현실감을 주려는지 웃기려는 지 미묘한 대사도 있고.

 

그나마 감정표현이 다양한 여자에게 공감됐다. 남자는 '그간 너를 사랑했지만 아니야, 넌 니 잘난맛에 살잖아' 라는 뉘앙스로 따지고,  여자는 이별 앞에 찌질하게 변명하는 이 남자를 무시하면서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전반적으로 자막이 잘 맞았으나, 아주 소수의 장면은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전반적으로 평범한 대사지만,  부부관계대한 묘사때문에 18금인듯 하다.  무대 암전 후 커튼콜 때 아이들이 나올 지 궁금했는데 나오진 않았다. 여자배우는 너무 마르고, 프랑스어 발음의 특성인지 남자배우가 소리칠 때 침이 튀기보다 스프레이처럼 퍼져 좀 신기했다. 

 

2012. 10. 11. 01:59

출처 : 한팩뷰 2012.10월호

보다 빨리 보기 위해 본문을 복사해서 붙입니다.

글자체에 저작권이 있지만, 배포에 관한 언급이 없어서 붙였습니다만, 혹 위반시 바로 글을 내리겠습니다.

 

 

단막극(Enaktare,1888-1892).
 스트린드베리이는<미스 쥴리>를 출판하기 전 이미 인간심리를 다룬 심각한 단막극들을 소개했다. 형식상으로는 단막극인 <미스 쥴리>와 <채권자>는 하룻저녁의 공연을 요하는 짧지 않은 극이기에 자연주의 극 장르 에 분류시켰고, 작품의 줄거리가 중단되는 것이 결코 용납되지 않는 극들을 분리시켜 진정한 ‘단막극 (Enaktare)’이라 불렀다.
 반면에 여러 막의 극은 줄거리가 진행되는 동안 장면이 변화되지만, 단막극은 짧은 공연시간을 요하기에 모든 주어진 상황에서 단 한번에 최대한의 긴장감을 끌어내는 구성이 그 특징이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심리적 측면에 비중을 두고 비유적인 묘사를 줄인, 현대 단막극 형태를 창조해 냈다. 아울러 심리적인 것 뿐만 아니라 현실을 상기시키는 스트린드베리이적 단막극은 생활 속의 아주 작은 공간에서도 공연이 가능토록 만들어
졌다. 까페, 상점, 농가, 호텔방 등 어디서든지 무한히 무대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888년 여름, 니체의 사상을 읽은 스트린드베리이는 같은 해 12월, 니체와 서신교환을 시작했다.
 <강한자(Den starkare)>, <천민(Paria)>, <사뭄(Samum)>은 니체의 영향을 받은 단막극으로 모두 ‘초인사상’과 ‘힘의 의지’에 의거해 창작되어진 것에 주목할 만하다. 세 작품은 궁극적으로 강한 자가 투쟁에서 승리
한다는 것을 의도하며 형식 역시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강한 자>와 <사뭄>은 공연시간이 약 15분에 그친다. <천민>은 울라 한쏜(Ola Hasson, 1860-1925)의 단편소설을 임의적으로 재구성하여 드라마화한 것으로, 이 작품들은 코펜하겐에서 그가 새로 시작한 <스칸디나비아 실험극장>을 위해 탄생시킨 실험극들이다.
 덴마크에 머무는 동안 ‘스칸디나비아 실험극장’으로 인해 최악의 경제적 상황에 처한 스트린드베리이는 그 후 3년간 연극에 등을 돌렸다. 그러나 그가 다시 극작가로 되돌아 왔을 땐, 풍자적 동화극인 5막극, <천국의 열쇠들(Himmelrikets nycklar, 1892)>과 함께, 1892년 3월부터 9월 사이 <차변과 대변(Debetoch Kredit)>, <첫 경고(Första Varningen)>, <죽음 앞에서(Inför Döden)>, <모성애(Moderskärlek)>, <불장난(Leka med Elden)>, <끈(Bandet)> 등, 앞선 세 편에 이어 여섯 편의 단막극을 더 세상에 선보였다. 단막극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어지는 것은 <강한 자>와 더불어 <불장난>과 <끈>이 꼽힌다.


