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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13. 22:37

한빛리더스 시즌 2 마지막 미션

대학시절 임백준씨의 책을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본 뒤로 처음 제대로 보는 임백준씨 책이라 묘하게 반가웠다.
개발 관련 도서는 출판사나 책의 주제, 목차 위주로 살펴보다보니 정작 저자의 이름을 기억 못하는데
- 특히나 외국인 이름이라 잘 기억 안하기도 하고 -
기억하는 몇 분 안되는 저자여서 괜히 더 친숙하게 느끼고 있는 분이기도 하고.

몇 년전에 나왔던 책을  개정해서 낸 책이라 표지가 바껴서 처음엔 못 알아봤다.
기존에는 외국 남성이 책을 보는 표지였다면
-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표지였다. 그전 까지는 그림위주의 표지를 봤던지라 인물 실사, 게다가 저자도 아닌!-
지금은 제목처럼 정말 편한 자세로 노곤노곤하게 읽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노곤노곤한 고양이 표지

다만 이번 표지와 제목에 꽂혀서 가능한 책을 누워서 보려고 고집하다
몇 번 얼굴을 책에 맞고 =_=; 어깨도 뻣뻣해진 끝에 정자세로 앉아서 봤다.

약 10여년 전쯤 이제 막 "Hello world!"를 출력하던 꼬꼬마시절과
사라지지 않고 집착하는 메모리와 모노드라마("가! 가란말이다! 메모리님 제발 꺼져주세요 ㅠㅠ")를 찍는
현업의 지금의 내가 책을 읽으니 그 기분이 참 달랐다.

학생 시절의 나는 코딩하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굳이 먼저 나서서 찾아헤매기보다는 그저 과제로 나온 조그마한 문제를 푸는 것에 만족했던 사람이라
이 책이 때론 전혀 '누워서 읽을'만큼 가볍게 느껴지지 않아서 낑낑대며 읽었는데

지금의 나는 마치 공대 유머를 읽는 사람마냥 '맞아 맞아. 이건 정말..'하면서 읽었다.

기본적으로는 책의 제목처럼,
프로그래밍을 하며 접하게 되는 - 개발 언어 외적의 - 기본 원리나 문제를
가볍게 기분전환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누워서 읽을만큼의 책이다 보니 현업에서 몇 년 구른 사람들에겐 때론 당연한 얘기들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책이나 현장에서 접하거나 배우게 된 다양한 사례들과 예제들이 책에 등장하게 된다.

그래서 학생 시절 읽을 땐
왜 이런 지 상황이 납득되지 않기도 하고, 이렇게 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나 때록 납득도 되지 않고
특히나 종종 2-3분내로 풀라는 예제들에 짜증내기도 하고 (어떻게 이걸 2분안에 풀라고 할 수가 있어!)했는데

이 책을 읽는 현재는 나는
해당 상황에 공감하고, 이젠 술술 이해하고, 괜히 이런 내 모습에 뿌듯해하면서 꽤 즐겁게 읽었다.

책은 하루에 빗대어 아침, 정오, 점심, 저녁의 큰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으며
내부 챕터는 5-10페이지 가량이라 짬짬히 기분 전환 삼아 읽기 좋다.

책의 접근 방식 역시
정확한 코드보다는 수서 코드 형태의 알고리즘의 원리나 핵심을 생각하는 식으로 구성되었다.
그래선 때론 초등학교 시절 보는 예제 삽화 느낌도 난다.

책 자체는 스토쿠나 멘사 퀴즈처럼 머리를 살짝 쓰면서 읽을 수 있는 재미난 책이지만
입문자에게는 나름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 읽다 보면 책에선 너무 쉽게 얘기하는데 내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은 꼭 공부해야할 기초라는 생각을 들게한다. - ,
현업자에게는 가볍게 기분 전환을 하며, 초심을 떠올릴 수도 있어 각자에게 좋은 책이다.