강한자(Den starkare, 1988/89)
 스트린드베리이는 문제의 <미스 쥴리>와 <채권자>를 극장들이 결코 공연할 용기가 없다는 것과, 아내 시리가 다시 무대에 복귀하는 것을 갈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순회극단을 위한 실험극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 후 1888년 12월 마지막 주, 프랑스 ‘15분 단막극(Quatred'heure)’에서 영감을 얻어 시리를 위한 첫 번째의 15분 단막극 <강한 자>를 선보였다. 이 극은 흥미로운 ‘보조역’과 함께 긴 독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노드라마에 분류하지만, 모놀로그와 듀오드라마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다.
 등장 인물은 기혼자인 여배우 X부인과 미혼인 마드모아젤 Y(무명으로 정신과 의사의 표현으로 ‘타락녀’) 단 두 사람이다. 그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 여성 까페의 구석진 자리에서 만났다. 줄거리는 <채권자>와 마찬가지로 ‘권력에의 의지’에 기초하여, 한 남자를 두고 두 여자가 기 싸움을 펴나가는 것이다. Y는 미혼에 자녀도 없으며 전속배우도 아닌 반면, 세 자녀를 슬하에 두고 있는 X부인은 남편의 영향력 덕분에 이름있는 극장의 전속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에게 바람 피우는 남편과의 결혼은 좋은 배역을 맡아 동경하던 배우가 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 장황한 X부인의 독백이 계속되는 동안, Y양은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반응한다. 그 독백을 통해 마드모아젤 Y가 X의 남편과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거나 어쩌면 현재도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X부인이나 관객들은 명백하게 알 수 있다. 처음에 그녀는 격분한 상태였지만, 자신이 승리자란 듯 Y를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며 마음을 가라앉힌다. 과연 누가 강한 자일까?  그 점에 대해서는 스트린드베리이 자신도, 그 누구도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작품의 긴장감을 끌어내려고 했다. 극이 무대에 오르기 며칠 전, 그는 X부인이 강한 자라고 천명하며 X부인을 제대로 형상화시킬 수 있도록, 시리가 어떻게 연기를 할 것인지 지침서를 작성하여 주었다. 그가 X부인이 강한 자라고 표명한 의도는 “강한 자: 다시 말해, 부드러운 자, 몸이 경직될 정도로 결함을 보이지만, 재치 있게 비켜나가며 자리를 뜰 수 있는 자.” 그것은 X부인이 그녀의 라이벌에게 남긴 마지막 대사가 요약해 준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봐서 넌 이미 내 남편을 잃은 거야... 넌 다른 사람에게서 배운다는 것을 모르잖아, 더욱이 머리를 숙인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겠지 -그래서 마치 마른 갈대처럼 부서져 버린 거야 - 그런데 난 그렇지 않으니 어쩌지! --- 아무튼 내 남편에게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줘서 고맙지 뭐야! - 어서 집에 가서 그이와 사랑이나 나눠야겠군!” <강한 자>는 때론 모노드라마로 규정되어지지만, 작가가 의도적으로 독백과 듀오드라마를 결합시킨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몇 명의 조연들과 주인공은 풍자적으로 비교되며 주인공이 부각되지만, <강한자>에서는 X부인 스스로 자신의 모든 것을 알게 만든다. 감정을 억누르는 두 사람의 연기는 X부인의 독백을 강하게 만들어 인물의 특징을 살리기에, 듣기만 하는 Y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침묵을 극화시켜 그것에 담긴 의미를 모색하는 것이 긴장감을 최대한 고조시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X부인은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그 정보의 주관적인 해설을 제공한다. 소름끼치도록 혼란스런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며 많은 의문점을 남기는 작품이다.

 

천민(Paria, 1989)
니체의 ‘초인사상’에 의거해 6일 만에 태어난 <천민(Paria)>은 <강한자>와 마찬가지로 작가는 니체의 ‘초인사상’에 따라 Y가 아닌 X를 초인 편에 세웠다. 초인적 인물 X와 천민Y, 두 명의 배역만 있을 뿐이다. X의 지성은 Y를 능가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X의 Y에 대한 도덕성이 우세한지에 대해서는 토론의 대상이 되리라 생각된다.
 낯선 두 사람의 이름은 방정식의 공식처럼 무명의 ‘타락한 자들’인 지질학자 X와 Y다. 고향에서 나쁜 과거가 있는 X는 젊은 시절 살인을 했지만 붙잡히지 않았고, Y는 환어음을 위조했지만 벌을 받지 않았다.
 대화는 침착하고 부드럽게 시작되지만, 차츰 격렬한 대화로 이어지며 마치 탐정소설처럼 결국 모든 것은 폭로되어진다. Y는 X를 협박한다. 그러나 마지막엔 그의 지성과 강한 의지 덕분에 그 상황을 해결하고 X가 승자가 된다는 줄거리다. X는 죄의식을 품지 않는다. 천둥 소리에 두 사람의 반응을 살펴 보노라면 Y는 형벌이 내려질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X는 하나님이 죄를 사하여 주었다고 생각하기에 천둥이 무섭지 않다. 스트린드베리이는 X의 자유로운 도덕관에 서있지만 관객의 입장에선 Y의 연약한 인간적인 측면의 죄의식에 더 동정심이 쏠릴 수도 있다.

 

사뭄(Samum, 1989)
 프랑스 낭시(Nancy)학교의 심령학과 최면술에 근거하여 쓰여진 <사뭄(Samum)>은 알제리의 묘지에서 일어난다. 아랍의 숨막히는 사막의 광풍인 ‘사뭄’은 때론 회오리 바람이 휘몰아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테마는 19세기 중엽 프랑스와 알제리의 전쟁에서 프랑스가 승리하자, 복수심에 찬, 아랍소녀 비스크라는 애인의 도움을 받아 ‘사뭄’을 이용하여 한 프랑스 군인에게 최면을 걸어 몽롱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게 한다. 그릇에 흰 모래를 담아 물이라 암시하여 마시게 만들고, 그의 아내에게 정부가 있고 아들이 죽었다는 거짓말을 하며, 마지막엔 그에게 해골을 손에 들게 만들어 그가 죽었다고 말하면서 그 해골이 거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는 마치 광견병에 걸린 개처럼 발악하다 죽는다. 웅변적인 대사, 깨어있는 최면술, 혼란스런 말과 주술로 인해 난해한 이 작품을 가리켜 작가는 앨런 포(Edgar Allan Poe, 1809-49)적 <사뭄>이라 부르며, 프랑스인 군인에게 자살을 야기시키는 공포의 환영에 사막의 광풍인 ‘사뭄’의 힘을 적용시켰다고 말했다. 19세기 중엽, 아랍의 국가주의는 인기가 있는 테마였다. 또한 <천민>의 집필 때부터 스트린드베리이는 앨런 포의 이상심리적 환각, 인간의 잔혹성과 두려움, 인간 심리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 등을 극찬했다. 이 드라마 역시 아랍소녀 비스크라와 프랑스 군인 사이의 문제해결을 ‘초인사상’에 두고 창작된 새로운 작품이다.

 

차변과 대변(Debetoch Kredit,1892)
 1891년 스트린드베리이가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새로운 ‘실험극’을 구상하며 레스토랑에서의 공연을 계획한 <차변과 대변>을 집필할 무렵 그는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렸다. 역시 니체의 ‘초인사상’에 근거한 ‘의사와 아프리카의 여행자’를 묘사한 드라마로 배경은 호텔 방이다. 유명한 의사와 연구를 위해 주목할 만한 아프리카 여행을 하고 막 돌아온, 악셀은 훈장 수여를 받았지만 많은 고난을 겪기도 했었다. 호텔에 투숙을 하자 한때 그의 성공을 위해 도움을 준 편치 않은 채권자들이 그곳에 나타난다. 불편한 관계의 사람들이 호텔 방에 모두 모였고, 그는 모든 가혹한 심문을 당한다. 결국 악셀은 빚 갚을 돈이나 적절한 해결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형에게 환어음 한 장을 지불하고, 이중으로 약혼을 하고 조건이 유리한 쪽을 택하려고 노리고 있는 옛 약혼녀에겐 약혼반지를 돌려준다. 출세를 위하여 단지 악셀을 이용하기만 했던 술에 찌든 학자 린드그랜에게는 냉담했다. 물론 옛 애인은 고려의 여지없이 버려진다. 사과하는 뜻과 자살을 상징하는 열지 않은 청산가루 병을 남겨 그들의 눈을 속인 악셀은 그곳으로부터 도망을 친다는 스토리로, “아무튼 그 복잡한 일들을 해결할 수 있었던 남자를 생각해 보라구!”라고 극찬하며 결론 짓는다. 왜 저명한 남자가 때론 비굴하게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에서 도망을 치는지는 스트린드베리이가 자신이 목격한 것을 밝히고 싶은 사실을 테마로 삼으려는 개인적인 필요성에 의해 착안한 희곡이다.


첫 경고(Första varningen, 1892)
 엘레강스한 스타일에 질투가 테마인 <첫 경고>는 ‘경고적 드라마’가 아닌 열정적인 부부를 그린 코미디로, 스트린드베리이의 드라마에서 예술적으로 가장 평가를 받지 못하는 작품이라 알려져 있다. 그러나 능수능
란한 대사 덕분에 관객들은 의견이 분분하다.
 모든 성공을 손에 쥔 중년부인과 함께 극은 시작 된다. 대령으로부터의 꽃다발은 아직도 그녀가 매력적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여주고 그녀는 남편을 경시한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로부터 멀어지려 노력하지만 허사로 돌아간다. 주인공 악셀 씨는 종종 아내가 늙고 얼굴이 못생긴 여자길 희망했다. 남편이 자신을 너무 사랑하기에 오히려 남편에 대한 감정이 식어버린 아내, 가수인 아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질투로 너무 고통스런 나머지 남편은 그녀 곁을 떠나 있기로 결정한다. 여섯 번 아내 곁을 떠났고, 일곱 번째 떠나려고 하는 순간, 다행히도 그녀의 앞니 한 개가 빠지는 일이 일어났다. 당혹스런 상황에 처한 그녀는 남편이 남작부인과 딸이 함께 있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다. 그때부터 돌변하여 부드러워진 아내의 태도는 단지 그녀가 느낀 질투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빠진 앞니 때문에 충격을 받고 자신이 늙어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결론에 이른다. 결국 두 사람은 화해하고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형태로 해학적이며, 입술엔 미소를 짓고 있지만 서로 이를 악물고 결혼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죽음의 춤>에 나오는 부부의 10년 이른 단계를 보는 듯 한 소름끼치는 부부의 애증관계를 느낄 수 있다. 이 드라마 역시 병적인 질투심으로 단편 <결혼 II>에서 공개적으로 시리에게 굴욕을 안긴 후, 냉담해진시리의 태도에 괴로워했던 작가 자신의 삶을 반영시킨 작품이다. 1893년 베를린 초연에 뒤이어 1912-25년 사이 100회 공연을 가진 후, 1907년 최초로 스웨덴 무대에 소개되었고, 1910년 <인팀마 테아테르>에서 <채권자>와 함께 공연 되었다.


 

죽음 앞에서(Infördöden, 1892)
 <죽음 앞에서>의 듀랑 씨는 세 딸을 슬하에 둔, 스위스의 여관 주인이다. 파산 직전에 처한, 주인 듀랑 씨는 피곤한 삶에 지쳐있다. “아빤 피곤해서는 절대 안돼, 아직 부양해야만 하는 세 딸이 있잖아, 우리 결혼지참금을 잊으면 안 된단 말이야!”라고 딸은 그에게 질책한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호구지책으로 고양이 먹이로 준 우유와 쥐 덫에 매달아 놓은 치즈조각을 먹고 연명하고 있다. 죽은 아내를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에 진실을 밝히고 싶지 않았지만, 절망에 빠진 그는 그의 죽은 아내가 딸들 앞에서 거짓말을 한 것에 기인하여 어떻게 지금의 비참한 상황에 이르렀는지 폭로하게 된다. 감사할 줄 모르는 딸들이 생명보험과 화재보험을 탈 수 있게 하기 위하여, 그는 집에 방화를 하고 화염 속에서 자살한다는 비극적인 이야기다.
 이 작품을 쓸 당시 스트리드베리이가 당면한 문제는 아내 시리가 자식들, 특히 두 딸 앞에서 아버지에 대해 비방을 할 것에 두려움을 느끼던 순간에 쓴 작품이다. 시리와의 결혼생활이 되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너희 엄마가 나에 대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믿는다면, 너희들은 이렇게 끔찍한 여자들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추가하여 두 딸에게 주는 다섯 번째 ‘경고적 드라마’다. - 스트린드베리이는 이 드라마를 보도록 큰 딸 카린에게 입장권을 사주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 작품 역시 조국에서 배척되어 독일에서 첫 공연을 가졌고, 스웨덴에서는 1907년 순회공연이 있었으며 1910년, 스트린드베리이의 <인팀마 테아테르>에서 청년기 드라마 <자유사상가>와 함께 막을 올렸다.

 

모성애(Moderskärlek,1892)
 네 번째 단막극, <모성애>는 딸들을 위해 쓴 ‘경고 드라마 No.2’로, “만일 너희들이 빠른 시간 안에 엄마와 그녀의 친구로부터 자유로워지지 못한다면 이 극처럼 되어질 것이다.”라는 경고문을 덧붙였다. 이 작품은 스트린드베리이의 희곡 중 등장인물이 여성들만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모성애>의 제목이 요약해 주듯, 이 희곡은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공상적 사랑과 어머니에 대한 자식의 상상적인 사랑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두 사람의 사랑은 진정한 모성애를 지니지 않은 어머니와, 어머니를 사랑한다는 착각 속에서 갖는 딸의 의무적인 사랑으로 묘사되어진다. 이 극의 중심 인물은 딸이며, 극이 진행되는 동안 네 가지 사실이 폭로되어진다: 과거 어머니의 창녀 생활, 딸과 리센이 배다른 자매란 사실, 아버지를 배신한 어머니의 불륜사실, 딸에 대한 아버지의 경제적 지원 사실이 리센에 의해 밝혀진다. 작품에서 적어도 진실을 말하며 어머니의 정체를 밝히고 억울하게 누명을 쓴 아버지에 대한 사실을 밝히는 역할을 하는 사람은 리센이다. 막이 오르면 관객들은 어머니의 절망적인 과거를 느낄 수 있다. 관객은 딸의 태도에서 무엇인가 어머니의 문제점을 감지 할 수 있지만 어머니는 모르고 있는 상태다.
 그녀의 수치스런 과거를 알게되어 갈등하며 괴로워하는 20세의 여배우인 딸, 헬렌과 여자친구, 그리고 배우들의 옷 담당을 하는 엄마의 여자 친구가 등장인물이다. 어머니는 자신의 수치스런 과거를 딸이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워 딸이 아버지와 만나지 못하도록 아버지에 대해 온갖 비난을 늘어놓는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를 폭로하는 것을 딸이 듣게 되는 것이 두려워, 딸이 외부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을 차단시켜 버린다. 그러나 그녀의 계획은 실패한다. 어느날, 친구를 통해 헬렌은 실제로 아버지가 얼마나 훌륭하고 희생적인 사람이며, 오히려 엄마가 정숙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딸은 비밀에 싸여있는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퀴퀴한 냄새나 풍기는 더러운 구덩이 같은 환경에서 비밀과 잔소리, 그리고 말다툼이 난무하는 가운데서 자신이 성장한 것을 절감한다. 그러나 그녀가 처한 추한 환경이 너무나 강해서 그곳을 벗어날 가능성이 열렸을 때도 그곳을 벗어나지 못한다. “엄마가 수많은 세월 동안 쌓아 올린 벽을 내가 부셔버릴 수는 없잖아![...] 그래, 드디어 착한 딸이 되었으니 잘 보라구.” ‘경고적 드라마’ 임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이기심과 환경적 요인에서 나오는 숙명적 힘은 소위 스트린드베리이적 창조된 공상의 세계라고 볼 수 있다. 이미 등장인물을 살펴보면 사회계급을 알 수 있고, 상류사회 속의 아버지와 대조적으로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의 사회적 배경이 어두운 것을 느낄 수 있다.
 첫 무대는 1900년, <천민>, <차변과 대변>과 함께 베를린에서 있었고 1909년, 스웨덴에서의 첫 무대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뒤이어 국제적으로 공연되어지며 TV, 라디오극 등 다양한 모습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 속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불장난(Leka med elden, 1892)
 무대 조명 아래 재치있는 대화로 전쟁을 방불케하는 스트린드베리이적 코미디, <불장난>은 그의 드라마 중 가장 많이 공연되어진 작품 중 하나로, 스웨덴 군도의 여름 바닷가를 배경으로, 불장난과 같은 격정의 에로티즘을 그린 것이다. 사실 스트린드베리이는 코미디 작가로 알려져 있지 않기에 블랙코미디라고 불러야 타당할 것이다. 제목이 암시하듯 이 작품은 에로틱한 줄거리로, 라이벌 의식과 질투, 그리고 상대와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름이 없는 등장인물들을 보면 얽혀있는 그들의 인간 관계와 인간성을 발견 할 수 있다. 과연 누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일까? ‘친구’가 스트린드베리이의 또 다른 자아가 아닐까? 과연 주인공이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 도망쳐 나갈 수 있을까?

 극의 줄거리는 화가와 그의 아내, 화가의 부모와 사촌 여동생이 함께 여름을 보내며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생활을 하던 중, 이혼이 진행중인 26살의 젊은 남자의 방문을 받는다. 그와 화가의 아내가 격정적인 불장난을 시작하기까지 긴 시간을 요하지 않았다. 아무튼 여자의 입장은 확실했다. 그들이 화가에게 자신들의 관계를 고백하자, 즉시 그들이 결혼할 수 있도록 아내를 보내주려 하지만 사랑과 결혼은 별개의 것이었다. 방문객은 선명히 떠오르는 결혼생활이 되살아나자 서둘러 집을 박차고 나가고, 절망에 빠진 화가의 아내는 히스테리를 일으키며 소파에 몸을 던진다. 이 모든 것은 아침 식사 전에 일어난 사건이며, 간단한 스토리의 배경에는 스트린드베리이와 시리의 실패한 결혼생활이 담겨 있었고, 스트린드베리이의 체험이 녹아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이혼이 성립되었을 무렵엔 이미
드라마 <불장난>은 완성되어 있었다. 이 드라마의 성공적인 초연이 1893년 베를린에서 있은 후, 스웨덴에서의 첫 무대가 있기까지는 14년을 기다려야 했지만 성공적인 무대로 받아들여지기까지는 4년이란 세월이 더 요구되어졌다.

 

끈(Bandet,1892)
 가장 자연주의적 작품인 <끈>은 아홉 편의 단막극 중 가장 곤혹스런 것으로, 비극적인 상세한 내용을 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이혼소송을 다룬 것이다. 극의 진행은 시간과 장소가 균일하게 이루어진다. 극은 법정에
서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되지만 시간은 가공의 시간이다.
 사실적인 것에 기초한 이 작품은 법정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남작부부의 법정공방으로 스트린드베리이 부부와 동일한 상황을 그렸다. 스트린드베리이와 시리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결혼에 임했다. 즉, 그들은 교회가 아닌 시민적인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고, 혼전계약서와 물품 내역 등 재산에 대한 소유권한에 분명한 선을 긋지 않았다. 영원할 줄 믿었던 그들의 결혼생활은 견딜 수 없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남작은 친구의 연인인 자신의 아내를 소개하는 것도, 아내의 동의 하에 자신에게 애인이 있다는 자체에 지쳐있다. 지금 그들은 재판정에 서있지만 대중 앞에 자신들의 추한 사생활을 들추어내지 않기로 합의를 보았다. 그러나 아들에 대한 양육권 문제는 둘 다 양보할 수 없었기에, 결과는 두 사람 모두 권리를 박탈당하고 기관에 맡겨지는 판정이 나자 충격을 받는다. 전형적인 스트린드베리이적 결혼은 부부의 애증과 자식의 문제가 우선적으로 다루어진다. 자식이란 ‘끈’이 두 사람을 묶어주고 있기에 결혼을 지속할 수 있었다는 대사를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끈>의 마지막 장면에서 “신은 왜 지옥같은 사랑을 만들어 인간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일까?”라는 고통의 이유에 회한이 묻힌 의문을 던지는 대사에서 쇼펜하우어의 ‘인류를 향한 동정심’의 윤리관을 찾아 볼 수 있
고, 남작의 “우리 부부는 불쌍한 인간들이야!”라는 독백은 이 극을 요약해준다. 1902년, 독일에서 초연, 스웨덴에서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인팀마 테아테르>에서 1908년 첫 무대가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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